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3-03-23 |
[2] 왜 ‘Hot Asia Market’ 인가?
아시아 경제성장, 글로벌 경제 침체, 비즈니스 국경 재편따라
‘Hot Asia Market’를 주목하라!
아시아 패션시장에 대한 글로벌 브랜드의 구애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 및 미국 등 선진 국가의 경제 불확실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신흥 개발국가의 경제 상황과 생산 거점 지역을 벗어나 새롭게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아시아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또한 미국과 더불어 세계 강대국 대열에 합류한 중국시장은 이미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했고,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과 더불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신흥경제국가들의 경제성장도 세계 시장에서 더 이상 아시아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핫 마켓’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전문기관과 경제전문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전망했던 “아시아 마켓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제는 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아시아 파워가 글로벌 파워로 통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10대들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겪었던 문화적 충돌이라는 이질성 없이 해외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인해 동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세대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10대들에게 인기있는 패션과 식품, 게임, 음악, 성형 등은 서울과 일본의 동경, 태국의 방콕, 중국의 베이징에서 똑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 마켓이 하나의 마켓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고, 또한 글로벌 마켓으로 진입과 흡수를 반복면서 세계 패션시장의 당당한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왜 ‘Hot Asia’인가?
내수 시장의 한계, 세계 시장의 불균형
그러면 “왜 아시아 마켓”인가? 이에 대한 답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선진 경제 국가의 성장률 둔화, 그리고 아시아 국가의 약진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동안 글로벌 경제는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금융위기와 서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시장에 직격탄을 던지면서 이 같은 경제 구도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반작용과 세계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글로벌 경제의 축을 아시아로 돌려놓는 이유가 됐다.
또한 미국 및 서유럽 국가의 경제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이들 기업의 성장률 둔화는 새롭게 떠오르는 아시아 마켓을 주목할 수 밖에 없었고,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아시아 공략에 주력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세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명품족과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매장에 중국 쇼핑 호스트를 둘 정도로 중국의 위상은 커졌으며 잃어버린 10년으로 저성장에 빠졌던 일본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아세안 최대 시장으로 부상
중국 및 아세안 시장,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경제기구의 국가별 어패럴 리테일 수치를 보면, 전 세계 의류 소비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로 큰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세계 의류 소비의 절대 비중을 차지했던 유럽은 유럽발 경제 위기로 인해 전세계의 소비 증감율 50%에도 못미치는 5.1%를 차지할 정도로 고전했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은 계속적으로 의류 소비가 증가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은 2007년 7천만 유로에서 2011년 8천980만 유로로 대폭 증가했으며 증감율로 28.1%를 기록할 정도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인 1인당 의류 소비액 증감율에서도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신흥경제국가들의 의류 소비액을 합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의류 소비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중국 및 아시아 신흥 경제개발 국가들은 생산 거점 지역에서 소비시장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도 아시아 시장이 빅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닌 거대 소비시장으로 변모한지 오래이다. 패션기업들이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거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한데 따른 또 다른 매력 때문이다.
중국 의류시장은 지난 2010년 기준(중국 방직성 자료) 전체 생산액이 1조1천800억RMB(약 216조원)이며 이는 전년대비 18% 늘어난 수치이다. 내수 의류 소비시장은 전년대비 28.7% 늘어났으며, 이것은 일반 소비재 신장률인 16.8%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수치이다. 연도별 복장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 지역은 중국과 비교해 여전히 젊고 풍부한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 때문에 생산거점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동시에 최근에는 또 다른 소비시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시장과는 별개로 리스크 다변화와 아세안 내수시장 공략 차원에서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의 비즈니스 국경은 허물어 졌다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또 중국은 동남아 아시아 국가들과도 남중국해를 놓고 계속된 분쟁을 야기시키고 있다. 국가간의 영토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시아 국가간의 지역적인 현실이다.
하지만, 경제 영토에 있어서는 국가간의 분쟁과는 달리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동질화된 하나의 경제권으로 성장,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들 지역의 ‘소비자’이다. 특히 아시아의 10대들은 아시아 각 국가가 하나의 마켓으로 단일화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의 10대들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겪었던 문화적 충돌이라는 이질성 없이 해외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인해 동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단일 경제 성장의 주도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의 당당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대들에게 인기있는 패션과 식품, 게임, 음악, 성형 등은 서울과 일본의 동경, 태국의 방콕, 중국의 베이징에서 똑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이다.
소비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Y세대(15~29세)는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24%, 아세안에서는 27%, 러시아는 23%가 Y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을 적극 활용해 해외 각국의 제품 정보 습득과 함께 제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중산층 확대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민간소비도 아시아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동남 아시아 시장은 튼튼한 내수의 성장동력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의 경우 아세안시장(10개국)은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53.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중산층 인구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 아시아 집중 공략
LVMH, 패션기업 M&A … 페레가모, 미우미우, 꼬르소 꼬모 등 공략 박차
이런 가운데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기업들은 지역 내 기업이 아닌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1980, 90년대 일본과 홍콩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공격적인 전개는 자제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공습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극동 아시아를 포함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페라가모」이다. 현재 「페라가모」는 한국과 동남아시아에 70여개 이상의 단독숍을 운영하고 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본사는 페라가모 코리아, 페라가모 말레이시아, 페라가모 싱가포르, 페라가모 타일랜드 등 4개 파트너와 5년 동안 조인트 벤처 관계를 유지하는 연장 계약을 맺을 정도로 아시아 시장에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페라가모는 중국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라가모」는 선양, 난징, 우한 등을 중심으로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며 청도와 시안, 광주 등에도 공항 면세점을 통해 영업을 확대한다.
프라다 그룹의 「미우미우」도 극동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우미우」는 아시아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중국 베이징에 선보였다. 「미우미우」는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의 대형 쇼핑센터인 산리툰 빌리지(Sanlitun Village)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12월에는 청도의 얀로드 랜드마크 쇼핑센터에 대형 단독 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우미우」는 지난 12월에 마카오의 고급 백화점인 포시즌 갤러리아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프라다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2012년 상반기 아시아에서 거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는 2012년 상반기 아시아 시장에서 전년대비 36.5%, 15억 유로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또한 ‘까를라 소짜니 갤러리’의 설립자이자 「10 꼬르소 꼬모」의 창립자이기도 한 까를라 소자니의 중국시장 공략도 눈길을 끌고 있다. 「10 꼬르소 꼬모」는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에 다수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까를라 소짜니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내에서 탄탄한 유통망과 노하우를 가진 중국의 트렌디 인터내셔널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트렌디 인터내셔널 그룹은 중국의 내셔널 고가 브랜드인 「오실리」를 전개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독자적인 브랜드로만 중국 내 2천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패션기업이다.
까를라 소짜니와 트렌디 인터내셔널 그룹과의 제휴와 더불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LVMH의 행보이다. LVMH는 지난해 2월 트렌디 인터내셔널 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기 위해 자사의 투자 계열사인 엘 캐피탈을 통해 무려 2억 유로라는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다.
LVMH는 몇 년 전 설립한 엘 캐피탈 아시아를 통해 중국, 중동, 일본, 인도 등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을 목표로 적극적인 브랜드 사냥에 나서고 있다. 그 타겟이 중국 브랜드와 중국시장이 되고 있다.
LVMH는 중국의 대표적인 패션 기업 ‘신허 패션(Xinhe Fashion)’을 인수한데 이어 트렌디 인터내셔널 그룹의 지분까지 매입해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공습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일본도 아시아 마켓 공략 치열
「유니클로」 2013년 아시아 비중 32.4%까지 확대
아시아 역내 기업과 브랜드로는 중국과 일본 기업의 아시아 공략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세력 확장을 계속하고 있고,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동남아시아 중시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의 산동루이그룹은 연승어패럴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자국 및 아시아 시장 공략에 눈을 돌리고 있고, 또 다른 중국 패션기업 디샹그룹도 아비스타의 지분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더신화의 「인터크루」도 중국 생산업체 안나실업에 매각됐으며 세계적인 소비재 유통업체인 홍콩 리앤펑(Li&Fung) 그룹은 국내 유아복 전문업체 서양네트웍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일본 기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패스트리테일링의 SPA 브랜드 「유니클로」이다. 「유니클로」는 런칭 이후 1980~1990년대는 일본 내 기반 구축에 주력했으나, 일본 내수시장 경쟁 심화로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0년대 들어 영국 진출을 시작으로 2002년 중국, 2005년 한국, 미국, 홍콩, 2007년 프랑스, 2008년 싱가포르 진출 등 2000년대 중반들어 프랜차이즈 매장을 30배 이상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체제를 갖췄다.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 진출이 단연 독보적이다. 진출 지역별 유통망 비중을 봤을 때 2011년의 경우 16.1%에 머물렀던 아시아 비중은 2012년에는 24%까지 증가했고, 패스트리테일링에 따르면 2013년에는 32.4%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도 「유니클로」는 유니클로 재팬의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공격적 세력 확대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유형>
[ 참조 : 더 자세한 기사는 Fashion DB와 3월 11일자 '텍스헤럴드' 기사를 참조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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