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3-02-07 |
[마켓 리포트] 레드오션 아웃도어, 제2의 성장동력 찾는다
자본유치, 중국진출, 신규 런칭 통해 지속 성장 주력
국내 아웃도어 기업들이 제2의 비즈니스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국내 아웃도어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폭풍 성장을 질주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아웃도어 시장 상황, 그리고 계속되고 있는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과 엔저 환경, 저성장에 빠져든 국내 경제 환경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또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풍 성장을 해오던 아웃도어시장이 한 풀 꺾인 것도 제2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이유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아웃도어시장의 리딩 브랜드들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이 같은 신장세는 8월과 9월을 고비로 급락했으며 이런 분위기는 연말까지 계속됐다. 지난 12월의 경우 때이른 강추위로 매출이 반짝 상승했으나,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에도 계속될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따라 발 빠르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지속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늘고 있다. M&A와 투자 자본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고, 신규 브랜드 런칭과 신규 라인 런칭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였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최근 직진출을 결정하고, 한국지사를 설립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등 국내 아웃도어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도어, 신 성장 동력 마련 고심
M&A, 신규 라인 런칭 등 방향 전환 모색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아웃도어 기업들은 자본 유치를 통한 브랜드 M&A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신규 브랜드 런칭과 신규 라인 런칭을 통해 제2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네파는 1월 27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지분 53%를 약 60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네파는 MBK에게 2대 주주의 지분까지 같은 조건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계약이 첼결되면 MBK는 네파의 경영권 지분 89%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에 네파 지분을 매각한 김형섭 대표는 전문경영인이자 2대 주주 자격으로 회사에 남아 「네파」를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매각금 중 1000억 원 가량을 재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네파의 김형섭 대표는 “이번 계약의 주 목적은 해외진출이라며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사업파트너 차원에서 MBK를 투자자로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MBK가 보유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형섭 대표는 “중국과 달리 미국, 유럽 등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M&A가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MBK와 투자 계약이 완료되면 현지 기업 M&A 물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네파는 2014년에 중국시장에 직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네파는 지난 1월 22일 「이젠벅」의 런칭쇼를 갖고, 이번 S/S부터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에 들어갔다.
또한 블랙야크는 자회사 아우트로를 통해 이번 S/S부터 미국 정통 등산 브랜드 「마모트(Marmot)」를 본격 전개한다. 특히 블랙야크는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마모트」를 전개하기 위해 10년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직수입 위주의 상품 진행에서 벗어나 의류, 용품 등 모든 아이템에서 국내 생산을 병행하며 국내 시장에 적합한 제품 개발은 물론 대대적인 유통망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살로몬」을 가지고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어 계획으로 있어 아웃도어 브랜드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오는 F/W에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아웃도어 기업들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신규 라인 런칭을 통해 제2의 비즈니스를 찾고 있다. 2007년 「노스페이스」를 시작으로 키즈 라인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네파」 「아이더」 등이 키즈 라인을 새롭게 제안했으며 「블랙야크」는 올해 키즈 라인을 4배 정도 확대할 방침이다. 「K2」는 전문 등산제품인 ‘알파인’ 라인을, 「라푸마」는 고기능성 제품인 ‘LXT’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해외시장 진출 통해 신성장 동력 마련
「코오롱스포츠」 「라푸마」 「블랙야크」 중국 공략 박차
이와 함께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다.
아웃도어 기업들은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해온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올 연말까지 중국 내 「코오롱스포츠」 매장을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06년 9월 북경에 1호점을 낸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93개 매장에서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00개 매장에서 전년대비 50% 신장한 6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구매 유형을 반영한 현지 기획 생산물량도 30%에서 50%로 대폭 늘린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기획상품은 판매에 실패할 경우 대체 판로가 없는 만큼 유통망, 마케팅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다"며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유통망이 2배로 늘어나는데다 로열티 높은 고객들도 다수 확보했다고 판단해 다소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프랑스 라푸마 본사와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한 LG패션의 「라푸마」는 런칭 2년 만에 유통망을 70개로 늘렸다. 올해는 100개로 확장할 계획이며 오는 2015년까지 중국사업에서 연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랙야크도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텐진 등 대도시에 직영매장, 대리점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총 250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앞으로 중국 남부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오는 2015년까지 중국내 매장 800개를 열고 매출 200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은 몽골, 러시아 등으로 사업 무대를 확장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중국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성숙기에 접어든 한국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해서다.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초기 단계로 오는 2015년에는 4조5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자 체형이 비슷한 것도 중국 사업 장점으로 꼽힌다.
2013년 11.3% 성장한 6조4천억 예상
올해 국내 아웃도어시장 규모는 11.3% 성장한 6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국내 아웃도어시장 규모를 지난해 보다 11.3% 정도 늘어난 6조4천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폭이 줄어들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노스페이스」와 「라푸마」 「레드페이스」가 한 자릿수의 신장세를 기록한 반면,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네파」 「컬럼비아」 「밀레」 「아이더」 등은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야크」 「네파」 「아이더」의 성장은 눈부셨다.
지난해 「코오롱스포츠」는 「노스페이스」가 주춤한 틈을 타 매출 격차를 350억원 규모로 줄였으며 올해는 200억원 규모 차이를 줄어면서 11.5% 증가한 6천8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보다 8.5% 신장한 70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해 국내 아웃도어시장의 1위를 지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3, 4위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K2」는 34.2% 증가한 5천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블랙야크」는 45.7% 신장한 5천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K2」를 바짝 뒷따르고 있고, 올해는 그 격차를 200억원 규모로 줄일 계획이다. <허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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