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2009-12-14 |
[패션 키워드] 패션 ‘클래식룩’ 을 재조명 하라!
2009 잇 단어로 급부상…불황에는 ‘클래식’이다
최근 패션계에서는 ‘클래식’이 ‘잇 단어(it word)’로 떠오르고 있다. 그 동안 꾸준히 선보였던 클래식룩은 올 해 들어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클래식’을 빼고는 전체 스타일이나 아이템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기 침체로 의복 구매 빈도수가 줄어들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아이템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또한 트렌디한 아이템을 쫓다 지친 소비자들이 변치 않는 클래식의 매력에 빠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클래식(Classic)’의 사전적 의미는 고전적, 우아한 등을 뜻하는 단어로 쓰이며 패션계에서 클래식은 전통적인 복장, 유행을 초월한 스타일의 옷을 지칭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로운 트렌드 중심에 선 클래식룩은 「샤넬」 「막스마라」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등에 의해 재해석된 스타일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클래식룩은 고루한 느낌이 아닌 가장 핫한 스타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불황일수록 클래식한 아이템에 투자하라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진 경제 불황으로 패션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이는 경제 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한 패션 아이템보다는 처음 구매시 부담스러운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구매 가치가 있는 클래식한 아이템에 대한 투자를 아끼고 있지 않다. 이는 패션이 더 이상 소모품이 아닌 하나의 투자 가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패션 명품 하우스들의 매출은 불황을 모르고 점차 치솟고 있다. 특히 클래식룩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은 새롭게 재조명을 받으며 투자 가치 우선 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클래식룩의 대표주자 「샤넬」은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위드 수트’와 ‘2.55 백’ 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버버리」는 매니시한 디자인부터 「버버리 프로섬」에서 선보인 원피스 형태의 여성스러운 디자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를 선보이는 등 뜨고 있는 브리티시 감성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고급스러운 코트의 대명사 「막스마라」는 그 동안 올드해 보인다는 이유로 한 동안 외면 당했던 카멜 컬러 코트가 클래식룩이 대두되면서 급부상 중이다.
또, 불멸의 클래식백인 「에르메스」의 ‘켈리백’, ‘버킨백’은 웨이팅 리스트로 인해 최소 6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경기 침체에 상관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스카프, 니트류 등도 인기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화려하고 트렌디한 시계보다는 「롤렉스」와 같이 한결 같은 디자인의 트러디셔널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패션 전반적인 부분에서 오리지널 라인이 뜨고있는 추세이다.
이 같이 시간과 연령대를 초월한 ‘타임리스(timeless)’, ‘에이지리스(ageless)’ 브랜드의 아이템들이 불황 속에서도 가치를 빛내고 있다.
클래식, 트렌드를 선도하다
올 시즌 여성복은 클래식룩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리틀 블랙 드레스(LBD)와 헤링본, 트위드 수트, 트렌치 코트 등이 키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틀 블랙 드레스는 진주나 볼드한 액세서리 하나만으로도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멋을 느낄 수 있어 각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샤넬」 「프라다」 「랑방」등은 헤링본이나 트위드와 같은 클래식한 모 소재를 사용한 무릎 길이의 스커트로 우아하고 단정한 클래식 레이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버버리」의 개버딘, 모 소재의 베이직 트렌치 코트와 「막스마라」 카멜 컬러 코트 또한 트렌치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남성복의 경우 정통 브리티시 스타일로 댄디함을 느낄 수 있는 더블 브레스트 수트가 각광 받고 있다. 더블 브레스트 수트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들어 클래식 무드와 함께 부상해 점차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외 브랜드로는「프라다 옴므」 「버버리 프로섬」 「폴 스미스」등이 젊은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국내 브랜드 또한 더블 브레스트 수트 아이템 수를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또, 정장 브랜드뿐만 아니라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도 동참해 포멀한 느낌 대신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린 더블 브레스트 재킷을 선보였다. 「티아이포맨」은 자연스러운 코튼 소재와 편안한 실루엣의 재킷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코모도」는 ‘뉴 개츠비룩’ 으로 더블 브레스트 재킷을 디테일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보타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보타이는 파티나 결혼식 등의 특별한 날에 쓰였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다양한 컬러와 캐주얼한 디자인을 선보여 클래식룩의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클래식룩에서 맞춤복도 빼놓을 수 없다. 기성복에 익숙한 세대에게 생소하게 여겨졌던 맞춤복은 최근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젊은 층에게까지 인기를 얻으며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내년 S/S에 새로운 컨셉트로 선 보일 예정인 「캠브리지 멤버스」또한 맞춤 라인인 ‘비스포크 런던’을 전개 하는 등 라인 세분화를 통한 맞춤복 전개를 활발히 할 예정이다. 남성 정장뿐만 아니라 셔츠도 맞춤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닥스 셔츠」「듀퐁 셔츠」 「랑방 셔츠」 등의 오더 메이드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보여 내년에는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시즌 대표적인 클래식 아이템인 체크 패턴의 인기가 뜨거웠다. 체크 패턴은 여성복, 남성복을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알렉산더 맥퀸」은 몇 시즌 전부터 체크 패턴을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디스퀘이드2」 「D&G」등은 세련된 체크 패턴 스타일로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게스」 「티아이포맨」 「시리즈」 또한 올 하반기 체크 셔츠의 매출이 급등했다.
클래식+현대적인 감성=뉴 클래식의 탄생
클래식룩은 아무래도 올드한 느낌이 난다?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클래식룩은 새로운 현대적인 감성에 기초를 둔 ‘뉴 클래식’이다. 뉴 클래식의 아이템들은 단순히 리바이벌에 그치지 않고 소재나 디자인면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식룩이 길고 가는 실루엣을 보여줬다면 뉴 클래식룩은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선보이고 소재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소재의 구조적 믹스매치를 통해 클래식 소재와 메탈릭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기본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또한 데님에 퍼 아이템을 매치하거나 피케 셔츠에 화려한 네크리스를 매치하는 등 고급스러운 아이템에 캐주얼한 아이템을 믹스하는 것이 시크한 스타일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남성 정장의 경우 블랙이나 다크 네이비 등 기본적인 컬러에서 벗어나 카멜, 브라운 등을 추가해 색감을 깊고 풍부하게 해주면서 행커치프, 스카프와 같은 액세서리를 매치해 클래식함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복과 마찬가지로 남성복의 믹스매치 또한 뉴 클래식룩으로 뜨고 있다. 데님에 클래식한 더블 브레스트 재킷을 매치한다거나 슬림하고 짧은 캐주얼한 베스트를 수트 안에 매치하는 등 클래식과 스트리트 감성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패턴은 스트라이프 대신 글렌 체크 등이 사용되고 변형된 아가일 패턴의 베스트와 가디건의 매치 등 새로운 감각으로 뉴 클래식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박경아>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