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뉴 블루슈머 6’

패션뉴스	2014-01-28

통계로 보는 ‘뉴 블루슈머 6’

통계청 유망사업 6대 분야 발표… 개인정보유출 관리 서비스, 작은 결혼, 배려 소비자 등 관심 부상

올해 시장에서는 인터넷에 떠도는 개인정보를 삭제하거나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유망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은 주요 사회통계와 소비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업과 창업 준비자들이 주목할 만한 6개 유망업종 분야 '2014 블루슈머'를 공개했다. 블루슈머(Bluesumer)란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Blue Ocean)의 소비자(Consumer)를 의미하는 합성어로, 통계청은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09년, 2013년에 그 해의 블루슈머를 선정해,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사업기회를 발굴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6대 블루슈머는 과거지우개족, 스몰웨딩족, 꽃보다누나, 견우와직녀, 반려족, 배려소비자 등이 꼽혔다.

▶ 온라인 과거를 지워라 '과거지우개족'

최근 신용카드 정보 유출 등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흔적을 지우거나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20여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가 접수한 상담건수는 2010년 5만4천832건에서 지난해 17만7천736건으로 무려 224%나 증가했다.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개인정보 악용 우려가 높아지자 폐쇄형 SNS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메시지를 받은 후 자료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휘발성 SNS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사망한 고인의 인터넷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례식, 오래된 게시글을 관리해주는 디지털 세탁소, 고인의 게시글을 관리해주는 디지털 유산 관리사업 등도 유망사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결혼 비용 거품을 빼자… '스몰웨딩족'

결혼 비용의 거품을 빼고 실속을 높인 웨딩 문화가 젊은 이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한 패션 전문 쇼핑몰이 작년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화려한 드레스보다 나만의 스타일링으로 주목 받을 수 있는 실속 결혼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하객초청을 최소화하고 교회 정원이나 집에서 하는 결혼식, 주례 없이 치르는 간소한 결혼식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작은 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가격이 저렴한 자유 허니문 여행, 작은 집을 개조하는 신혼집 인테리어업 등이 유망 사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를 겪은 일본의 경우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는 '나시혼(無婚) 부부'가 일본 신혼부부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런 추세가 곧 도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 '꽃보다 누나'… 4050 여성이 소비 주도

'루비족(Ruby)’, 골드퀸(Gold Gueen)’이라 불리는 40∼50대 여성들이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11년 대비 2012년의 연령대별 소득증가율은 20∼30대는 2.9%, 40대는 6.7%, 50대는 8.5%를 보여 50대의 소득증가율이 젊은 층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생활비 관리를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기혼자의 59.8%를 차지해 4050 여성이 소비 주도권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패션, 화장품 등 주요업계들은 4050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출시해 재미를 봤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갱년기 증상 완화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정오 이전 방문 손님에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등 중년여성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다.

▶ 두 집 살림, 주말 부부 증가

직장 생활 등을 이유로 따로 사는 부부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 가족이 있는 가구는 245만가구로 전체의 14.1%에 달했으며, 이 중 결혼은 했지만 배우자와 떨어져 사는 기러기 가구는 115만 가구로 전체 결혼 가구의 10%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0년 5.9%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대개 직장을 주요이유로 들고 있어,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 주말 부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사는 남편들이 늘면서 의류관리기와 같은 생활가전이나 국·반찬 배달 서비스 등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으며,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가족의 모습을 전송해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액자 등 감성형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반려동물 서비스 증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애완동물은 이제 삶의 동반자이자 반려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천만이 넘었으며, 관련 시장 규모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펫산업협회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2010년 자료에 의하면 국내 애완동물 비즈니스 시장은 4~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신금융협회에 자료에서도 지난해 8월 애완동물 관련 업종의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은 831억9천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가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용품과 서비스는 점점 차별화 고급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급 유기농 간식과 건강식품, 친환경 목재가구, 고급 유모차 등이 수입돼 판매되고 있으며,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서비스는 이미 인기 직종으로 부상했다. 애완견을 위한 Dog TV도 등장해 올 2월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다. 뱀, 이구아나, 토끼, 거북이, 열대어 등 반려동물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 죄책감을 덜 느끼는 '배려소비자'

미국의 소비동향 분석 연구기관인 트렌드와칭은 지난해 말 '죄책감을 덜 느끼는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이 2012년 실시한 '국내소비자 사회적책임경영(CSR)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9%가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한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공익목적을 추구하면서 영리 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1천12개에 달했다. 사회적 기업은 친환경 소품을 판매하는 등 환경, 보건,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마을 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