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3-04-10 |
한국, 아시아 패션시장의 허브로 뜬다
해외 브랜드 잇따른 한국 직진출 선언
유럽발 경제위기, 미국의 경제침체 등 서구 선진국들의 부진과 대비되는 아시아의 성장과 잠재 가능성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 공략 핵심 국가로 파트너십을 맺거나 합작법인 설립, 직진출 등을 통해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라이선스 또는 합작법인 설립, 독점 판매권 부여 등을 통해 수동적으로 전개했던 방식을 벗어나 1~2년전부터 해외 유명 패션브랜드들이 직접 법인과 매장을 열고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권을 부여했던 대다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도 계약 만료시점에 직진출로 선회하며 본사에서 직접 수익을 챙기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음악, 예술 등 한류문화가 범아시아적으로 유행을 선도하고 있고 경제·정치뿐 아니라 사회·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코리아 프리미엄'과 위상이 더욱 높아져 한국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진출 성공여부를 점칠 수 있는 중요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의 제조공장에서 세계의 최대 소비지로 각광받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세계 열강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중국시장은 현지화 전략을 펴는 데 중국의 규제망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어 현실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한국이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문화적 동질감 및 지리적 여건, 신뢰도가 높은 한국시장을 교두보로 삼고 동양인의 감성과 사이즈, 핏 등에 관한 인큐베이팅과 테스트를 통해 아시아 전체 마켓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베크롬비앤피치」「반스」 「팀버랜드」등
한국 진진출 공격행보
국내 SPA 시장은「유니클로」 「자라」 「H&M」「포에버21」 등 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선점한 데 이어 올해들어서도 미국 VF의 「반스」와 「팀버랜드」 미국 A&F의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앤피치」 프랑스 섹시 큐트 패션 란제리 「자히아 드하르」 노르웨이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 등이 직진출을 공식화시키고 공격적인 행보에 착수했다.
또 영국의 SPA 브랜드 「프라이마크」 「톱숍」 등도 직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시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잇다.
아웃도어와 명품 브랜드의 직진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 아웃도어 「하프그로스」 미국 아웃도어 「파타고니아」 스위스 아웃도어 「마무트」 이탈리아 아웃도어 「아솔로 」등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직진출로 직접 전개에 나서는 등 글로벌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와 유럽의 아웃도어 시장은 위축되고 있으나 유독 한국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금싸라기 땅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아웃도어 규모와 성장세가 커지면서 마찰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오랫동안 투자하며 브랜드를 키워온 한국 파트너와 재계약을 불발시키고 직접 진출하거나 전개사를 바꾸는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패션기업 아베크롬비&피치(A&F)는 지난해 8월말 여의도 IFC몰에「홀리스터」 1호점과 가로수길에 2호점을 오픈하면서 직진출했다. 그동안 아시아 마켓에 A&F는 올해부터 「아베크롬비」와 「아베크롬비키즈」 등 다른 브랜드의 직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패션 기업 브이에프(VF)는 올해 초 ABC마트와 「반스」라이선스 계약을 만료하고 VF코리아를 설립, 직진출로 선회하고 단독매장 오픈에 돌입할 계획이다. VF는「반스」단독 매장 오픈에 이어 신발브랜드인 「팀버랜드」의 직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VF는 현재 「반스」와 「팀버랜드」 외에도 노스페이스(한·일 사업권 제외), 잔스포트, 이스트팩, 키플링, 리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도 진진출 잇따라
지난해 「망고」와 「코치」가 한국 판매권을 보유한 제일모직과 신세계인터내셔널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직접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미국의 중 명품 「코치」 등도 그동안 한국 판매사와 계약만료가 되면서 직진출로 방향을 바꿨다.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는 한국지사인 망고코리아를 통해 직접 사업을 챙기기로 하고 제일모직이 운영하던 국내 매장을 인수했으며 미국 브랜드 「코치」도 2005년부터 지속해온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파트너 관계를 청산하고 지난해 8월부터 직접 전개하고 있다.
「코치」는 2000년대부터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본사 직영체제 전환 작업을 벌여왔다. 성장률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본사가 직접 사업을 챙기기로 한 것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도 한국 직진출을 결정하고, 한국 법인 발렌시아가코리아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5년부터 「발렌시아가」한국 판매사였던 한섬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직접 진출 방식을 택한 것. 발렌시아가는 따로 발렌시아코리아를 설립하거나 현재 「구찌」와 「입생로랑」을 전개하고 있는 구찌그룹코리아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직진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파트너 찾는 해외 브랜드 많아졌다
「발렌시아가」는 현재 갤러리아 본점, 신세계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현대 본점·대구점 등 백화점 매장 6개와 한섬이 운영하는 청담동 편집매장에 입점해 있다.
합잡법인 설립을 통한 진출도 활발해졌다. 데마크 에코사가 제이디골프와 합작으로 지난해 말 에코코리아를 설립해 에코슈즈로 골프와 슈즈시장 동시공략에 나섰고 일본 제비오그룹과 코스모그룹이 지난해 합작사 제비오코리아를 설립해 올 상반기 중 스포츠 아웃도어 토털 멀티숍 수퍼 스포츠 제비오 1호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해외 브랜드의 한국직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신제품 컬렉션을 선보일 테스트 마켓으로 홍콩과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변경한지 오래며 전 복종에 걸쳐 한국 파트너를 찾는 해외 브랜드가 대폭 증가하며 유리한 고지에서 전개조건과 협상을 진행하는 한국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진출을 타진하고 한국 기업 파트너를 찾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최근 해외 유명 캐주얼 브랜드 판매권을 획득한 패션기업 관계자는 “미국, 유럽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자 하는 기업이 늘어났으며 그만큼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관계를 성사시킬 만큼 한국시장의 주는 메리트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패션기업들이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필수코스로 들렀던 일본과 홍콩은 시장조사 지역에서 제외되고, 오히려 한국의 동대문과 가로수길, 명동, 홍대상권이 더 새로움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국제적인 트렌드 발신지로 부상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등 외부로부터의 세계 경제위기는 분명 우리 기업에 시련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한국 패션기업에게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며 지속성장 해법을 제공해주고 있다.
혼란의 격변기를 겪고 있는 유럽과 미국기업을 대신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이 많아졌으며 글로벌 무대의 주역으로 비상하는 국내 패션기업도 증가하는 등 세계속 국내 패션산업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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