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손문국 신세계 부장 | 2011-04-08 |
"신세계만의 MD 선보인다"
“차별화 전략에는 무엇보다 효율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차별화를 위해 강압적으로 협력 회사를 압박하기 보다는, 유통기업과 패션기업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상생전략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세계백화점 여성 캐주얼팀 수석부장을 맡고 있는 손문국 부장은 최근 유통가에 불고 있는 ‘차별화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국내 패션 시장의 다양화, 차별화 조류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수입 PB와 셀렉트숍 등의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새로운 쇼핑공간 제안에 나서고 있다. 올 MD 개편에서는 컨템포러리 셀렉트숍 ‘랩’과 수입 PB 「베이프」, 신규 브랜드 「홀하우스」 등을 수용해 영 캐주얼 조닝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입했다.
‘랩’의 경우 단순한 패션 브랜드라기보다는 백화점의 형태를 바꾼 유통 브랜드로 글로벌 SPA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SPA 브랜드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강남점에 198평방미터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단독 전개하는 일본의 하이엔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베이프」 역시 본점에 200평방미터의 규모의 1호점을 런칭, 브랜드 마니아를 위한 다양한 패밀리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홀하우스의 경우 이지 캐주얼을 대체하는 개념으로 앞으로 스트리트 캐주얼이 새롭게 올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스트리트 브랜드를 어떻게 백화점화 할 것인가?’를 고민을 하던 중 이를 충족시킬 만한 차세대 브랜드로 선택됐다.
신세계백화점은 ‘폴프랭크’ ‘스머프’ ‘춥파춥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홀하우스라는 한 브랜드에 녹여낸 신선한 브랜드 아이덴터티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라고 확신해 경기점을 제외한 전 점에 입점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2004년 백화점 최초의 프리미엄 셀렉트숍 ‘분더샵’을 선보인 이래 ‘블루핏’, ‘슈컬렉션’, ‘키즈 스타일’, 디자이너 팝업스토어 등 새롭고 다양한 쇼핑환경 제공에 앞장서왔다.
이에 대해 손 부장은 “그 동안 여러 가지 시행 착오를 거치며 차별화 경쟁에서 우선 순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차별화 전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형태의 차별화가 아닌 풍부한 MD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과 매장 구성, 인테리어 등을 차별화해 매출로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부장은 특히 셀렉트숍의 경우 역량 있는 국내 신진디자이너들을 인큐베이팅해 모노샵으로 확대 전개할 수 있다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 31일 인천점을 시작으로 충주점까지 두 곳에 백화점으로는 최초로 「유니클로」을 오픈한다. 고감도의 차별화된 MD를 추구함과 동시에 「갭」 「유니클로」 「H&M」 등 SPA 조닝 구성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손 부장은 “셀렉트숍과 모노숍 모두 분명한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패션 마켓에 고질적으로 존재해왔던 동질화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이제 새로운 컨텐츠를 찾아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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