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1-11-15 |
[패션 키워드] ‘라틴’ 차세대 문화트렌드로 떠오른다
라틴룩 ‘판초’ 매출 상승세...신제품 봇물
차세대 문화 트렌드로 ‘라틴’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 종영된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주인공인 김선아는 라틴 댄스 ‘탱고’를 선보이며 탱고 열풍을 일으켰다. 라틴계 모델 제시카 고메즈도 MBC예능 ‘댄싱 위드 더 스타’ 에서 건강하고 섹시한 라틴계 특유의 아름다움을 알리며 국내에서 활동 하고 있다. 가수 박정현 또한 MBC 예능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서 란틴풍 무대를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홍대, 강남, 이태원 등에도 '라틴' 문화를 표방한 패션과 매장, 음식점 등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등에 익숙했던 우리 문화 트렌드가 중남미, 라틴 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소재에서도 패션, 소품, 여행, 그리고 식음료까지 그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서 김연아 선수가 입은 재킷도 본래 남미 전통의상인 ‘판초’ 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올 가을?겨울 여성 패션시장을 점령하게 만들었다.
라틴은 지역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문화권을 뜻하는 말로, 라틴 문화권이라고 하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등을 아우른다. 또한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이주민이 정착해서 세운 나라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아메리카도 라틴 문화권에 속해 있다.
그밖에 벨기에의 왈론이나 스위스의 프랑스어·이탈리아어 사용 지역을 포함한다. 이들 나라의 대부분은 라틴 연맹의 회원국이다.
‘라틴’이 차세대 문화트렌드로 떠오른 이유는?
'라틴' 이 차세대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우리나라와 유럽 및 남미 등 라틴 국가의 지리적, 공간적 거리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전세계는 글로벌 동조화시대에 접어들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고, 이로 인해 예전보다 라틴국가의 거리감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해외여행 등에 따른 외국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라틴문화가 폭넓게 확산되는 이유로 보인다.
또 칠레 등 남미국가와 체결한 FTA 등도 라틴문화 유입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사회, 문화적 흐름으로 인해 글로벌 문화 흐름으로 인해 ’라틴‘이 우리나라에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드라마나 예능 등의 TV프로그램, 음식 등에서 더 깊이 우리 생활에 스며들게 됐다.
‘라틴’ 먹을거리, 패션, 문화까지 확산
이미 트렌드에 민감한 홍대나 강남, 압구정에는 라틴계 음식들이 자리를 잡았다. 홍대, 강남, 압구정 등에 위치한 멕시코 음식점인 ‘도스타코스’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식 다이닝바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전문댄서의 탱고 공연을 즐기면서 아르헨티나 와인과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그 인기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는 멕시칸 패스트푸드점인 ‘타코벨’이 한국에 상륙해 라틴 문화가 새로운 문화 형태로 등장했다.
베이커리에도 라틴문화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또띠아로 만든 중남미식 샌드위치인 브리또와 퀘사디야류가 매장 내 베스트 셀러다. 또띠아를 튀겨 만든 나초 칩은 팝콘과 함께 영화관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지도 오래다. 롯데제과 ‘타코스’도 출시 한 달 만에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화계에서도 라틴 바람이 뜨겁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김선아가 선보인 ‘탱고’가 열풍을 일으켰으며, 여러 TV프로그램에서도 라틴댄스가 소개되면서 살사댄스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폐션계에서도 평창 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서 김연아 선수가 입은 남미 전통의상인 ‘판초’ 스타일의 재킷이 눈길을 끌면서 올 가을 여성의류 시장을 판초 패션이 점령하게 만들었다.
라틴룩 ‘판초’ 매출 상승세
라틴룩인 ‘판초’는 ‘케이프’ 또는 ‘망토’라고 불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의 이상 기온 여파에 따라 폭설과 한파로 길어진 겨울에 적합한 방한 제품이기도 하고, 코트 대신 넉넉한 폼이 체형 커버는 물론 활동하기도 편해 각광을 받고 있다.
‘판초’는 최근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 당시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 이후 ‘김연아 PT의상’, ‘케이프코트’가 실시간 검색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또 판매량 베스트 코너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롯데닷컴은 최근 한 달간 케이프 스타일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신장했다. 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GGPX 케이프트렌치코트’는 케이프 부분 탈부착이 가능해 기본 라인으로도 입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체크 무늬 망토형 코트 또한 올해의 ‘잇 아이템’이다.
‘베네통 빅체크 망토형코트’는 이번 F/W 트렌드인 붉은 계열의 색상을 사용한 상품으로 여우털 목도리가 탈부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 런칭한 「더틸버리」는 런칭 첫 시즌 전략 아이템으로 ‘판초’ 스타일의 ‘TT케이프’를 내세웠다.
지난해 ‘판초’스타일 아웃터를 출시해 큰 인기를 모았던 「커밍스텝」도 이번 시즌 ‘판초’ 스타일을 적용한 아이템 수를 대폭 확대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비했다. ‘판초’ 스타일 아웃터는 「커밍스텝」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런칭 초부터 매출을 주도하는 베스트 아이템이며, 리오더와 완판을 거듭하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기능성 살린 ‘판초’ 신제품 출시에도 불이 났다
특히 ‘판초’ 스타일의 인기는 여성복뿐 아니라 복종과 조닝을 넘어서 캐주얼, 스포츠까지 확대되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캐주얼 아웃도어 스타일인 ‘화이트 라벨’에서도 판초 스타일의 다운 재킷인 ‘비바 판초(VIVA PANCHO)’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바 판초는 보온성과 고밀도 초경량 소재에 올해 유행하고 있는 판초 스타일을 접목한 신개념 아웃도어 다운 판초다.
그간 판초 스타일은 우의나 홈웨어 등에만 한정적으로 활용됐으나 「노스페이스」는 이번에 새롭게 최고급 헝가리산 구스 다운을 접목한 다운 판초를 제안하고 있다.
그간 「노스페이스」는 다운을 활용해 재킷뿐 아니라 부츠와 실내화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왔으며 비바 판초는 「노스페이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판초 다운으로 새로운 다운 재킷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 밀레 」도 방수기능과 앞·뒤 연결 고리가 있어 쉽게 날아가거나 뒤집힐 염려도 없고 휴대가 간편한 ‘판초 재킷’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으며 지난 여름 매출이 전년에 비해 70%나 올랐다.
향후 ‘라틴’은 패션업계에서 재킷으로만 응용됐던 ‘판초’를 기본 재킷, 코트보다 저렴하고 실용성이 뛰어난 블라우스, 원피스, 니트 등에 활용한 아이템들로 수요가 급증할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직장 여성들을 중심으로 케이프를 변형한 블라우스, 원피스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옥션 여성의류 카테고리에서는 1만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케이프 블라우스, 원피스 제품이 각 200여건 이상 등록되어 있다.
옥션 소호몰 전문 ‘더 소호샵’ 핫 키워드 코너에도 케이프를 변형한 블라우스, 원피스를 비롯 니트, 카디건 제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송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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