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10-07-02 |
[패션 키워드] 우리는 ‘럭셔리 스포티즘’으로 눈돌린다
럭셔리 스포티즘, 로맨틱 스포티즘으로 스타일링 진화
우리는 ‘럭셔리 스포티즘’에 눈을 돌린다. 남아공 월드컵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패션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기존의 메가 트렌드인 ‘스포츠’에서 한발 진화한 ‘럭셔리 스포츠’가 패션 브랜드에 스며들면서 ‘스포츠’에 대한 패션 브랜드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스포티즘’이란 스포츠룩이나 스포티브룩 따위를 소재로 삼아 평상복을 만들려고 하는 사고방식을 말하며, 이번 시즌에는 특히 ‘럭셔리 스포티즘’과 ‘로맨틱 스포티즘’이 화두로 떠올라 스포츠 트렌드와 패션 트렌드가 교집합을 이루어내고 있다.
「에르메스」 「디스퀘어드」 「알렉산더 왕」 「구찌」 등을 비롯한 럭셔리 컬렉션에서부터, 「나이키」 「라코스테」 등의 스포츠 브랜드, 「쿠아 로포츠」 「우드리」 등 내셔널 브랜드에서도 앞다퉈 페미닌한 감성의 럭셔리한 스포티브룩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럭셔리 스포티즘’은 기능성을 충족시킨 스포츠웨어에 고급스러운 소재나 장식을 활용해 세련미를 가미한 것이 특징으로, 패션을 사랑하며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스타일의 제공을 목표로 한다.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 스타일리시한 스포티즘 패션
최근 스포티즘 열풍은 럭셔리, 로맨틱 무드와 함께 전개된다.
아름다운 스포티브룩은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 자극하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서라면 스타일도 포기했던 기존의 웰빙족과는 달리, 뷰티를 중시하는 웰티(Welty, Wellness 와 Beauty의 합성어) 제너레이션 라이프 스타일 확산에 따라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페미닌한 감성의 스포티즘 패션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럭셔리 스포티즘’은 공들여 차려 입은 것 같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룩으로 착용자의 센스와 취향 이 더욱 중요하다.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통해 다채롭게 선이고 있으며,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에르메스」의 2010 S/S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로맨틱 스포티즘’은 발레와 요가, 테니스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 볼륨감이 돋보이는 여성스런 스타일과 믹스해 캐주얼 하면서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는 미모와 실력뿐 아니라 매 경기마다 로맨틱 스포티즘 패션을 선보여 더욱 유명하다. 그녀가 경기에서 입었던 비즈 장식의 검은색 드레스는 스포티즘의 유행을 촉발시켰으며 나이키와 함께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눈길을 끌고 있다.
발레, 테니스, 럭비 등 스포츠 - 영감의 원천
‘스포티즘’은 각종 스포츠 종목들에서 영감을 받는다.
남성미와 힘을 상징하는 ‘럭비’는 이번 시즌 사랑스러우면서도 건강한 느낌의 아메리칸 스포티즘으로 재탄생했다. 알렉산더왕은 과장된 어깨와 배기 팬츠, 럭비 공 모티프의 클러치백을 선보여 발랄함을 더했고, 「톱숍」은 스포츠 컬렉션에 점퍼나 티셔츠에 고유 넘버를 단 모델들을 럭비 소녀로 변신시켜 눈길을 끌었다.
‘서핑’과 ‘스쿠버’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럭셔리 스포티즘’을 제안한다. ‘에밀레오 푸치’는 스쿠버 패턴 원피스를 선보여 럭셔리하면서도 관능미를 강조했고, ‘프로엔자 슐러’는 서핑을 통해 글래머러스한 감성을 전달했다. 「톱숍」은 유니크 컬렉션에서 화려한 네온 컬러의 원피스, 지퍼로 앞을 여닫는 나일론 소재의 점프 수트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월드컵과 함께 ‘축구’ 열풍도 뜨겁다. 「나이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축구 명문구단의 문장을 활용한 나이키 컬처 제품과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을 변형한 엠블럼 탱크탑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요지야마모토와 「아디다스」는 2010 S/S Y-3 컬렉션에서 전설적인 축구선수 지단과 함께 선수가 골을 찼을 때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레이저 컷 티셔츠와 드레스 시리즈를 발표해 축구의 무한한 응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발레’는 ‘로맨틱 스포티즘’ 표현의 근간이다. 웨어러블한 발레리나들의 연습복은 갸냘픈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내는 페미닌한 스포티브룩이 되며 마크제이콥스, 바네사 브루노 같은 디자이너에 의해 롱 스커트, 컬러 삭스 등의 아이템으로 출시됐다. 과감한 레이어링, 다양한 패턴의 믹스 앤 매치, 파스텔과 뉴트럴 컬러는 발레리나룩을 완성시킨다.
‘테니스’ 또한 ‘로맨틱 스포티즘’의 단골 모티브이다. 경기 중 팔락이는 짧은 플레어 스커트와 가슴선을 강조한 타이트한 피케 셔츠의 매치는 여성성을 강조해 섹시함을 배가한다. 원피스와 롱 드레스, 크롭 팬츠 등을 선보인 「에르메스」 컬렉션과 1930년대에서 영감을 받아 케이블 니트와 짧은 플리츠 스커트로 클래식한 테니스룩을 선보인 「라코스테」 컬렉션은 럭셔리한 리조트 웨어로도 활용이 가능해 평범한 테니스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엣지있는 스타들의 패션 코드 ‘스포티즘’
환상적인 연기와 의상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퀸으로 등극한 ‘김연아’는 ‘스포티즘’의 정석을 보여준다. 발레복에서 모티브를 얻은 샤 스커트에 캐주얼한 후드 티셔츠를 매치해 ‘로맨틱 스포티즘’을 선보였으며,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쿠아 로포츠」의 화보에서 로코코 시대의 왕관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왕관 엠블럼’을 활용, 세련미 넘치는 ‘럭셔리 스포티즘’ 패션을 완성했다.
‘치티치티 뱅뱅’으로 돌아온 ‘이효리’는 ‘럭셔리 스포티즘’ 패션을 가장 세련되게 소화하는 패셔니스타이다. 이미 CF와 화보 등에서 여러 차례 스포티즘 의상을 선보인 ‘이효리’는 특히 이번 앨범에서 ‘제레미 스캇’과의 작업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스포티브룩을 선보였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하얀별이 새겨진 파란색 트레이닝복에 은색 킬힐과 표범무늬 털조기를 함께 매치해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제레미 스캇’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실용성과 유머감각으로 무장한 스포티즘 패션의 선구자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 ‘투애니원’ 역시 ‘제레미 스캇’의 해체적인 청바지, 운동화 등의 아이템을 즐겨 착용하며 세련된 스포티즘 의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원더걸스의 ‘예은’은 「EXR」의 파파라치 컨셉트의 화보에서 레깅스가 달린 핫팬츠와 레드 컬러 티셔츠를 매치해 발랄한 스포티브룩을 연출했다.
패션브랜드 ‘스포티즘’에 집결
패션브랜드의 ‘스포티즘’ 활용은 유명디자이너와의 조인을 비롯해 스타마케팅 등의 마케팅 전략, 브랜드 로열티를 바탕으로 한 라인 확장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비단 국내 시장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닌, 세계적인 흐름으로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한다.
코오롱 패션의 「쿠아 로포츠」는 「쿠아」의 세컨드 브랜드로 소녀들의 로망인 발레복에서 영감을 받은 유니크한 스타일의 원피스와 댄스복에서 보여지는 여유로운 스타일의 셔츠 등의 아이템을 선보여 여성스럽고 우아하면서도 건강한 매력의 ‘로맨틱 스포티즘’을 제안한다. 또한 스포츠 스타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톱 모델 이소라가 운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우드리」는 페미닌 스포티즘에 근거해 여성성을 강조한 스팽글 트레이닝 수트나 파티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스커트 등의 판매가 좋다. 최근 인기에 힘입어 일본 진출을 가시화 하고 있을 만큼 스포티브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랙수트로 원마일즈 패션을 주도한 「주시쿠튀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앤 해서웨이와 패리스힐튼 등 헐리우드 스타파워를 이용해 히트한 브랜드이다. 브랜드의 대표 색상인 핑크가 주는 로맨틱한 이미지와 귀족 가문의 문장을 연상시키는 심벌과 왕관 로고로 ‘럭셔리 스포티즘’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또한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2008년부터 유명 디자이너 후세인 샬라얀과 협업해 이번 시즌 어반 모빌리티 컨셉트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스포티즘 스타일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아디다스」 또한 프리미엄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와 손잡고 기능성과 스타일을 이상적으로 결합한 사이클링 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반응이 좋다. 「아디다스」는 스텔라 맥카트니 외에도 일본 출신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 별도 브랜드인 「Y-3」를 전개 중이다.
‘럭셔리 스포티즘’을 세련되게 완성하는 전략은?
일상 생활에서 럭셔리 스포티즘룩을 세련되게 스타일링하려면 ‘믹스앤매치’에 주목해야 한다. 전형적인 스포츠웨어인 저지 소재의 트레이닝복에 시폰이나 오간자와 같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소재의 벌룬 스커트를 코디하는 것은 세련된 스포티즘룩의 훌륭한 예이다.
데님 소재의 미니드레스와 배기팬츠, 비비드한 컬러의 윈드브레이커, 메탈 디테일이 더해진 탱크톱 등을 주 아이템으로 옐로우, 그린 등 포인트 컬러의 나삭스나 운동화를 매치해 센스 있는 스포티룩을 완성할 수 있다. 굵은 진주와 골드 액세서리의 활용은 매력을 증가시킨다.〈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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