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2-12-07

[특집] 여성 영캐주얼, 저성장 고착화되나

「베네통」「랩」「플라스틱아일랜드」등 영시장 주도


백화점 유통 영캐주얼 브랜드들은 급격한 매출 침체 현상을 보이며 올해들어서도 평균 20~30%의 역신장을 보이며 질적, 양적 성장한계에 직면하는 등 격변의 패러다임 위기를 겪고 있다. 브랜드별 조닝별 경계가 무너지면서 기존의 전통 브랜드 매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소비자들은 다국적 브랜드와 다양한 컨셉트, 글로벌 트렌드와 스타일을 갖춘 상품을 찾아 합리적 주체적 소비현상이 확산되며 영캐주얼 시장 지배구조에 지각변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영캐주얼, SPA 및 마이너 브랜드와 경쟁시대 진입했다

과거 비슷한 브랜드와 경쟁했던 시대에서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로 경쟁상대와 시장의 기준이 바뀌었으며 소비둔화와 할인판매 증가에 따른 정상가 판매율 하락과 함께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되어 국내 패션기업 브랜드 중단과 M&A, 인력 구조조정 등 위험 적신호가 커졌다.

글로벌 SPA 브랜드와 새로운 스토리와 컨텐츠로 무장한 셀렉트숍, 다채로운 감성을 만족시켜주는 비제도권의 마이너 브랜드가 기존 영캐주얼 시장변화를 주도하는 위협적인 세력으로 부상했으며 내셔널 영캐주얼과 영캐릭터 브랜드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동안 영캐주얼, 영캐릭터 조닝으로 세분화 단계를 거치며 고도 성장기를 구가했던 영캐주얼 시장은 이제 그들만의 매력적인 브랜드 충성도가 먹혀들지 않고 로드숍의 이름없는 작은 셀렉트숍 매장과도 경쟁하는 시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와 다양한 멀티 셀렉트숍을 통해 믹스매치의 자유로운 스타일링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고 차별성이 없는 백화점 영캐주얼 브랜드보다 아웃렛, 할인점, 로드숍, 홈쇼핑, 온라인 등 더싸고 더좋은 상품을 찾아 구매하는 가치소비 현상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실속있는 가격과 소비를 중시하는 영소비자들은 백화점과 제도권 브랜드를 떠나 스트리트, 온라인, 셀렉트숍, SPA 등 자신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잇는 다양한 유통공간으로 이탈하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과 제도권 영캐주얼 브랜드 판매가 부진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SPA 브랜드로의 소비이탈 등 구조적인 소비패턴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올해들어서도 이미 상당수의 브랜드가 도태되고 일부 기업들은 극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글로벌 SPA 브랜드 유치와 전통 시장을 방불케하는 경쟁적인 초저가 바겐세일 유치 등도 국내 영캐주얼 브랜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화점의 국내 브랜드 홀대…영캐주얼 직격탄

백화점들이 불황극복을 위해 사실상 연중 할인에 가까운 대형행사를 지속하면서 패션상품과 패션 브랜드 가격정책에 거품이 많다는 소비자 불신이 더욱 팽배해졌으며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들은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하며 글로벌 SPA 브랜드에 1개 층 이상을 내어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으며 그만큼 국내 브랜드를 홀대하며 방관했던 백화점 유통업계가 다시 역풍을 맞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노출하며 고급 고가 지향의 백화점 위상도 흔들렸다.

국내 SPA 시장은 타겟, 컨셉, 스타일, 성별, 가격별로 점점 세분화되고 국내 브랜드까지 가세하여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했으며 바야흐로 메이져 패션시장으로 군림하는 단계로 진입, 영캐주얼 및 캐주얼 시장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

이미 몇 년전부터 「유니클로」 「자라」 「H&M」 등의 1차 공세에 점차적으로 패션 시장의 주도권을 상실한 국내 패션기업들은 올해들어 「아베크롬비」 「홀리스터」 「톱샵」 등 2차 공습까지 예고되고 있어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그 동안 국내 기업과 합작 진출 등 한국 시장 진출설이 무성했던 영국 SPA 브랜드 '프라이마크', '톱숍' 역시 최근 직진출로 가닥을 잡고 국내 시장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유니클로」「자라」「H&M」등 글로벌 SPA 공룡들은 그동안 명동과 강남역 등 서울 수도권 주요 상권을 이미 접수한 데 이어 올해들어서는 새로 오픈하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등과 함께 지방 주요 상권까지 전 방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SPA 브랜드 도입 초창기만 하더라도 국내 실정상 높은 부동산 가격과 유통마진 등이 매장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유통, 물류 등 운영체계 확보를 위한 막대한 투자금액이 소요돼 손익분기점에 도달는데 오랜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글로벌 SPA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각 유통업체의 모시기 경쟁이 잇따르자 이들은 세계에 유례없는 백화점 매장을 다수 확보하면서 손쉽게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2천㎡ 안팎의 초대형 매장만 고집하는 SPA 특유의 정책 때문에 SPA 브랜드 매장 하나가 문을 열기 위해서는 10개 이상의 국내 브랜드들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SPA 브랜드의 여파로 국내 중저가 유니섹스캐주얼과 영캐주얼 등 국내 패션기업들이 매장을 강제 철수당한 사례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급화를 지향해야 할 백화점들이 당장의 이익과 매출을 위해 기존 고객들의 기대감을 무시하고 이와 상반되는 패스트 패션을 공격적으로 유치하고 아웃렛 못지 않는 할인으로 고객을 끌어오는 전략이 맞물리면서 백화점 유통으로 성장해온 영캐주얼과 영캐릭터군의 침체를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불황속 라이프스타일 선도형 브랜드 선전

특히 몇 년동안 고속성장을 지속해온 영캐릭터 브랜드들도 올해들어서도 저가 물량을 쏟아내는 해외 SPA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경기 불황과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앞으로도 근본적인 체질변화 없이는 더 이상 고속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다수의 브랜드들이 글로벌 SPA와 국내 SPA 브랜드에 고유 영토를 내주며 수세에 몰려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백화점 유통에서 20~30%의 역신장 추세를 기록하며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글로벌 환경 변화를 겪으며 SPA 시장으로 흡수 또는 통폐합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영캐주얼 시장은 침체 국면속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합리적인 가격, 글로벌 트렌드와 스타일링, 유니크한 감각을 갖춘 라이프스타일 선도형 브랜드가 비교적 불황속에서도 선전하며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통」「랩」「톰보이」등 영시장 주도

국내 및 글로벌 SPA, 멀티 셀렉트숍 브랜드까지 가세한 영캐주얼 시장은 베네통코리아의 「베네통」「플라스틱아일랜드」「랩」「에잇세컨즈」등 합리적인 가격과 캐주얼한 감성과 웨어러블한 상품가치를 만족시킨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베네통코리아의「베네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들어서도 전체 영캐주얼 시장 침체속 두각을 나타내며 유일하게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스타일링’과 ‘캐주얼라이징’ ‘컬러플’의 컨셉 차별화와 폭넓은 상품구성을 통해 보다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광범위한 타겟층을 흡수하는 전략이 통했다.

2011년 상반기 SPA형 멀티 셀렉트숍 브랜드로 출발한 아이올리의 「랩」도 오픈매장마다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전통적인 개념의 브랜드 시대가 한계에 도달하고 획일화된 내셔널 브랜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컨텐츠와 카테고리 다양화, 유니크한 스타일링과 매장구성으로「랩」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어냈다.

자기 편집능력을 지닌 주체적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정형화, 획일화된 스타일 방식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한공간에서 직접 스타일링하여 정체성과 개성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주목, 이를 셀렉트숍 유통 브랜드로 접근했던 전략이 적중했다.

아이올리는 중장기적으로 「랩」을 국내 시장에서만 3천억 이상의 매출 볼륨이 가능한 초대형 브랜드로 육성하는 한편 남성, 키즈 등으로 라인 익스텐션 작업을 확대하고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진출도 본격화시킬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인수된 「톰보이」는 새로운 감성의 컨템포러리 메가 브랜드로 영시장을 주도하는 유망 브랜드로 지지를 얻었다. 틀에 밖히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시크한 애티튜드의 조화를 바탕으로 제이직과 트렌드를 절묘하게 믹스한 ‘언컨벤셔널 컨템포러리 캐주얼’로 「톰보이」의 위상의 되찾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획일적인 영캐주얼 잔재를 완벽히 벗어내고 이시대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마트하고 유니크한 감성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얻었다.

바바패션의「더틸버리」도 유망 브랜드로 백화점 바이어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더틸버리」 는 바바패션에서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최초의 영캐주얼 브랜드로 컨템포러리 감성의 영스트리트 캐주얼로 백화점과 대리점, 패션몰, 복합쇼핑몰 등 다채널 유통전략을 구사하며 이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더 틸버리」스마트한 소비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지향하는 감각적인 20대 여성들을 위한 ‘칩 시크 컨템포러리’ 를 지향하며 롯데본점을 비롯, 대형백화점 주요 매장을 다수 확보하며 급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SPA 브랜드의 획일적이고 일회성 강한 아이템에 질린 고객과 값비싼 수입 브랜드에 지친 여성들을 타겟으로 ‘뉴 컨템포러리’ 감성을 제안하고, 복잡한 트렌드와 비싼 가격의 과한 스타일링이 아닌, 합리적 가격의 타임리스 상품을 전략적 MD로 내세우며 최근들어 매출이 급상하며 유망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다.

[ 2012 최고 브랜드 - 여성 영캐주얼 ]

올해 최고 브랜드
1위 : 베네통
2위 : 플라스틱아일랜드
3위 : CC콜렉트
4위 : 주크
5위 : 랩

올해 급부상 브랜드
1위 : 랩
2위 : CC콜렉트
3위 : 더틸버리
4위 : 톰보이
5위 : 쿠아

영업, 조직력 우수 브랜드
1위 : 플라스틱아일랜드
2위 : 더틸버리
3위 : 랩
4위 : CC콜렉트
5위 : 주크

마케팅. VMD 우수 브랜드
1위 : 베네통
2위 : 랩
3위 : 플라스틱아일랜드
4위 : 더틸버리
5위 : 에잇세컨즈

2013 주목 브랜드
1위 : 더틸버리
2위 : 랩
3위 : 주크
4위 : 매긴나잇브릿지
5위 : 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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