인스타일 2014-02-07

소치 동계올림픽 단복 패션 열전

기록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88개국 대표팀의 단복 스타일 경쟁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의 이목이 러시아에 집중된 가운데, 참가선수들의 다채로운 단복패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림픽 유니폼은 기능성은 물론 국가를 상징하는 정체성을 담고 있어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명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총출동한 88개국의 소치 동계올림픽 유니폼은 그 수만큼이나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메달 경쟁만큼 치열한 동계올림픽 단복 패션 열전을 정리해봤다.


 자국의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미국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산 단복을 제작해 홍역을 치렀던 미국은 이번에는 자국 생산을 강조했다. 랄프로렌이 제작한 미국 대표팀 단복은 성조기에서 영감을 받아 프레피 룩과 스포츠 룩을 결합한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클래식 스포츠 웨어를 기반으로 니트 가디건과 스웨터, 피코트 등으로 구성됐다. 대체적으로 베스트 단복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순록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프랑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단복으로 평가 받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 단복은 라코스테가 제작에 참여했다. 웨어러블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트레디셔널 캐주얼을 기반으로 네이비, 레드, 그레이, 화이트 등 프랑스 국기 컬러가 포인트로 사용됐다. 라코스테 로고와 프랑스 국기를 조합한 크로커다일 로고가 인상적이다.



 

스웨덴

스웨덴 대표팀 단복은 SPA 브랜드H&M」이 제작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답게 최신 트렌드인 영 스포티브 무드가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스웨덴 국기를 연상시키는 로열 블루와 옐로우를 메인 컬러로 사용했으며, 슬림한 실루엣과 다양한 절개 라인으로 젊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H&M은 스웨덴 국가대표팀의 소치 동계올림픽 유니폼 제작을 기념해 지난 1‘Go Gold’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캐나다

캐나다=단풍이라는 공식이 생겨난 것은 각종 스포츠 축제를 통해 각인된 학습효과 덕분이 아닌가 싶다올해도 캐나다는 자국을 상징하는 단풍잎을 전면에 내세운 대표팀 단복을 선보였다레드와 블랙화이트를 기반으로 더플코트와 패딩 점퍼니트트레이닝 수트 등이 구성됐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대표팀의 단복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했다. 일반적으로 국가대표 단복에 국기의 색상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의 단복은 네이비를 기본으로 화이트, 레드, 그린 등 국기 색상을 포인트로 사용해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후드 안감에 살짝살짝 드러나는 그린과 레드 컬러가 인상적이다.


 


네덜란드

수트서플라이가 제작한 네덜란드 대표팀 단복은 스타일리시한 오피스 룩을 연상시킨다.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 컬러가 사용된 체크 무늬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캐주얼을 믹스한 세련된 단복을 만들어냈다. 여성 단복의 경우 체크 원피스를 기반으로 한 포멀 컬렉션과 청바지와 체크 블레이저를 매치한 캐주얼 컬렉션을 모두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제작한 한국 대표팀 단복인 태국 문양과 기와문양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화이트 바탕에 레드, 네이비 등 국가 컬러를 사용하고 전통문양을 사용해 현대적인 고전미를 강조했으며, 고 기능성 소재로 스포츠 선수들의 활동성을 강조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타일리시한 단복을 선보여 베스트 단복으로 꼽혔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다소 무난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

그레이 컬러의 블레이저와 스트라이프 셔츠, 네이비 컬러의 넥타이로 연출한 일본 대표팀의 단복은 마치 교복을 연상시킬 정도로 정갈하고 경직된 느낌을 준다. 화려한 스타일의 서양 선수들에 비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의 단복은 대체로 심플하고 단정한 것이 특징이다. 단복 스타일만 봐도 서양 선수들은 올림픽을 축제 그 자체로 즐기는 듯하고, 아시아 선수들은 기록 경신을 위한 전쟁터로 여기는 듯 하다.



 

스위스

일반적으로 대표팀 단복이 격식을 갖춘 정장 형, 스포티즘을 강조한 트레이닝 형을 선보인 것과 달리 스타디움 점퍼와 후드 짚업, 청바지 등 파격적인(?) 캐주얼 단복을 채택한 스위스. 유니폼인지 일상복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한 디자인은 경기가 끝나도 일상복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이너의 깊은 뜻은 아닐까?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스위스의 국민성이 엿보이는 스타일이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돋우는 이색 유니폼 주목

 


러시아

이번 동계올림픽의 호스트 국가답게 화려한 대표팀 단복을 선보인 러시아. 러시아 스포츠 브랜드 보스코가 디자인한 러시아 대표팀 단복은 전통의상을 모티브로 한 만큼 화려한 패턴과 디테일이 주목된다. 러시아 전통 문양과 화이트 퍼 트리밍, 폼폼(pom pom) 장식 모자 등을 눈여겨볼 것.

 



독일

독일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보그너아디다스가 협력해 만든 독일 대표님 단복은 올림픽을 향한 강렬한 의지가 돋보인다. 파스텔 톤의 옐로우, 그린, 블루가 뒤섞인 무지개떡아웃터와 함께 착용한 현란한 꽃무늬 팬츠는 믹스매치 패션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보그너 1972년 뮌헨올림픽의 축제 분위기를 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으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 일각에서는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색을 썼다는 점을 두고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저항하는 의미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독일 측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노르웨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팀은 아마 노르웨이 컬링 대표팀일 것이다. 화려한 패턴이 인상적인 수트는 단복이 아닌 실제 경기 시 착용하는 유니폼이다.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복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노르웨이 컬링 대표팀은 이번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패션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빨강과 파랑의 강렬한 지그재그 문양으로 뒤덮인 수트를 입고 포즈를 취한 선수들의 모습이 마치 1970년대 팝 그룹을 연상시킨다. 노르웨이 컬링 팀의 괴짜 패션을 두고 유력 매체들은 최악의 단복으로 꼽기도 했지만, 이들의 유쾌한 패션이 올림픽의 축제 분위기를 더욱 북돋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멕시코

멕시코의 스키 국가대표 후베르투스 호헨로헤는 자국의 전통의상을 본뜬 화려한 유니폼을 공개했다. 알파인스키 슬라롬 경기에 참가하는 호헨로헤는 스포츠 브랜드 카파와 함께 멕시코 전통 악단 마리아치의 복장을 경기복에 재현했다. ‘트 롱프 뢰유(trompe-l'oeil)’ 기법을 적용해 짙은 회색 바지와 재킷, 붉은색 벨트, 넥타이 등을 실감나게 그려 넣은 경기복은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마리아치 악사로 보인다

유일한 멕시코 선수로 참가한 후베르투스 호헨로헤는 올해 55세로 이번 올림픽 최고령 선수로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기록을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멕시코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의의를 뒀다는 그는 말 그대로 올림픽을 축제로 즐길 줄 아는 사나이다.

 



또 하나의 대표팀, 자원봉사자

선수들의 단복은 아니지만 소치 올림픽 자원봉사자의 유니폼도 이목을 끈다. 러시아 대표팀의 단복을 맡은 보스코가 제작한 자원봉사자 유니폼은 마치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복고 트렌드를 담아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흥이 넘치는 컬러 플레이는 아마도 완벽한 올림픽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응원하는 주최측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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