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기하경 대현 상무 | 2011-12-13 |
「듀엘」영캐주얼 부활 주도
대현(대표 신현균)이 내년 S/S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듀엘」을 런칭한다. 「듀엘」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편집숍의 강세 속에 침체기를 맞이한 국내 여성 영 캐주얼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하는 내셔널 영 캐주얼 브랜드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영 캐주얼 시장은 글로벌 및 한국형 SPA 브랜드, 중저가 트렌디 캐주얼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반면 정통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시장 파이는 크게 줄어든 상황. 한때 여성복 시장을 리드하는 핵심 조닝이었던 영 캐주얼 시장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새로운 유통채널의 부상 등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여성복 전문기업 대현이 새롭게 내놓을 「듀엘」의 등장은 침체된 마켓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의 영 캐주얼 시장에 새로운 대안 제시한다
“진정한 영 캐주얼 브랜드가 없다.”
「듀엘」의 시작은 바로 같은 고민에서 비롯됐다. 「듀엘」의 디자인실을 이끌고 있는 기하경 상무는 20대 영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백화점 영 캐주얼 조닝의 오늘에서 브랜드의 비전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백화점 영 캐주얼 PC에 입점된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15년 이상 된 브랜드들이 대부분입니다. 2000년 이후에 등장한 브랜드 중에서 라이선스 브랜드 외에 순수한 내셔널 브랜드는 겨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죠. 이처럼 브랜드와 마켓의 노후화는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한 20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글로벌 SPA 브랜드와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 셀렉트 숍, 온라인 숍 등으로 고객들이 이탈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습니다.”
기 상무는 이 같은 시장의 흐름으로 봤을 때 향후 영 캐주얼 본연의 진정성과 분명한 아이덴터티를 지닌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더욱 절실해 질 것임을 예견했다. 현재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과열된 국내 패션시장이 얼마간의 성장기를 보내고 나면 곧 균형을 찾게 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파리, 런던, 뉴욕 등 패션 선진 도시의 경우 한차례 SPA 열풍이 지나간 이후 다시 디자이너 테이스트와 퀄리티, 테일러링 등이 강조된 브랜드에 대한 마켓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기 상무는 “1~2년 후쯤에는 국내 시장도 유럽과 같이 패스트 패션으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에 반대해 자신의 감성과 테이스트를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듀엘」의 브랜딩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엘」 디자이너 테이스트로 승부
“올해 여성 영 캐주얼 시장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몇몇 브랜드들이 고유의 캐릭터를 지키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결국 아이덴터티가 분명한 브랜드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브랜딩 이론을 입증하는 대목입니다.”
기 상무는 「듀엘」의 런칭 작업에 있어 디자이너의 감성과 아이덴티티를 브랜드 안에 녹여내는 작업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SPA 브랜드와 중저가 트렌디 캐주얼 브랜드에서는 찾을 수 없는 「듀엘」만의 지속가능한 DNA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듀엘」은 강력한 아이덴터티와 헤리티지에 동시대의 합리성을 결합해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영 마인드의 소비자라면 누구나 입고 즐길 수 있는 ‘토털 코디네이티드 브랜드’를 지향한다.
디자이너의 테이스트를 바탕으로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캐주얼을 넘나드는 이중성(Dualism), 심볼라이징을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 기존 영 캐릭터 브랜드보다 10~15%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 등은 「듀엘」의 경쟁력이자 차별화 전략으로, 고급스럽고 꾸띄르적인 스타일부터 캐주얼하면서도 빈티지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컨셉과 아이템을 제안하고 재미와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단순히 많을 것을 보여주는 멀티숍 개념을 넘어 다양한 스타일링이 완성되는 ‘토털숍’을 표방해 의류와 잡화의 비중을 동등하게 구성, 매출을 주도하는 주력 상품군으로 액세서리 군을 특화할 예정이다.
상품은 꾸띠르적 감성을 지닌 ‘시그니처 라인’, 헤리티지와 클래식을 결합해 모던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듀엘 헤리티지 라인’, 빈티지에 트렌디한 스트리트 감성을 가미한 ‘빈티지 아카이브 라인’ 등 3가지 라인이 전개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빈티지 아카이브 라인’은 스트리트 감성과 다양한 스타일을 믹스해 대중적 감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 폭넓은 소비자를 흡수해 전체 매출을 주도할 계획이다.
영 캐주얼 부활… 패션기업과 유통사 간 상생협력 절실
「듀엘」은 「주크」「씨씨콜렉트」「모조에스핀」「블루페페」 등 4개 브랜드로 2천억원대 외형으로 성장한 여성복 전문기업 대현이 「칵테일」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랜드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장기적 비전을 목표로 기획됐다. 특히 「나인식스뉴욕」의 런칭과 「주크」의 성공적 리뉴얼을 이끈 대표 영 캐주얼 디렉터 기 상무가 주도하는 브랜드인 만큼 그녀의 역량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이에 대해 기 상무는 “가장 잘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자이너 테이스트와 트렌드의 조율능력이 중요한 영 캐주얼 분야는 오랜 노하우를 지닌 패션전문기업만이 할 수 있는 분야다. 대현이 지닌 여성복 노하우와 내공을 십분 발휘해 여성복의 꽃인 영 캐주얼 시장의 부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과 유통사 간의 보다 적극적인 합(合)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고객들의 니즈와 유통 채널의 다양화·다변화·세분화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영 캐주얼 시장이 당면한 노후화와 컨텐츠 부재 등의 문제는 패션기업과 유통기업의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공조를 통해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영 캐주얼의 미래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어 패션기업과 유통, 소비자 간의 간극을 좁히는 작업을 통해 결과적으로 등돌린 20대 고객들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것.
특히 신규 브랜드를 발굴·유치하고 이를 적극 육성하려는 백화점 유통의 장기적인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다. 중견 패션기업의 신규 브랜드 개발 의지가 점점 이고 있는 현실에서 내셔널 브랜드의 부활과 육성 없이는 결국 백화점 유통과 국내 패션시장의 미래도 어둡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 상무는 “영 캐주얼 시장은 올해도 답보 상태입니다. 시장성이 죽었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백화점 내 영 캐주얼 MD가 빈약하다는 점,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수요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듀엘」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합니다.”라고 밝혔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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