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한스 안데르손 | 2010-03-31 |
「H&M」지사장
「H&M」은 패스트 패션이 아닌 소비 가치를 추구한다
“「H&M」의 경영이념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패션과 품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실천하고 소비자를 연구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습니다.”
글로벌 SPA 브랜드 H&M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H&M」한국 지사장 한스 안데르손(Hans Andersson)은 이렇게 답변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스타일, 품질은 모든 SPA 브랜드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경영 체계다. 「H&M」은 이러한 SPA 브랜드의 근본 원칙에 충실하면서 체계화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RM) 전략을 통해 현재 36개국에 진출해 2천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2월 한국에 상륙한 「H&M」은 국내 도입 이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미 전세계 매장을 통해 세계 최대의 글로벌 SPA 브랜드로서 명성이 입증된바 있는 「H&M」은 트렌드와 베이직을 적절하게 접목한 스타일과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 등이 한국 소비자들을 단숨에 사로잡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는 명동 1호점 오픈과 함께 현실로 나타났다. 「H&M」의 한국 런칭은 모든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며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며 한국 패션 마켓에 활력과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 같은 한국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환대와 시장의 반응에 대해 한스 안데르손 지사장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H&M」 = Fashion and quality at the best price
발빠른 소싱 네트워크로 경영이념 실현한다
「H&M」은 트렌드와 베이직을 적절히 믹스한 패션상품을 추구하며 매일 신상품을 매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렌드를 선보이는데 있어 선두의 자리에서 모던한 베이직 아이템부터 최첨단의 패션의 이르기까지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100여명이 넘는 본사의 디자이너들이 전세계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수집해 대중적인 패션으로 창조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H&M」은 상품기획 및 딜리버리 트렌드를 시즌 별이 아니라 월 또는 주 단위로 가동해 소비자가 요구하는 니즈에 따라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고 있다. 자사 기획, 제조, 직판의 SPA가 아니라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통한 SPA 사업 전략을 구사해 세계 각지의 협력업체를 통해 모든 상품을 외주로만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20여 개국에 배치된 소싱 오피스와 효율적인 물류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세계 36개국의 매장에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발 빠른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는 패션과 퀄리티,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본사「H&M」의 경영전략을 실현하는 최적의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저렴하고 트렌디한 제품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SPA 브랜드들에는 새로운 스타일을 얼마나 자주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이다. 「H&M」은 매일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트렌디한 스타일의 빠른 공급뿐 아니라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명품 브랜드에 준하는 감성과 희소가치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2월 한국 매장 오픈과 함께 선보인 ‘소니아리키엘’ 라인은 27분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바 있다.
「H&M」은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 ‘마리메코(Marimekko)’,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디자이너의 감성과 가치를 전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소비자들에게는 매스티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며 디자이너들에게는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점이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무엇보다 패션과 디자인이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H&M」의 경영이념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사차원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양한 지속가능성 전략 시행
「H&M」의 스피디한 네트워크에 주목해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거론이 되기도 하지만 한스 안데르손 지사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패션, 품질’을 추구하는 경영이념을 살펴보면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패스트 패션이라는 평가를 강하게 부인했다.
「H&M」이 추구하는 품질은 ‘제품이 환경적,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되는 것’을 뜻한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는 아이디어 개발 단계부터 제품의 구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중점이 되는 사안이다.
전사차원에서 실시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은 본사뿐만 아니라 모든 협력업체들에게도 적용된다. 모든 제품들이 좋은 근무환경에서 생산되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근무 환경에 높은 기준이 적용되며 모든 프로세스에 윤리규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스 안데르손 지사장은 “「H&M」이 계속해서 성장하는데 있어 사회적 책임은 필수적”이라고 밝히며, “2008년부터 새로운 지속가능성 정책을 도입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 이상 한 부서에서 소관하는 일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 적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공급업체의 감사를 실시해 2008년에는 독립적인 공장 감사를 실시하고 대중에게 그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미국 공정노동협회 (FLA) 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CSR 전략은 친환경 제품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H&M」은 2004년, 유아동 라인을 통해 유기농 면 소재 제품을 처음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2007년부터는 성인 라인에서 유기농 제품들을 출시했다. 올 봄 선보이고 있는 ‘Garden Collection’의 전 제품은 유기농과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다.
지난 2008년 이후부터는 유기농 면 사용량을 2013년까지 매년 50%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전사차원에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면화 재배로 인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침을 모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섬유, 제품 공정에서 남는 직물조각과 낡은 니트류에서 추출한 울을 재활용하는 등 더 나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CSR 사업 전략으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매출 1스웨덴 크로나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줄이는 목표를 세웠으며 현재 훨씬 초과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니세프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엔 아동권리 협약에 관한 인식을 신장시키고 어린이들의 노동력 착취로부터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알리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당 경쟁보다는 경영전략 실천에 충실한다
「H&M」은 판매 기술, 단순 명료성, 지속적 개선, 비용 절감 의식, 기업가 정신 등의 확고한 가치들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패션, 섬유 분야에 쌓은 수년간의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융통성과 빠른 대응력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패션과 품질, 가격 등의 조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다.
현재 「H&M」의 스웨덴 비중은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을 넘어 미국, 캐나다, 일본, 한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36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SPA 브랜드로서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H&M」의 성장목표는 매년 매장 수를 10~15% 늘리는 동시에 기존 매장의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하반기 2번째 매장의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한스 안데르손 지사장은 “한국 SPA 마켓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과당 경쟁에 치중하기 보다는 꾸준히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해 고객들에게 더 좋은 패션과 품질,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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