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4-01-23 |
대기업 여성복 사업은 총체적 위기?
코오롱인터스트리FnC부분, 영캐주얼 쿠아 중단...남성복과 아웃도어에 집중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의 영캐주얼 브랜드 '쿠아'가 결국 영업을 종료한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분의 여성복 브랜드 '데레쿠니' 와 '에피타프'의 중단, LG패션의 여성복 브랜드 TNGTW'도 중단 위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의 영캐주얼 브랜드 '쿠아'도 브랜드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한동안 여성복 전문인력 영입과 함께 대규모의 자본을 투하해 여성복 부활을 꿈꾸었던 대기업의 여성복 사업이 하나둘 축소되면서 다시한번 여성복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과 창의성 등 근본적인 대책과 해법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최근들어 수익성이 부족한 여성복 브랜드를 철회하거나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브랜드 사업을 아웃도어와 남성복 사업 등 대기업의 사업구조에 익숙한 분야로 선택, 집중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등 대기업들의 여성복 사업이 총체적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영업종료를 발표한 '쿠아'는 SPA 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01년에 이미 별도법인 인테그랄SA를 통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며 SPA브랜드로 출범했다.
그러나 SPA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고 투자대비 수익성이 받쳐주지 않아 '쿠아'는 백화점 중심의 영캐주얼로 브랜드로 포지셔닝과 컨셉을 바꾸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로 흡수통합되는 등 잦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여성복 전문기업에서 운영하는 영캐주얼 브랜드에 비해 디자인, 상품력이 미흡해 백화점 영캐주얼 조닝에서 빛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3~4년전부터 물밀듯이 밀려오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공세와 경기불황이 맞물리면서 '쿠아'의 매출과 이익율은 현저하게 떨어지며 사업성이 악화되었다.
특히 '외형이 작은 '럭키슈에뜨'와 '쟈뎅드슈에뜨'를 제외하고 코오롱의 유일한 여성복 브랜드였던 '쿠아'는 대기업의 자본과 공격적인 투자를 등에 업고 한때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여성복 사업에 대한 한계성을 드러내며 브랜드를 종료한다고 발표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실 몇년전부터 백화점 유통의 영캐주얼 브랜드들은 평균 20~30%의 역신장을 보이며 질적, 양적 성장한계에 직면하는 등 생존위기를 겪어왔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비싸고 차별성이 없는 백화점 영캐주얼 브랜드보다 아웃렛, 할인점, 로드숍, 홈쇼핑, 온라인 등 더싸고 더좋은 상품을 찾아 구매하는 가치소비 현상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영소비자들은 백화점과 제도권 브랜드를 떠나 스트리트, 온라인, 셀렉트숍, SPA 등 자신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유통공간으로 이탈, 분산되어 백화점 영캐주얼 브랜드들은 매출 침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기업들은 생존위기에 처하며 극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글로벌 SPA 브랜드 유치와 전통 시장을 방불케하는 경쟁적인 초저가 바겐세일 유치 등도 국내 영캐주얼 브랜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SPA 브랜드로의 소비이탈 등 구조적인 소비패턴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올해들어서도 이미 상당수의 브랜드가 도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션엔 류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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