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2-06 |
소치 동계올림픽 마케팅 승자는?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아웃도어, 잡화 브랜드까지 후원 경쟁 치열… 김연아 후원사 프로스펙스 로만손 선수 상업활동 규제하는 IOC 규정으로 발목 잡혀
<사진=지난 1월에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휠라의 단복을 입고있는 선수들>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패션업계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인 만큼 기업들에게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을 상대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동계 올림픽은 지난 벤쿠버 동계 올림픽과 비교해 패션 브랜드들이 전면에 나서 종목별로 대표팀을 후원하거나 선수를 후원하는 적극적인 양상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림픽 기간 중 참가선수들의 상업적인 활동과 광고노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으로 인해 공식 후원사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전통적으로 스포츠 팀을 후원해온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아웃도어 브랜드와 잡화 브랜드까지 나서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휠라」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공식단복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컬링경기연맹을 후원한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 국내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기에 선수 경기복으로 집중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단복을 제작했던 「휠라」는 당시 한정 소장용으로 판매한 제품 중 일부 사이즈가 품절되는 등 후원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따라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도 단복과 경기복을 지원함으로써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스키협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 「데상트」는 스키부문을 후원한다.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스노브드 하이파이프 김호준,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 최흥철 등 스키점프 선수단과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종목에 출전하는 최재우 알파인스키 선수단 등을 후원한다.
<사진=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들을 후원하는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전 종목 출전권을 따내 주목 받고 있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부문의 선수들에게 기부금을 후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됐던 2H 다운재킷 판매금액의 일부로 마련된 이 기부금은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들의 썰매 구매를 위해 사용됐다.
「빈폴 아웃도어」는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의 경기복을 후원한다. 이 브랜드는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특성상 스키와 보드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복을 특별히 제작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보드 기술을 선보이는 하이파이프 경기복의 경우 선수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색상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으며, 알파인 경기복의 경우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슬림하게 디자인했다.
「밀레」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3월에 열릴 소치 장애인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5개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1억8천만원 상당의 의류와 액세서리 일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장애인 올림픽을 통해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후원 배경을 전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 게임 등 굵직굵직한 세계 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해온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종의 브랜드들이 스포츠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로만손 '비바탱고'>
한편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와 로만손은 IOC 규정에 의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 「프로스펙스」는 운동복과 스포츠 용품 등의 지원을 통해 꾸준히 브랜드를 노출시켜왔으나,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 선수가 모델로 나오는 TV 광고와 매장 판촉물 노출을 일체 중단했다.
「제이에스티나 주얼리」의 런칭 초기부터 김연아 선수를 뮤즈로 내세워 인지도를 넓혀온 로만손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매장 내에 홍보물을 부착하는 것을 승인 받았지만, 그 이상의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김연아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셜 에디션 ‘비바탱고(Viva Tango)’를 출시했던 로만손은 현재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올림픽 기간 중 김연아 선수가 「제이에스티나」의 제품을 착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또한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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