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0-08-31 |
[패션 키워드] ‘미(美)중년’을 아시나요?
젊고 세련된 외모, 패션 센스 … 신 소비 계층 부상
요즘 미(美)중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중년은 미소년을 표방한 신조어로 20대 못지 않은 외모와 몸매, 뛰어난 패션 센스를 가진 30대 후반 이상의 남성들을 말한다. 이들은 과거 세대와는 달리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고 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을 띄며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 하는 등 다이나믹한 이프스타일을 즐기며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시리즈로 기획돼 출판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에서도 올해 주목해야 할 키워드 중 하나로 미중년을 꼽을 만큼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미중년, 꽃중년이라는 용어가 ‘동안’과 ‘에이지리스(Ageless)’ 열풍으로 몇 년전부터 대두되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특히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 연예계에서도 10~20대 아이돌 스타뿐만 아니라 30~40대 이상의 중년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인기를 얻음에 따라 미중년에 대한 관심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특히 상반기 남아공 월드컵 때 선수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독일 요하임 뢰브 감독이 대표적인 미중년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미중년에 대해 다시 한번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년을 타겟으로 한 의류와 화장품 업계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유통 업체 매출 구도도 변하고 있다.
미(美)중년 열풍에는 이유가 있다
왜 이렇게 미중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걸까? 에 대해 대중 평론가들은 ‘몸’에 대한 투자 열풍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30~40대 이상의 남성들이 기존 아저씨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임에 따라 미중년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중년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젊게 느껴지고 이에 맞게 외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미중년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는 ‘트렌드 코리아 2010’에서도 밝혔듯이 나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현상과 일맥상통한다. 이 책에 따르면 의학 기술의 발달과 가치관의 변화로 나이의 개념과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그 동안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동안 열풍’에 후발자로 나서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미중년이 탄생됐고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불황 속에서 퇴직 연령이 낮아지고 젊은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나이가 들어보이면 사회적으로 불리하다는 인식의 확대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있다. 로 인해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몸과 외모를 가꾸면서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젊고 세련돼 보이는 미중년의 모습으로 비춰지길 원한다는 것이다.
대중 스타에서도 미중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장동건, 배용준, 서태지 등은 꾸준한 자기관리 덕분에 아직까지도 최고의 몸값을 누리며 미중년의 호기를 누리고 있다. 남성 패션 브랜드는 미(美)중년을 좋아해 최근 들어 의류업계에서도 자사 브랜드 모델을 타겟층에 맞는 미중년층으로 발탁해 광고 활동을 펼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캠브리지코오롱의 「지오투」는 F/W부터 이병헌을 메인 모델로 발탁했다. 「지오투」는 가두점 확장 및 브랜드의 외형 매출 확대를 위해 대중에게 친근감있는 인지도와 스타성을 가진 이병헌을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로 선정했다. 대표 미중년인 이병헌을 모델로 함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를 꾀하고 인지도를 상승시켜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병헌을 통해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지오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브랜드가 해외 진출시 이점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양메이져/한일합섬의 「윈디클럽」도 최근 김승우로 모델을 교체하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윈디클럽」은 김승우의 편안하고 내추럴한 모습을 브랜드에 녹아내 고급스러움을 전하고 이에 따른 고급 라인인 프리미어 컬렉션도 별도로 출시해 차별화된 모습을 제안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르지오의 남성 캐주얼 「세르지오」는 가수 이현우를 모델로 해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로 「세르지오」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에프에이비의 「다반」은 젊은 외국인 모델에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주인공이자 일본의 미중년인 타케노우치유타카를 올해부터 새로운 모델로 기용한 것이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제일모직의「갤럭시」는 헐리우드 스타 피어스 브로스넌을 브랜드의 얼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를 수트 업계 리딩 브랜드로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알케이에프엔의 「엘파파」 또한리처드 기어를 브랜드 런칭과 함께 모델로 선정해 많은 이슈를 모으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큰 몫을 제공했다. 이에 올해는 새로운 미중년이자 유명 레스토랑 CEO인 라클린 위너를 기용해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남성 패션 브랜드들은 미중년을 메인 모델로 쓰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신뢰도 상승까지 가져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미(美)중년 트렌드를 이해하는 브랜드가 성공한다!
몸과 외모 관리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미중년들로 인해 유통 업체의 매출 구조 또한 변화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과 여유로운 여가 활동을 즐기는 이들로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 업계와 화장품 업계의 매출도 급등하고 있으며 젊은층 못지 않게 미중년들은 패션에 관심이 많고 젊게 보이려는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의류와 액세서리에 대한 지출이 많아 지고 있어 유통 업체 매출 판도를 좌지우지할 만큼 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업체는 이 흐름을 읽어내고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 전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년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에 발 맞추어 브랜드 컨셉트와 디자인을 같이 가기 보다는 그들의 마인드에이지와 새롭고 업그레드된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둬야한다. 소비자는 내 나이에 맞는 패션보다는 더 젊어보이는 옷과 액세서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중년들의 소비 형태를 살펴보면 40대 이상이라도 영한 브랜드 즉 20대들이 입는 브랜드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몸과 외모가 젊은 미중년들은 20대와 같은 젊은층의 옷들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중년층을 겨냥한 브랜드들은 본래 타겟층을 끌어당기기 위해서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제일모직에서 전개하는 「니나리찌」나 캠브리지코오롱의 「캠브리지멤버스」 등은 감도 있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움을 가미해 주목 받고 있다.
「니나리찌」는 로열댄디족으로 대변되는 40대 남성 타겟층에게 젊고 세련된 감성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비스포크(맞춤) 라인을 강화해 브랜드 퀄리티를 높이고 젊은 브랜드 감성의 컬러를 입혀 더욱 좋아졌다는 평이다.
이뿐만 아니라 남성 셔츠 브랜드들도 나만의 옷, 완벽한 핏에 대한 미중년들의 테이스트를 적극 반영해 맞춤 라인을 확대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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