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안병림 이사 | 2009-07-13 |
보령 패션사업본부장
- '보령'의 패션 파워 보여주겠다.
최근 보령메디앙스는 유통사 출신의 안병림 이사를 영입하며 패션사업 및 신사업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상황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띄워 보령의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안병림 이사는 20년 넘게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종사한 업계 베테랑이다. 현대백화점 바이어시절에도 수차례 유아동복을 담당했을 만큼 유아동복 시장에도 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안 이사는 유통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브랜드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는 판단아래 늘 배운다는 자세로 보령메디앙스 패션사업본부를 소신있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국면 맞아
보령메디앙스는 올 상반기부터 사업본부 개편을 통해 유아생활사업부와 패션사업부, 신채널사업부 3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스킨케어와 수유, 생활, 완구, 식품 등 보령메디앙스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유아생활 사업부, 「쇼콜라」 「오시코시비코시(이하 오시코시)」 「카터스」의 패션사업부에 신채널 사업부를 추가했다..
기존에 패션사업본부를 이끌던 이상업 이사는 지난 7월 1일 보령이 「더오가닉코튼」을 인수하면서 「비비하우스」 등이 포함된 신채널사업부를 이끌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패션, 용품 등 사업을 더욱 다각화할 방침이다.
안 이사는 “보령그룹 자체 내에서도 이번 신채널사업부와 「더오가닉코튼」 인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더오가닉코튼」을 내셔널 브랜드 발전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 아래 대한민국의 대표적 브랜드로 세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더오가닉코튼」 은 유기농 프리미엄 브랜드로 현재 신세계 등 일부 백화점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순 유기농 면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이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주 「오가닉 코튼」의 재고 인수를 마무리했으며, 올 하반기 유통망은 그대로유지하면서 본격 영업을 시작해 내년 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매출의 질 꼼꼼히 따져봐야
현재 안 이사는 보령메디앙스 패션사업부의 핵심 브랜드인 「쇼콜라」를 포함해 「오시코시」와 올 상반기 런칭한 「카터스」를 맡고 있다. 안 이사는 “이제 업무를 막 파악하고 있는 단계이긴 하지만, 현재의 유통구조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라며, “특히 「쇼콜라」의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보령메디앙스 패션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전년대비 16.9% 신장률을 기록했다. 「쇼콜라」 는 전년대비 12%, 「오시코시」는 전년대비 21.5% 신장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안 이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유통업계 출신답게 ‘매출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좋은 매출을 나타내는데 주목하고 있지만, 경기상황에 따른 기획, 세일에 대한 매출의 질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합니다.”
패션사업본부, 3개 브랜드 모두 성장세
안 이사는 “ 「쇼콜라」는 유통의 77%가 백화점 유통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백화점에서 9% 이상 신장했다”며, “하지만 정상과 행사의 소진률을 따졌을 때는 계획보다 부족하며, 이를 위한 대안 마련이 과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쇼콜라」는 정상 매출에서는 목표에 미달한 반면, 행사 매출에서는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안 이사는 대부분의 백화점에 이미 「쇼콜라」가 입점돼 있는 만큼 백화점 외 타 채널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백화점이 「쇼콜라」 브랜드 로열티 부분이나 매출에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발전을 위해선 시장파이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올해 패션사업본부의 620억원 목표액 중 「쇼콜라」가 42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쇼콜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오시코시」는 전체 80여개 매장 중 20여개가 백화점, 50여개가 할인점 및 가두점 유통으로 구성돼 있다. 안 이사는 “「오시코시」가 「쇼콜라」보다는 유통이 다양화돼 있지만, 유통비용에 비해 수익률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진 못하다”며, “「오시코시」는 할인점 유통을 전개하는 타 브랜드보다 라이선스 브랜드로서의 로열티 지급의 차이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이사는 올 상반기 목표액을 무난히 넘긴 「오시코시」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유통 채널의 변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올해 3월 롯데와 NPB 계약을 맺은 「카터스」는 6월 말 현재 4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안 이사는 수익구조개선과 유통 채널 변화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걸만큼 노력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비췄다.
올해 새로운 역사의 해가 될 것
올 하반기 안 이사에게는 세 가지 목표가 있다.
“저는 올 하반기 유통망에 대한 재검토와 상품에 대한 차별화, 스토리 마케팅 확대라는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과제 해결을 통해 저 스스로 제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
앞서 말한 유통망의 재검토와 함께 안 이사는 상품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친환경 상품군의 개발과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올 상반기 의류 8개 스타일과 용품 7개 스타일 등 15개 스타일의 오가닉 친환경 상품을 제안해 좋은 반응을 얻은 「쇼콜라」는 올 9월 26개 스타일을 추가해 총 41개 스타일을 제안할 계획이다.
안 이사는 “오가닉 상품 라인이 전체 상품군 중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라인에서만 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쇼콜라」만의 신선하고 새로운 제안의 대표적인 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포함해 8월에는 출산복과 친환경 스타일의 침대, 서랍장, 흔들 침대 겸 쇼파 등 친환경 가구도 제안할 계획이다.
안 이사는 “이들 상품을 통해 많은 수익창출을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상품 제안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에 가져오는 기여도는 직접적 수익보다 더 장기적인 브랜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브랜드가 접목된 스토리 마케팅으로 가장 친숙한 브랜드로의 발전과 가장 가까운 기업의 이미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 이사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저출산과 같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스토리를 보령메디앙스의 브랜드를 통해 전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이사는 과거 현대그룹 등의 유통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통해 보령메디앙스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열정’과 ‘프로정신’. ‘역지사지’. 그동안 안 이사의 사회생활을 이끌어주던 세가지 좌우명을 가지고 보령메디앙스 패션사업본부 수장 역할을 충실히 할 각오다.
3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보령메디앙스에서 새롭게 패션사업본부를 이끌 안병림 이사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김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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