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4-12-23

[결산] 굿바이 2024년! 대한민국 패션시장을 뜨겁게 달군 패션 키워드 10

삼성패션연구소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 정체된 패션 마켓, 불황형 소비의 확산, 드뮤어룩, 추구미 브랜드의 활약, 생활권으로 들어온 운동, 계절 실종 시대 등을 2024년 패션시장을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2024년 국내 패션시장은 내수 침체 장기화 및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되며 패션 시장은 올해 1%대로 저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록치 않은 업황 속에서 패션업계는 올해 고군분투 하였으나, 당초 기대에 비해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에 삼성패션연구소는 2024년의 키워드를 ‘UNFRUITFUL(수이불실, 秀而不實)’이라 정하고 패션산업 10대 이슈를 정리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4년을 결산하면서 소비침체 속 정체된 패션 마켓, 불황형 소비의 확산, 드뮤어룩, 추구미 브랜드의 활약, 생활권으로 들어온 운동, 계절 실종 시대 등을 10대 패션 뉴스로 정리했다. 



1. Underperforming Fashion Market : 소비침체 속 정체된 패션 마켓 
2. New-frugal Consumption : 불황형 소비의 확산
3. Fashion Adopts Demure : 올해의 패션, 드뮤어 룩
4. Reaching New Overseas Market : 더욱 활발해진 해외 진출
5. Unlimited Benefits : 다다익선, 거거익선
6. Innovative Convergence of Retail : 복합쇼핑몰을 둘러싼 리테일 컨버전스
7. Territorial Identities : 패션 상권별 특색 강화 
8. Fabulous Characterful Brands : 추구미를 담은 브랜드의 활약
9. Usable Wellness, Sports for All : 생활권으로 들어온 운동
10. Lapse of Seasons : 계절 실종 시대


1. Underperforming Fashion Market : 소비침체 속 정체된 패션 마켓 


올해 패션 마켓은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폭염과 늦더위가 길어지는 이상 기후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가구 소득과 소비 지출은 늘어났지만 의류•신발 지출은 줄면서 전체 소비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0월까지 패션 소매판매액은 6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수준이고, 이마저도 신발•가방을 제외하고 의류로만 한정하면 0.2% 역신장 중이다. 

백화점 매출 구성비를 보더라도 식품, 가정용품은 증가하고, 패션 카테고리는 감소하며 40%를 밑돌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상황도 마찬가지인데,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패션 거래액(의복•신발•가방•패션용품 포함)이 전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자체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올해와 내년 패션 시장 규모는 1~2%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고, 의류비 지출 전망도 부정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가을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겨울 장사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했던 패션업계는 강추위 대신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과 최근 불어닥친 불안정한 정국이라는 또 다른 변수에 직면해있다. 


2. New-frugal Consumption : 불황형 소비의 확산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개인의 소비 여력이 감소함에 따라 꼭 필요한 것 하나만 제대로 구입하고 불필요한 구입은 최대한 자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과시형 소비의 대명사이자 거듭된 가격 인상에도 성장하던 럭셔리 시장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기준 올해 개인용 럭셔리 시장 규모가 전년비 2% 감소할 것이고, 럭셔리 브랜드 중 3분의 1만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브랜드는 실적 악화로 경영진을 재편하거나 교체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백화점 입점 럭셔리 브랜드 20개 중 11개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만큼 실적이 둔화되었으며, 국내 주요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업체들 역시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지갑을 닫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꼭 필요한 똑똑한 하나’를 구입하려는 실용적인 소비 트렌드인 ‘요노(YONO, You Only Need One)’가 주류로 떠올랐다. 

또한 뷰티•패션 업계를 중심으로 값비싼 명품 대신 그와 비슷한 디자인이나 기능을 가진 저렴한 대체품을 찾아 구입하는 ‘듀프(DUPE)’ 소비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뷰티 제품군이 가성비템으로 호평을 받은 다이소는 뷰티 맛집으로 부상하였고 뷰티 대기업들은 듀프족을 잡기 위해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패션에서는 ‘르메르맛’ 이라는 애칭이 붙었던 ‘유니클로’와 ‘자라’, ‘젠틀몬스터’의 저렴이라고 불리는 ‘블루엘리펀트’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주목받았다.


3. Fashion Adopts Demure : 올해의 패션, 드뮤어 룩

↑사진 = 구호의 캐시미어 아이코닉 코트


작년의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스타일이 올해는 보다 차분하고 과하지 않은 드뮤어 룩으로 이어지며 사랑받았다. 

로고를 드러내지 않고, 높은 가격대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던 올드머니 룩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반드시 비싼 브랜드여야 한다는 전제가 사라지며 드뮤어 룩으로 전환되었다. 

다른 패션 트렌드처럼 틱톡에서 유래된 이 유행은 채도가 높지 않은 차분한 컬러, 단정하고 클래식한 디자인, 적당하게 여유있는 핏 등의 특징을 보인다. 

사려깊게 선택해서 한 가지를 사더라도 좋은 물건을 산다는 최근의 소비행태와도 맞닿아 있다. 

간결한 디자인과 실루엣, 고급스러운 소재를 선택하는 드뮤어 트렌드는 한번 구입해서 여러 시즌 옷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에센셜 아이템을 강조한다.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네이비 등 드뮤어 트렌드의 컬러 팔레트는 실용성을 강조한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작은 장신구나 액세서리, 슈즈 아이템으로 조화로운 가운데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연출한다. 

‘르메르’, ‘오라리’, ‘토템’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드뮤어 트렌드와 함께 주목받았다. 편안한 니트 스웨터, 질 좋은 울 코트와 블레이저, 우아함을 강조한 미디 스커트 등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강조하는 아이템이 큰 사랑을 받았다. 캐시미어 소재에 유연한 실루엣으로 우아함과 실용성을 강조한 ‘구호(KUHO)’의 ‘아이코닉 코트’ 등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컸다.


4. Reaching New Overseas Market : 더욱 활발해진 해외 진출

↑사진 = 준지 중국 REEL 백화점 상하이점


지난해에 이어 내수 부진과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한편, K-패션 브랜드에 대한 해외 고객들의 관심도가 증가하며 패션 업계는 해외 진출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패션 대기업들은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 동남아부터 유럽, 중동까지 진출지를 확대하고 있다. 

한섬은 ‘시스템’의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타임’의 파리 패션위크 데뷔를 알렸다. 중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발판을 다진 LF는 내년 ‘헤지스’의 중동, 인도 시장 진출 및 ‘마에스트로’, ‘던스트’ 등 주력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중국 럭셔리 백화점 ‘REEL’ 상하이점 내 ‘준지’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신규 여성복 브랜드 ‘앙개(Anggae)’를 글로벌 선런칭했다. 

코오롱FnC는 ‘이토추상사’와 손잡고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진출을 성사시켰고, ‘지포어’의 중국·일본 마스터 라이선스를 확보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신진, 중소 브랜드들은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더현대 글로벌’ 등 대형 유통사의 해외 진출 플랫폼의 지원을 받아 해외 진출이 더욱 용이해졌고, 앞서 무신사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 내 이름을 알린 ‘마르디메크르디’는 올해 도쿄 단독 매장을 오픈했으며, ‘아모멘토’는 내년 도쿄에 해외 첫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는 PB ‘무신사스탠다드’를 비롯해 무신사 오프라인 편집숍 및 입점 국내 브랜드의 중국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나선 국내 애슬레저 및 잡화 브랜드는 진출국을 다각화하고 있다. 

내년 ‘젝시믹스’는 대만, ‘안다르’는 호주에 이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마르헨제이’, ‘스탠드오일’, ‘이미스’, ‘오소이’ 등 주요 잡화 브랜드는 대만, 태국, 인도, 필리핀까지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5. Unlimited Benefits : 다다익선, 거거익선

↑사진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오브신세계'


유통업계에서는 대규모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리테일에 소비자들이 집중되고, 콘텐츠가 부족한 경우 생존을 위협받으며 양극화 현상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롯데•신세계•현대 vs. 갤러리아•AK 업체간 뿐 아니라, 매출 상위 점포와 하위 점포간 매출 격차가 커지며 대형점과 지방 소형점간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올해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등을 새롭게 선보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보다 한 달 가량 빠른 11월 말에 연 매출 3조원을 조기 돌파해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반면,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폐점했고 센텀시티점은 매각 예정되며 지방 점포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제2의 티메프’ 사태가 벌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대형 플랫폼에 몰리며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제가 견고해지고 있다. 

성숙기를 지난 버티컬 패션 플랫폼에서도 조정 국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레이지나잇’, ‘캐치패션’, ‘알레츠’, ‘한스타일’, ‘서울스토어’ 등 경쟁력 잃은 플랫폼들이 잇달아 운영 종료를 알린 반면, 끊임없이 신규 브랜드를 수혈하고 익스클루시브 콘텐츠를 확대하며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무신사, 29CM 등은 치열한 패션업계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한 스몰 브랜드가 플랫폼의 주요 콘텐츠로 부상하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브랜드의 선점을 시도한다. 

무신사는 지난 9월부터 정식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도 ‘입점 브랜드 성장 자금 대여 프로그램’을 지난 10월 도입해 잠재력 있는 신규 브랜드를 육성해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6. Innovative Convergence of Retail : 복합쇼핑몰을 둘러싼 리테일 컨버전스

↑사진 = 롯데쇼핑 타임빌라스


더현대서울의 성공 이후 리테일 브랜딩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스타필드 수원이 개장한 이후 주요 유통사는 기존과 다른 리테일 브랜드를 내세우며 복합쇼핑몰 경쟁을 본격화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의 ‘타임빌라스’를 출범해 수원점을 시작으로 신규 출점을 하거나 기존 아울렛 점포를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을 백화점과 아울렛을 결합한 ‘커넥트현대’로 리뉴얼하며 새로운 리테일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정상과 이월 상품이 공존하고, 로컬 콘텐츠와 세컨핸즈까지 더해진 기존 백화점과 다른 MD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복합쇼핑몰 브랜딩의 선두주자인 신세계 스타필드는 상권 특성과 규모에 따라 ‘스타필드’, ‘스타필드 시티’, ‘스타필드 빌리지’로 구분해 소비자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한다. 

서로 다른 리테일 형태를 결합해 각 업태별 장점을 흡수하고 융복합적 콘텐츠를 신규 창출함으로써, 온라인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궁극적으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7. Territorial Identities : 패션 상권별 특색 강화 


↑사진 = 마뗑킴 명동점


‘팝업의 성지’로 부상한 성수에 이어 타 상권들도 각기 고유의 이미지를 형성하며 소비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남•이태원은 최근 온라인 기반 신진 브랜드들의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 오픈이 활발했고, 패션 쇼룸을 체험하고 싶은 젊은 여성 고객을 사로잡으며 지역 전체가 소위 ‘Z세대의 백화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르메르’ 플래그십 스토어 바로 옆에 ‘메종 마르지엘라’의 플래그십 부티크가 자리하며 기존의 고급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공실률이 감소한 명동은 메인로드를 중심으로 ‘이미스’, ‘마리떼’, ‘마뗑킴’ 등이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명소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해외 스트리트 캐주얼, 컨템포러리, 온라인 신진 여성복 등 감도 높은 패션 브랜드 매장이 집결한 도산공원 인근은 트렌디한 F&B 공간과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의 매장과 개성 강한 편집숍이 모인 홍대는 여전히 영 소비층에게 소구되고 있다.

매주 40~60여개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성수는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라이프스타일, F&B 등 다양한 산업군의 트렌디한 공간과 행사가 몰리며 여전히 명실상부한 핫플레이스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복합문화공간 ‘스테이지35 성수’를 통해 ‘구호플러스’, ‘샌드사운드’, ‘준지’ 등 자사 뿐만 아니라 타사 브랜드(‘코치’, ‘리바이스’, ‘디써티원’ 등)의 팝업스토어도 운영한 바 있다. 

상권별 고유의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및 팝업스토어 오픈 시,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상권을 공략해 효과적인 운영 전략을 전개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8. Fabulous Characterful Brands : 추구미를 담은 브랜드의 활약

↑사진 = 앙개 캠페인 이미지


MBTI, 심리검사, 퍼스널 컬러 등 자기 분석 테스트를 즐기며 스스로의 성격뿐만 아니라 패션 취향까지 명확히 정의하려고 노력하는 Z세대가 주요 소비 주체로 부상하며, 대중적인 취향보다 개인의 ‘추구미(추구하는 美)’를 실현해줄 수 있는 뚜렷한 컨셉을 지닌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글로니(Glowny)’, ‘더바넷(The Barnnet)’, ‘폴리테루(Polyteru)’등과 같이 추구미가 전혀 다른 각양각색의 스몰 브랜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다. 

패션 기업 세정은 마뗑킴 전 대표 김다인과 함께 ‘다이닛(DEINET)’을 런칭,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새로운 컨셉의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앙개’를 선보이며 업계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추구미를 대표하는 인물을 따라하는 Z세대 소비자가 증가하며 ‘아비에무아(Aviemuah)’, ‘파르벵(Farven)’ 등 인플루언서 기반 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었고, 신규 런칭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브랜드 대표가 곧 브랜드 뮤즈로,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희소성 높은 드롭 방식, 감도 높은 마케팅 캠페인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스몰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더바넷x락피쉬웨더웨어’, ‘다이애그널x마리떼’ 등 색다른 감성이 조합된 협업이 주목받았고, ‘오픈와이와이(Open YY)x푸마’, ‘산산기어x아식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했다.


9. Usable Wellness, Sports for All : 생활권으로 들어온 운동

↑사진 = tvN 예능 '무쇠소녀단'


웰니스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도 웰니스와 저속노화 등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이제는 건강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세대가 중장년층이라는 인식마저 달라지고 있다. 건강 관련 관심의 증가는 운동과 식단을 통해 전반적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인구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는 골프와 테니스 등의 인스타그래머블 스포츠가 인기가 있었던 데 반해, 올해에는 생활 전반에서 가볍게 실천하는 운동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안84의 뉴욕마라톤 완주를 보여준 MBC ‘나혼자산다’,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린 tvN의 ‘무쇠소녀단’ 등 방송에서도 러닝과 수영 같은 생활 체육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마라톤이나 철인3종까진 아니더라도 러닝 크루나 실내 수영 등 생활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본격적인 러닝이나 수영 외에도 느린 조깅을 뜻하는 ‘슬로깅(Slow+Jogging)’, 색다른 걷기 운동인 ‘얼싱(Earthing)’ 등 생활 속 운동을 지속하려는 모습들이 엿보인다. 

이에 패션 시장에서도 ‘나이키’, ‘아디다스’를 넘어 러닝 기반으로 성장한 ‘호카’, ‘온러닝’ 등의 브랜드가 새롭게 인기를 얻었고, ‘아레나’와 같은 기존 수영복 브랜드 외에도 ‘나이키스윔’, ‘풀타임(Pooltime)’, ‘후그(Hoog)’ 등 신규 플레이어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기존 플레이어들을 위협하고 있다.


10. Lapse of Seasons : 계절 실종 시대

↑사진 = 락피쉬웨더웨이 캠페인 이미지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대한민국의 기후 특징이라고 여겨지던 인식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 간 여름은 31일 길어지고 가을과 겨울은 각각 10일, 20일 짧아지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4계절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기후는 소비자의 착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짧아진 가을로 인해 간절기의 대표 아이템이었던 트렌치코트는 이제 점차 설 자리를 잃은 반면, 길어진 여름과 증가한 강수량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던 웨더웨어 브랜드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락피쉬웨더웨어’는 레인부츠의 인기에 힘입어 의류까지 확장했고, ‘헌터’, ‘레인스’ 등 레인 아이템 중심의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에 ‘바버’, ‘브롬톤’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여름 장마 시즌 대비 아이템을 출시하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상고온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패션업계의 주력상품인 아우터 매출이 둔화되고, 아우터 매출 둔화에 따른 재고 부담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패션업계는 변화한 기후와 계절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 지속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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