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2-12-20 |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아성 허물다
「빈폴」「디스커버리」「센터폴」내년 주목 브랜드 부상
시장 규모 5조원을 넘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올해도 백화점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긴 겨울과 잦은 한파, 폭설이 예보된 상황이라 11월 들어 헤비다운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연말까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익스트림한 기능성 라인에서 출발해 트레블, 컴포트 등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다양한 제품 라인을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있다. 이제는 등산뿐만 아니라 캠핑, 바이크 등 각종 레저 활동으로 시장 영역을 넓히며 마켓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의 개념이 새롭게 정립하고 있으며, 제품도 기능성 소재의 한계에서 벗어나 기능성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차별화 시키고 있다. 아웃도어의 영역 확장은 키즈 라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노스페이스」를 필두로 「블랙야크」 「K2」 「컬럼비아」 등에서 키즈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노스페이스」는 롯데 부산점과 인천점의 유아동 매장에 단독 팝업매장을 오픈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젊은층을 겨냥한 기능성 캐주얼 아웃도어인 ‘화이트 라벨’을 출시하며 백화점 내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캠핑시장도 아웃도어 업체들이 가세하며 성장속도를 높이고 있다. 작년부터 거의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가 캠핑관련 용품을 강화하고 있으며, 캠핑이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 바이어들은 올해 아웃도어 조닝의 두 자릿수 성장에 대해 내용면에서 전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소위 만들어진 매출이 많다는 것이다. 올해는 전년대비 정상매출보다 행사나 기획을 통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시장 특성 중 하나로 그 동안 아웃도어의류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고어텍스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고어텍스 제품보다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비슷한 기능성을 보유한 기능성 소재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는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에 대한 소비자단체나 언론의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노스페이스」의 ‘하이벤트’ 「컬럼비아」의 ‘옴니테크’ 등 각 아웃도어 브랜드가 자체개발 기능성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격과 물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백화점 아웃도어 조닝 최고 브랜드에 「코오롱스포츠」가 등극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노스페이스」의 아성이 무너졌다. 「코오롱스포츠」는 수도권과 함께 특히 지방점에서 높을 신장율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오랜 숙제로 남았던 젊은층에서도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며 매출이 급증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최고브랜드 1위뿐만 아니라 급부상 브랜드, 영업력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하반기에 전국 69개 백화점 아웃도어 죠닝에서 매출 1위로 올라서면서 그 동안 아웃도어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노스페이스」를 제쳤다. 이번에 전략적으로 내놓은 다운 점퍼 ’헤스티아’는 11월 초부터 10일 동안 수능 이벤트를 통해 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완판을 기록해 추가 생산에 들어갔으며 제 때에 상품을 공급할 수 없어 예약 판매를 시도할 정도로 대박을 터트렸다.
「노스페이스」는 화이트 라벨을 출시하며 매출이 분산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청소년층의 매출이 감소하며 백화점 아웃도어 조닝의 전체 신장율에도 못 미치는 소폭 신장에 그쳤다. 하지만 마케팅 및VMD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활발한 브랜드 전개로 백화점에서 1위 못지않은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급부상 브랜드 2위를 차지하더니 올해 최고 브랜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백화점 진입에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올해 「블랙야크」는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백화점에서 올렸으며, 제한된 유통환경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 왔다.
올해 런칭한 「빈폴 아웃도어」는 MD개편과 내년 주목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백화점 아웃도어 조닝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빈폴 아웃도어」는 런칭과 함께 ‘글램핑’ 이란 새로운 개념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시장에 제안했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지금까지 많은 브랜드가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대부분 모호한 컨셉으로 주목을 받지 못 했다면서 「빈폴 아웃도어」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내년에는 「빈폴 아웃도어」 외에도 「에이글」 「디스커버리」 「센터폴」 「노스케이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F의 「디스커버리」는 10월 들어 매출 급반전을 이루어내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22개 매장중 5개 매장이 억대매장을 달성하는 등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논현 직영점이 1억3천, AK분당 1억3천, 부산 광복점 1억4천만원을 기록했으며 도봉산점은 오픈 한 달만에 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하반기에 런칭한 세정의 「센터폴」도 첫 시즌 100호점 오픈이라는 경이적인 유통망 확보와 함께 브랜드 아이덴터티인 ‘스위스 트레킹 테크놀리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면서 주목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센터폴」은 런칭 2달만에 월매출 1억 매장을 배출했으며 11월에는 삼천포, 안양, 문정, 성서, 경산, 봉무점 등 6개점이 월매출 1억원을 상회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매출 면에서도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바이어들은 내년, 백화점을 비롯한 아웃도어 시장 전반의 진검 승부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경무 바이어는 “아웃도어 시장이 지금까지는 볼륨을 키우며 물량 위주의 성장을 거듭해 왔다면 내년을 계기로 질정 성숙단계에 접어들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100년, 200년에 걸쳐 성장과 성숙을 거듭해 왔지만 국내는 불과 십수년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내년을 원점으로 각 아웃도어 브랜드의 차별화된 기획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의 윤성환 바이어는 “5년을 주기로 아웃도어 시장의 전반적인 트렌드에 변화가 있었다”며 “지금까지는 과감한 절개와 패치, 원색적인 강조가 돋보였다면 내년부터는 다소 절제된 디자인과 컬러웨이를 통해 고급스러움이 강조되는 제품으로 트렌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박대영 바이어는 “「빈폴 아웃도어」와 「디스커버리」 「피엘라벤」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어, 지금까지 모호했던 라이프스타일의 컨셉이 브랜드 차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브랜드의 진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새로운 신규 고객 창출로 연결되어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내년 백화점 MD개편 방향도 추가 입점 등 입점 브랜드의 수를 늘리기보다는 다른 조닝과 차별화된 매장 환경 개선이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지금까지 아웃도어 시장은 40~50대의 중장년층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아웃도어 캐주얼, 키즈 등이 다양한 조닝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아동에서부터 10대, 20대를 아우르는 패밀리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아웃도어의 꺽이지 않는 성장세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웃도어를 대체할 만한 복종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박석일>
[ 2012년 최고 브랜드 - 아웃도어 ]
올해 최고 브랜드
1위 : 코오롱스포츠
2위 : 노스페이스
3위 : 블랙야크
4위 : K2
5위 : 컬럼비아
올해 급부상 브랜드
1위 : 코오롱스포츠
2위 : 에이글
3위 : 블랙야크
4위 : 빈폴아웃도어
5위 : 디스커버리
영업력, 조직력 우수 브랜드
1위 : 코오롱스포츠
2위 : 노스페이스
3위 : K2
4위 : 밀레
5위 : 에이글
마케팅. VMD 우수 브랜드
1위 : 노스페이스
2위 : 코오롱스포츠
3위 : 디스커버리
4위 : 네파
5위 : K2
MD개편시 입점 희망 브랜드
1위 : 빈폴아웃도어
2위 : 에이글
3위 : 디스커버리
4위 : 센터폴
5위 : 노스케이프/윌리엄스버그
2013 주목 브랜드
1위 : 빈폴아웃도어
2위 : 에이글
3위 : 센터폴
4위 : 디스커버리
5위 : 노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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