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2-01-27 |
‘베를린’ 패션중심지로의 부활 꿈꾼다
빈티지 스타일의 젊고 실용적인 트렌드 주도
독일 ‘베를린’이 유럽 패션중심지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베를린’은 1월 21일까지 열린 ‘베를린 패션 위크’를 맞아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독일 방송들은 잇따라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유명 디자이너들과 패션 브랜드들의 최신 컬렉션을 소개하면서 ‘베를린 패션 위크’의 위상을 알리기에 주력했다.
베를린이 패션에 눈을 뜬 것은 옷들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18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30~1840년대 패션 산업이 붐을 이뤄 1849년에는 베를린 시민 5명 중 1명이 관련 분야에 종사했을 정도로 패션산업은 베를린의 주력 산업가운데 하나였다. 1902년 베를린에서 첫 번째 공식적인 패션쇼가 열렸으며 이후 `환승'이라는 독특한 명칭으로 패션 주간이 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이 벌어지면서 유럽 패션의 중심지라는 위상은 한 순간에 날아가버렸다.
그 후 1980년대 동베를린 지역인 브렌츠라우어 베르크, 미테, 프리드리히스하인 지역에서 아방가르드 패션 극장들이 생겨났고, 그곳에서 젊은 디자이너들이 독특한 패션쇼들을 개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결정적인 것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독일 전역의 디자이너들이 베를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베를린는 서서히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2001년 독일 쾰른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캐주얼 의류 박람회인 `브레드 앤 버터'가 2003년 베를린으로 넘어온 것은 패션 중심지의 기폭제가 되는 역할을 했다. 이 박람회는 이후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베를린을 오가면서 열렸으나 2009년 이후에는 베를린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또 2007년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 주간이 베를린에서 열리면서 유명 인사들과 패션 관련 회사들의 베를린행이 가속화됐다.
베를린의 패션 관련 연간 매출은 20억 유로(한화 3조원)로 아직 뮌헨의 매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베를린 패션이 빈티지 스타일의 젊고 저렴하며 실용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베를린에는 9개의 유명한 디자인 학교에서 매년 수 백명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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