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09-09-07

[패션 키워드] 패션에 ‘엣지’를 더하다

김혜수, 윤은혜 스타일의 파워 숄더 엣지룩 열풍


요즘 ‘엣지’를 모르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할 만큼 최근 SBS 드라마 ‘스타일’을 통해 엣지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일부 패션계에서만 통용되던 단어가 하나의 유행어로 자리잡으면서 패션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까지 가장 ‘핫’한 단어로 꼽히고 있다.

‘엣지(edge, edgy)’는 가장자리, 모서리, 날카로움 등을 뜻하는 단어이지만 최근에는 ‘개성 있고 세련된’. ‘유행에 앞서는 감각적인 스타일’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패션계에서는 개성 있고 감각적인 착장을 칭하는 ‘엣지룩(edgy look)’을 포함해 개성 있는 디자인과 강렬하고 결정적인 파워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엣지룩은 김혜수 뿐만 아니라 윤은혜, 이효리, 신민아, 엄정화, 서인영 등 대표적인 연예계 패셔니스타들에게 사랑받으면서 매체에 다수 노출돼 올 하반기 패션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F/W 신상품과 광고 컷을 공개한 대부분의 브랜드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엣지’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바쁘게 실행에 옮겨나가고 있다.

최근의 엣지 패션은 80년대 스타일의 재탄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어깨를 제외하고는 당시의 패션보다 바디 라인을 강조한 스타일이 많으며 모노톤 의상과 대비되는 화려한 레깅스나 액세서리를 통해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룩을 완성하는데 특징이 있다.

「발망」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엣지 브랜드 주목


올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발망(Balmain)」이다. 「발망」은 이미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잡은 ‘피크드(pickd) 숄더’를 통해 올해 가장 ‘핫’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발망」은 이미 2009년 F/W 패션쇼와 이전 패션쇼에서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데카르넹을 통해 80년대 풍의 하드 엣지 스타일에 바탕을 두고 고집스럽게 라인을 전개해 왔으며 섹시, 글레머러스하면서도 컨템포러리한 시크함을 선보여 올 초부터 많은 패셔니스타들의 ‘잇(It)’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발망」은 파워 숄더라고 통칭되는 피크드 숄더 디테일 외에도 타이트 재킷, 미니 바디켠셔스, 호블 스커트, 하렘팬츠, 테일러드 스키니 팬츠, 보우 블라우스 등을 제안하며 유행을 선도하는 엣지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발망」의 피크드 숄더는 턱시도, 바이커, 카디건 재킷 등의 아웃터 아이템은 물론이고 블라우스, 티셔츠, 드레스 등의 아이템에도 적용해 스타일에 엣지를 더하고 있으며,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모던하고 절제되게 표현해 올해 유행인 80년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발망」은 최근 국내 여자 스타들이 시상식, 제작발표회 등 중요한 자리에서 착용하는 1순위 아이템으로 꼽히면서 올 가을 「발망」 스타일의 파워 재킷이 없는 여성복 브랜드는 없을 정도로 대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발망」 외에도 80년대 스타일을 표현한 「스텔라 매카트니」의 박시한 매니쉬룩과 「루이비통」의 건축적이고 모던한 아프리카 무드의 재킷 등이 엣지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과장된 파워 숄더와 강렬한 컬러 매치, 바디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가죽 레깅스와 스키니 팬츠, 바이크 재킷, 베기 팬츠,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펜슬 스커트 등으로 어깨와 소매를 강조하기도 하고 벨트로 허리는 잘록하게 표현하는 등 엣지를 부분적으로 사용한 아이템들로 주목받고 있다.

남성들에게도 엣지 있는 패션이 각광받고 있으며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롱 보우넥 셔츠가 대표 아이템으로 꼽힌다. 「비비안웨스트우드」의 셔츠는 스키니 팬츠와 하이탑 운동화, 캡 모자와 컬러풀한 박시 티셔츠로 대표되는 20대 트렌드세터들의 시선을 남성스러우면서도 핏한 착용감의 댄디룩으로 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도 매체에 노출된 연예인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만큼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중시되고 있는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빠르게 인기가 상승하는 추세이다.

PPL로 엣지를 잡아라


TV 드라마 ‘스타일’에서 김혜수는 다양한 스타일로 자신만의 엣지를 표현해 화제이다. 단순히 파워 숄더와 과장된 라인만이 아닌 온몸을 감싸는 롱 드레스와 실크 블라우스 등 오히려 자연스럽고 루즈하게 떨어지는 시스루 아이템을 자주 착용해 자신에게 맞는 엣지룩을 표현하며 매력적인 바디 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착용과 동시에 인기를 보장하며 해당 상품을 인기 반열에 올려 놓고 있는 김혜수에게 의상을 협찬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 동안 김혜수가 착용한 「마쥬」 「랑방」 「발망」 「산드로」 「미우미우」 「고야드」 「프라다」 「루이비통」 「구찌」 「DVF」 「프레드」 「마놀로블라닉」 「체사레파조티」 「지미추」 등 고가와 중가를 넘나드는 브랜드들은 ‘김혜수 엣지 패션’으로 상승세를 타며 큰 매출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혜수의 패션지 편집장 패션만큼이나 주목 받고 있는 것이 KBS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의 윤은혜의 패션이다. 극 중 재벌가 상속녀로 등장하는 만큼 윤은혜의 패션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패셔너블하고 젊은 감각적인 면모가 엿보여 새롭게 떠오르는 엣지 패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윤은혜가 착용한 의상 또한 「샤넬」 「프라다」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로 엄청난 시가를 자랑하며 파워 숄더 재킷 외에도 어깨를 과장되게 부풀린 볼륨 숄더 원피스나 어깨에 스팽글로 포인트를 준 모노톤 원피스, 화려한 액세서리가 윤은혜의 엣지 패션을 대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패션에 미치는 매체의 영향력이 더욱 상승하고 있는 지금 신민아, 이효리, 서인영 등 연예게 대표적인 트렌드세터로 불리는 스타들도 잇따라 비슷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엣지룩의 열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며 이들을 잡기 위한 브랜드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패셔니스타의 엣지 패션 주도와 함께 등장한 단어가 ‘엣지녀’이다. ‘엣지녀’는 도도하고 당당한, 남들과 차별화된 개성있는 삶을 사는 여성을 뜻한다. 즉,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질 줄 알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멋진 여성인 엣지녀가 최근 여성들 사이에 화두가 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엣지’라는 단어가 유행이 됐다면 ‘엣지녀’라는 말을 통해 여성들에게 이루고 싶은, 이룰 수 있는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스타들의 패션은 일상생활을 통해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국내 브랜드들은 엣지 패션으로 잘 알려진 룩보다 조금은 순화되고 일상생활에 응용 가능한 실용적 디자인으로 올 하반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또한 다소 보수적인 스타일의 옷차림에도 가방이나 구두, 귀고리나 스카프 등의 감각 있는 소품으로의 엣지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하반기, 엣지 있는 디자인으로 승부수

최근 「에고이스트」는 F/W 주요 아이템으로 파워숄더룩을 제안하고 있다.
「에고이스트」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도 파워숄더 아이템은 어김없이 유행할 전망”이라며 ”솟아오른 빅숄더와 블랙 컬러가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심플한 엣지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고이스트」는 심플한 파워숄더 재킷에 그런지한 분위기의 티셔츠와 모노톤 티셔츠, 가죽 레깅스를 매치해 바디라인을 살린 과감한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으며 화려한 패턴의 레깅스와 허리를 강조한 슬림한 라인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발망」과 함께 김혜수의 엣지 패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랑방(LANVIN)」도 최근 「랑방 파리」의 세컨드 라인인 「랑방 컬렉션」의 런칭쇼를 열고 9월 롯데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뉴 엘레강스룩에 초점를 둔 「랑방 컬렉션」은 「랑방 파리」의 이미지를 캐주얼하면서도 플루이드하게 변화시켜 보다 젊은 감도와 웨어러블한 디자인, 매력적인 가격대,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감 있는 핏으로 엣지 있는 브랜드를 제안하고 있다. 또한 자연스러운 실루엣에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가미해 격조 있는 관능미와 부드러운 볼륨감을 강조해 약간은 과장되면서도 여성스럽고 세련된 엣지룩을 제안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엣지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입 편집숍 「플랫3(Flat 3)」도 지난달 런칭해 화제가 되고 있다. 「플랫3」에서는 이전에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젊은 디자이너들의 신선하고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플랫3」는 스타일, 가격, 엔터테인먼트의 3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젊은 감각의 여성 패션리더를 타겟으로 하며 「이로(Iro)」 「아메리칸 레트로(American Retro)」 「바이 조에(By Zoe)」 등 12개국의 27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한편, 캐주얼 브랜드 「에드윈」은 기존의 고루함을 덜어내고 현대적인 모습으로의 재해석을 통해 ‘덴디즘’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엣지 있는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에드윈」이 '댄디즘'으로 표현한 아이템은 옥스포드 원단의 기본 실루엣 셔츠에 해골 프린트의 자수를 넣어 재미를 더했으며 심플하면서도 편안하고 깔끔한 엣지 있는 스타일이다. <김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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