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25-03-14

[종합] 모피 신드롬! 2025 F/W 파리 패션위크 빅 트렌드 키워드 9

2025 F/W 파리 패션위크가 끝났다. 80년대 파워숄더, 페이크 퍼 코트, 모피 트리밍, 레더 트렌치, 케이프, 빅토리안 블라우스, 리본 장식, 드롭 웨이스트, 스키니 팬츠 등 파리 패션위크 빅 트렌드 키워드 9가지를 소개한다.




뉴욕, 런던 밀라노를 거쳐 지난 3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동안 개최된 2025 F/W 파리 패션위크(Paris Fashion Week)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패션위크는 전세계 패션피플들이 집결하는 가장 큰 패션행사로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화려한 부르조아 맥시멀리즘, 정교한 꾸띄르 트렌드, 여기에 퍼포먼스가 혼재된 다양한 미학을 선사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 디올(Dior), 샤넬(Chanel), 생 로랑(Saint Laurent), 에르메스(Hermès), 끌로에(Chloé), 미우 미우(Miu Miu)등 파리의 유서깊은 럭셔리 하우스를 포함해 이사벨 마랑(Isabel Marant), 가니(Ganni), 짐머만(Zimmermann) 등 인기 리테일 브랜드의 우아함과 혁신적인 컬렉션이 이어지며 풍성한 볼기를 제공했다.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에서 26년을 재임한 사라 버튼은 지난해 10월 지방시 하우스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지방시 첫 데뷔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번 시즌 기대작으로 관심을 받았다. 

사라 버튼은 지방시 데뷔 컬렉션에서  화려한 장식보다 패턴과 커팅, 장인 정신, 비율과 실루엣 등 본질로 회귀한 꾸띄르 테일러링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올해 초 피터 호킹스의 뒤를 이어 톰 포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정된 하이더 아커만은 첫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창립자 드리스 반 노튼에 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을 이어받은 줄리안 클라우스너는 첫 데뷔작을 선보였다.

LVMH 상을 수상한 디자이너인 듀란 랜팅크, 호다코바 등 신예 디자이너들의 데뷔 컬렉션을 포함해 레이 가와쿠보의 꼼 데 가르송, 준야 와타나베, 누아르 케이 니노미야 등 일본 디자이너들의 전형적인 실험적 스타일의 컬렉션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3년부터 11년동안 ‘로에베'를 이끌어온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퇴사 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스페인 가죽 하우스 로에베(Loewe)는 지난 1월 남성복 패션위크에 불참하고 이번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에서 남녀 통합 전시회로 대체했다.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은 자신의 브랜드 'JW 앤더슨'도 런던 패션위크 일정에서도 빠졌다. 

한편 이번 파리 패션위크는 K팝 그룹을 향한 럭셔리 하우스의 러브콜이 늘어나며 K스타 파워가 패션쇼에 열기를 더했다. 


파리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2025 F/W빅 트렌드 키워드 9가지를 소개한다.

1. 80년대 파워숄더 
2.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페이크 퍼 코트
3. 모피 신드롬! 겨울 끝장템 퍼 트리밍 외투
4. 클래식으로 돌아온 레더 트렌치 코트룩
5. 펄럭이는 케이프 드레스룩 
6. 러플 칼라 빅토리안 블라우스
7. 디스코 시대의 상징, 리본 장식
8. 허리선이 낮은 드롭 웨이스트
9. 돌아온 쫄바지, 스키니 팬츠의 부활


1. 80년대 파워 숄더

패드를 잔뜩 넣어 어깨를 강조한 1980년대풍 파워 숄더가 또 다시 돌아왔다. 

파리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어깨 깡패’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과장된 파워 숄더룩으로 80년대의 독특한 미학을 표현했다.

이번 시즌에는 불필요한 장식은 줄이고 옷 자체의 선을 살린 파워 숄더  원피스를 비롯해 재킷, 코트, 봄버 재킷 등 다양한 아이템에 걸쳐 파워 숄더라인 실루엣이 부상했다. 슈트가 주목받고 있다. 알렉산더 매퀸은 절제된 실루엣을 활용한 미니멀 룩의 정석을 보여줬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어깨 패드를 장착한 과장된 형태의 슈트와 원피스 등 80년대 파워 숄더룩으로 오피스 글램룩을 다수 선보였다.

생 로랑은 과장된 장식을 배제하고 컷과 실루엣을 통한 파워 숄더를 장착한 원피스, 가죽 재킷, 하프 코드 등 다채로운 파워숄더 드레싱을 선보였다.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25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25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25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25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25 F/W Balmain Collection



2025 F/W Dries Van Noten Collection




2.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페이크 퍼 코트


뉴욕, 런던, 밀라노에 이어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진짜같은 페이크 퍼가 겨울 아우터 시장을 점령했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는 어느때보다 풍성한 인조모피의 향연이 펼쳐졌으며 컬러, 기장, 품목 등에 다채롭게 변화를 준 대담하고 강렬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커 코트가 대거 선보였다.


인조모피는 동물의 털 대신 폴리에스터와 같은 화학섬유로 제작된 인조털 제품으로 페이크 퍼(fake fur), 에코 퍼(eco fur), 펀 퍼(fun fur) 등으로 불리며 겨울철 대표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아크네 스튜디오의 북극곰을 연상시키는 테디베어 스타일의 인조 모피 코트 등 다양한 종류의 컬러풀하고 풍성해 보이는 페이크 퍼 코트, 라반의 원시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투박한 느낌의 퍼 코트가가 눈길을 끌었다.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Miu Miu Collection




2025 F/W Miu Miu Collection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Valentino Collection





2025 F/W Valentino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Alaïa Collection




2025 F/W Alaïa Collection



2025 F/W Alaïa Collection




2025 F/W SACAI Collection





2025 F/W SACAI Collection




3. 모피 신드롬! 겨울 끝장템 퍼 트리밍 외투


일부에 털 장식이 가미된 일명, ‘퍼트리밍’ 제품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밀라노에 이어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는 오버 코트를 감싼 거대한 인조 모피 칼라, 몸통과 옷깃 등에 대조적으로 패치워크 시킨 모피 트리밍 블레이, 코트, 원피스에 이르는 다양한 아이템에 걸쳐 인조 모피 트렌트가 부상했다.


라반은 실버 스팽글 드레스를 매치한 1960년대 부르주아 스타일의 인조 모피 드레스를 선보이며 모피 아이디어를 확장했다.  


사카이, 발렌티노 등은 모피 칼라 트리밍을 반영한 모피 케이프 코트와 액세서리를 통해 럭셔리 미학을 선사했다.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Rabanne Collection




2025 F/W Miu Miu Collection




2025 F/W Miu Miu Collection




2025 F/W Miu Miu Collection




2025 F/W Miu Miu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Valentino Collection




2025 F/W Valentino Collection




2025 F/W Valentino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Gabriela Hearst Collection




2025 F/W Ann Demeulemeester Collection




2025 F/W Ann Demeulemeester Collection




2025 F/W Zimmermann Collection




2025 F/W Ann Dior Collection





2025 F/W McQueen Collection




4. 클래식으로 돌아온 레더 트렌치


가죽은 다양한 변형과 변주를 통해 계속 얼굴을 바꾸며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가죽 특유의 광택감과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유려한 테일러링의 고급스러운 가죽 코트룩이 대거 선보여졌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날카로운 테일러링의 구조적인 가죽 코트가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으며 끌로에는 흐르는 듯한 실루엣의 가죽 코트에 모피 스톨을 더해 품위 있는 보헤미안룩을 완성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가죽 코트 밑단에 프린지 트리밍을 더해 리드미컬한 경쾌함을 자아냈다.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Balmain Collection




2025 F/W Balmain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Dior Collection





2025 F/W Dior Collection




2025 F/W Gabriela Hearst Collection




2025 F/W Gabriela Hearst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Isabel Marant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SACAI Collection




5. 펄럭이는 케이프 드레스룩


케이프와 코트를 결합한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선사하는 모던 케이프 트렌드가 부상했다.


파리 패션위크에는 코트 위에 커다란 숄 혹은 케이프를 따로 둘러준 듯한 디자인의 케이프 코트 스타일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어깨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듯한 케이프 코트를 포함해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하이넥 드레이프 케이프 드레스는 드라마틱한 실루엣으로 겨울 아우터 필수템으로 등장했다.


꾸레쥬는 섬세하는 펄럭이는 케이프 드레스,  루이비통은 오버사이즈 케이프 코트, 사카이는 구조적인 언발란스 케이프 코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2025 F/W Courrèges Collection




2025 F/W Courrèges Collection




2025 F/W Niccolo Pasqualetti Collection





2025 F/W Niccolo Pasqualetti Collection




2025 F/W Niccolo Pasqualetti Collection




2025 F/W SACAI Collection




2025 F/W SACAI Collection




2025 F/W SACAI Collection





2025 F/W SACAI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Gabriela Hearst Collection





2025 F/W Ganni Collection




2025 F/W Ganni Collection




2025 F/W Pierre Cardin Collection




2025 F/W Pierre Cardin Collection




2025 F/W Elie Saab Collection





2025 F/W Christian Wijnants Collection




2025 F/W Christian Wijnants Collection




6. 고상한 러플 칼라, 빅토리안 블라우스


풍성한 러플이 달린 빅토리안 풍 블라우스가 전체적인 룩을 좌우하는 핵심 포인트로 떠올랐다. 목은 물론, 가슴 부분과 손목 끝까지 곳곳에 주름 장식이 더욱 대담하고 화려해졌다.


러플 장식이 많은 스타일은 19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 여왕시대 패션으로, 이른바 빅토리안 블라우스라고도 부른다.


파리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은 굽이치는 러플을 어깨선이나 칼라, 헴라인에 포인트로 활용한 빅토리안풍의 고풍스러운 블라우스를 대거 선보였다.


샤넬은 구조적인 하이넥 블라우스에 러플을 달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디올은 빅토리아 시대의 고풍스러운 러플 칼라의 레이스 블라우스와 날카로운 가죽 재킷, 베스트 등과 매치했다.


맥퀸은 하이 패션 뱀파이어에 어울리는 과장된 러플 드레스룩을 선보였다.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Dior Collection




2025 F/W Dior Collection




2025 F/W Dior Collection




2025 F/W Dior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Chloe Collection




2025 F/W McQueen Collection




2025 F/W McQueen Collection




2025 F/W Payou Collection





2025 F/W Payou Collection




2025 F/W Payou Collection




2025 F/W Zimmermann Collection




2025 F/W Zimmermann Collection





7. 네오 부르조아의 상징, 리본 장식


밀라노에 이어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리본 장식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970년대를 풍미하던 디스코 시대에나 볼 법한 리본 장식은 지난해 구찌, 발렌티노 등에서 앙증맞은 리본 매듭 디테일로 선보여졌다.


이번 시즌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샤넬을 포함한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리본 장식을 업그레이드하며 네오 브루조아 트렌드를 이끌었다.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CHANEL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Givenchy Collection




2025 F/W Givenchy Collection




2025 F/W ValentinoCollection




2025 F/W ValentinoCollection




2025 F/W Valentino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25 F/W Nina Ricci Collection




8. 허리선이 내려간 드롭 웨이스트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보통의 허리 위치보다 내려간 드롭 웨이스트 트렌드가 부상했다.


스커트 디자인에서 볼수 있는 드롭 웨이스는 대개 상체는 꽉 조이고 허리 이음선을 힙아래로 플레어나 개더 등으로 모래시계 모양의 실루엣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파리 디자이너들은 드롭 웨이스트 스타일의 드레스는 우아하고 성숙한 무드로 탄생해 이번 시즌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극적이면서 유동적인 테일러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맥시 코트를 포함해 드레이프 실크 드레스까지 우아하고 성숙한 무드로 업그레이드시켰다.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25 F/W Saint Laurent Collection




9. 돌아온 쫄바지! 스키니 팬츠의 부활



밀라노에 이어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2000년대 중후반을 휩쓸었던 스키니 팬츠와 레깅스가 과거와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지니고 돌아왔다.


일명 ‘쫄바지’로 불리며 엉덩이부터 발목까지 몸에 완전히 붙어 다리선을 그대로 살려주던 스키니 팬츠는 한동안 와드 팬츠에 밀려 사라지는 듯 했다.


아직 오버사이즈 팬츠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청바지 통은 확연히 줄어들었고 바지핏이 한층 슬림해진 스키니 팬츠 트렌드가 부상했다.


아크네 스튜디오, 알트레인 등은 극단적인 레깅스 팬츠 시리즈가 통이 넓은 팬츠를 대신했다.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Acne Studios Collection




2025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25 F/W Atlein Collection




2025 F/W Atlein Collection





2025 F/W Atlein Collection




패션엔 류숙희 기자/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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