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1-08-11 |
파리 오뜨꾸띠르 ‘섬세함과 대담함’ 수놓다
2011 F/W 클래식한 감성 속에 변화 제안
2011년 가을 겨울 파리 오뜨꾸띠르 컬렉션이 7월 초 개최됐다.
이번 컬렉션은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패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 및 신진 고급 기성복들도 참가하면서 클래식한 감성 속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제품으로 생산된 클래식한 스타일이 눈에 띄는 한편 대담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창조성을 가미한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돼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본에 대한 경의”를 테마로 컬렉션을 전개했다. 기모노를 연상케 하는 원주 실루엣에 매화나 벚꽃, 띠벨트, 연노랑(옥색) 등 일본의 전통적 색상과 작품을 모티브로 하는 컬렉션을 무대 위에 올렸다. 일본의 게이샤를 촬영한 사진집이 힌트였다.
특히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 같은 제품들을 단순히 일본 제일주의가 아닌, 색이나 소재의 대비나 의외성이 있는 컷을 통해 단정하고 독창성이 있는 컬렉션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일부 패션 관계자들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이번 컬렉션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신흥 시장을 의식한 컬렉션였다고 평가 절하한 반면 일부에서는 “용기있는 행동”이라며 컬렉션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이탈리아의 「발렌티노」는 이번에도 섬세하고 페미닌인 독자적인 스타일을 제안했다. 흐르듯한 레이스의 롱 드레스에 미묘한 명암의 자수가 인상적이었다.
「지방시」는 천사나 극락조꽃을 이미지에 담았다. 푹신푹신한 디테일에 1mm에도 못미치는 비즈 자수를 달한 서정적인 순백의 드레스를 제안했다.
또 「샤넬」은 호화로운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급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파리의 방돔 과장을 재현한 「샤넬」은 유럽의 여름 밤을 무대로 가스등이나 별과 모델의 무도회용 마스크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위드 드레스와 반구형 재킷 등을 제안해 최근의 「샤넬」로서는 점잖은 편에 속했다.
「크리스찬디올」은 5명의 건축가 작품과 장미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존 가리아노의 해고로 수석 디자이너의 부재로 강한 소구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입체적인 디자인과 전통적인 수제품으로 강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번 컬렉션에는 30개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1년 전 보다 6개 브랜드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디디에 그란바크 회장은 “참가를 희망하는 브랜드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스트 패션 인기가 일단락되는 느낌”이라며 “이제는 제대로 갖춰 입을 수 있는 옷이 주목받고 있다. 또 실험적인 창조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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