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2-12-27

중국자본, 국내시장 침투 어떻게 볼것인가?

연승어패럴, 아비스타 이어 한국 패션기업 눈독


중국자본 한국 패션시장 침투 어떻게 볼것인가?
국내 패션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중국기업의 입질이 부쩍 늘어났다. 실제로 중국에는 한국에서 부실기업으로 분류되면서 기획력이 강한 중소, 중견기업 규모의 `한계업체'들을 상대로 한 `사냥'이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 동안 한국 기업과 대리상 또는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한국 브랜드를 전개했던 방식에서 좀 더 진화해 최근들어 국내 패션기업과 직접 접촉해 직접 투자 방식을 통하거나 지분을 사들이는 등 중국자본이 한국 패션시장을 서서히 점령해나가고 있다.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엄청난 부를 축적한 중국 기업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융, 자동자, IT, 부동산 분야에서 벗어나 최근들어  화장품, 뷰티, 패션 쪽으로 인수합병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이 중국 산동루이그룹에 지분 50%를 매각하며 자본합작이 이루어진데 이어 아비스타(대표 김동근)도 중국 패션의류수출기업인 디샹그룹에 최대지분 36.9%를 매각했다.  더신화의 「인터크루」도 중국 생산업체 안나실업에 매각됐으며 독자생존이 어려울정도로 자금난이 심화된 국내 패션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기업의 M&A 협상이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견 여성복 기업 M사와 S사 등도 올해 중국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 「행텐」을 인수한 홍콩의 리앤펑 그룹은 수 백억원대 자금을 투입해 국내 대표적인 패션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중이다.
리앤펑은 전세계 유수의 소비재 기업의 생산을 대행해주는 세계 최대 에이전시로 꼽힌다. 막강한 자본력을 보유한 리앤펑 그룹은 올해 행텐뿐만 아니라 프랑스 소니아리키엘 영국 지브스앤훅스 등을 인수했고 최근 들어 한국 패션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아시아계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네파(대표 김형섭)도 관심을 끌고 있다. 네파는 아시아마운티니어링홀딩스 비브이(B.V.)라는 특수목적법인 유니타스캐피탈로부터 1천900억원의 투자(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받았다.
유니타스캐피탈은 네파가 발행하는 우선전환주 100만주에 대해 주당 18만9050원 규모로 투자를 결정했으며 기존 네파의 주식은 총 500만주로 평안엘앤씨가 최대주주라는 데에는 변동이 없다.

중국기업, 한국 패션기업 잇따라 인수 왜?

이 같은 중국 기업이 잇따라 한국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단시간 내에 한국의 패션 브랜드를 통해 단기간 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의 막대한 시장을 유인책(誘引策)으로 내세워 일본, 유럽 등지의 해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최근들어 한국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K-POP, 드라마, 패션, 음식, 영화, 예술까지 한국의 대외적 국가 브랜드 가치상승과 함께 한국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매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도 한국 패션기업 M&A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외 패션관계자들은 중국기업들의 국내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단순 투자에서 나아가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한국 패션상품 개발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범위한 생산 인프라와 내수시장을 깔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디자인, 기획력을 사들여 컨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급격히 늘어나 향후 이 같은 자본합작 형태나 한국기업 인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본의 한국 시장 침투가 확산되고 있다.

한류열풍 한국 브랜드 매력 높아져
국내 패션기업이 중국에 팔리면 초반에는 디자인 및 기획력이 높은 한국이 주도권을 가질수 있으나 점차적으로 기획력 학습과 흡수가 이루어져 결국 중국 기업들이 지배력을 갖게 되는 등 부메랑이 되어 국내 패션산업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거에 중국기업과 합작을 추진했다 브랜드 자산이나 영업권을 뺏긴사례도 적지 않았으며 중국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디자인 기획 등 콘텐츠 개발 능력만을 원한는 중국기업과의 이해관계가 맞지않아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중국기업과의 합작은 신속하게 중국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각종 인적 물적 자원과 노하우 사업권 등을 용이하게 획득할 수 있는 장점도 크다는 주장도 많다.
독자 생존이 어려운 우리 기업이 중국에 넘어갈 경우 기업도 살리고, 광활한 중국 시장도 얻을 수 있다는 긍정론과 함께 자사의 디자인 및 기획력이 중국에 넘어가는 게 두려워 한국에만 안주하면 성장도 없고 기회도 없다는 것이다.

중국기업들도 브랜드를 직접 런칭하는 것 보다. 한국기업과 합작을 하거나 아예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는 판단과 함께  한국이 중국과 문화 정서적으로 비슷해 비교적 빠른시일 내 성공안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연승어패럴 아비스타 이어 다음 M&A 후보 기업은?
중국 산동루이그룹과 50 :50% 지분구조의 공동합작법인으로 거듭난 연승어패럴은 순조로운중국 마켓 확장과 함께 국내에서도 남성복, 아웃도어 등을 단계적으로 출시해 토털 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

이 회사의 변승형 사장은 “한국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기획 등 우수한 컨텐츠와 중국 자본의 결합을 바탕으로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측면에서 앞으로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는 기획과 디자인 등 R&D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와 신규 브랜드 개발을 담당하고 중국 산동루이 그룹에서는 생산과 중국 전역에 유통 확장을 맡는 등 상호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 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동루이그룹은 중국 산동성의 최대 섬유회사로 세계 최고의 방직공장 및 의류 제조공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50억엔을 투자해 일본의 대표적인 복장기업 레나운사의 지분 41.18%를 인수하며 방직업에서 복장업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아비스타도 “패션 디자인 측면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아비스타와 중국 내 생산과 유통,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디샹그룹의 협력을 통해 중국 사업의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며 "중국 내에서 합작, 라이센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비스타는 「BNX」와「탱커스」「카이아크만」3개 브랜드 중국 패션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어 기업가치 제고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 디샹그룹이 중국 내수기반 인프라가 풍부해 「BNX」「탱커스」「카이아크만」의 적극적인 매장 확대를 통한 빠른 사업전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디샹그룹은 그룹의 모태회사인 위해방직그룹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로서, 1993년 설립 패션의류제품의 생산 및 수출입을 주 사업으로 성장했고, 섬유제품 제조 및 수출입·물류·부동산개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직통합을 이뤄왔다. 또한, 2000년대 이후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 유럽과 미국 등 해외브랜드의 수입 및 라이센싱을 통한 패션브랜드를 20여개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인 내수사업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디샹그룹은 산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생산기반과 북경지역을 중심으로 한 판매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해방직그룹과 체리그룹 등 다수의 계열사를 통해 연간매출규모 10억불을 상회하는 중국최대 패션의류수출기업이다. <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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