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4-12-19

럭셔리 디자이너도 세대교체 바람! 불붙은 스카웃 전쟁 누가 왔고 누가 떠났나

럭셔리 하우스의 디자이너 스카웃 전쟁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올 한해 더욱 치열해진 럭셔리업계의 인&아웃 전쟁, 누가 왔고 누가 떠났는지 살펴보자.




2024년 한해는 럭셔리 하우스의 디자이너 스카웃 전쟁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중국발(發) 소비 침체 장기화로 올 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럭셔리 브랜드들은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수석 디자이너)의 교체와 발탁 등 인&아웃 현상이 더욱 긴박해졌다. 


럭셔리 하우스의 디자인과 마케팅 등 모든 창조적인 분야를 책임지며 사실상 브랜드 성패를 좌우하는 디자이너 뮤지컬 체어(Designer Musical Chair)는 세계 패션계의 가장 흥미로운 뉴스를 장식하며 관심을 끌었다.

뮤지컬 체어(Musical Chair)는 사람들의 직장·지위 이동이 심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독 이동이 잦은 럭셔리 하우스의 크리에에티브 디렉터 인 & 아웃을 뜻한다.

올해는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발렌티노로, 사라 버튼(Sarah Burton. 50)이 지방시로, 마이클 라이더(Michael Rider)가 셀린느로, 알베르토 칼리리(Alberto Caliri)가 미쏘니로, 루이스 트로터(Louise Trotter)가 보테가 베네타로,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 40)가 샤넬로 이직했다.

사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는 버지니 비아르의 사임 직후부터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을 비롯해, 제레미 스캇, 피비 필로, 하이더 아커만, 자크 뮈스(Jacquemus) 등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차기주자로 물망에 오르내렸으나 결국 40세의 젊은 디자이너 마티유 블라지가 낙점됐다.

드리스 반 노튼도 6년간 여성복을 이끌었던 33세의 젊은 디자이너 줄리아 클라우스너를 발탁하는 등 럭셔리업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세대교체 바람이 가속화됐다.

2024년 한해 더욱 치열해진 럭셔리업계의 인&아웃 전쟁, 누가 왔고 누가 떠났는지 살펴보자.


1. 샤넬, 버지니 비아르 떠나고 '마티유 블라지' 왔다

↑사진 =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마티유 블라지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샤넬(CHANEL)은 12월 12일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 40)를 임명했다.

샤넬은 올해 6월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 62)가 깜짝 사임한 이후 6개월 동안 사내 스튜디오 디자인팀에 의해 컬렉션을 주도해왔다.

마티유 블라지는 내년 4월부터 샤넬 하우스에 공식 합류하며 오뜨 꾸뛰르, 레디투웨어, 액세서리 컬렉션을 총괄하며 매년 10개의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내년 10월에 열리는 파리 패션위크 쇼에서 첫 데뷔 컬렉션을 선보인다.


2. 보테가 베네타, 마티유 블라지 가고 새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 


↑사진 =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루이스 트로터


'구찌 모기업' 케어링(Kering) 그룹은 지난 12월 13일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루이스 트로터(Louise Trotter)를 임명했다.


지난 3년여간 보테가 베테타를 이끌어왔던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 후임으로 까르뱅(Carven) 출신의 루이스 트로터가 내넌 1월부터 보테가 베네타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다. 


루이스 트로터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능력과 장인정신에 대한 섬세한 접근 방식으로 높이 주목받아 왔다. 



3. 드리스 반 노튼의 파격 발탁! 33세의 젊은 디렉터 '줄리아 클라우스너' 

↑사진 = '드리스 반 노튼' 크리에티브 디렉터 임명된 33세의 줄리안 클라우스너

자신의 브랜드에서 물러난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은 12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줄리안 클라우스너(Julian Klausner)를 임명했다. 

드리스 반 노튼은  지난 3월 2025 S/S 남성복 컬렉션을 끝으로 하우스를 떠난다고 밝혀 깜짝 놀라게 했다.

줄리안 클라우스너는 드리스 반 노튼과 함께 약 6년간 여성복 컬렉션을 이끌었던 33살의 젊은 디자이너로 여성복과 남성복을 총괄하는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승진했다.

드리스 반 노튼은 "그는 재능 있는 디자이너일 뿐만 아니라 제가 떠난 후에도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브랜드와 브랜드의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는 밝은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성복과 남성복을 모두 이끌어 갈 줄리안 클라우스너는 2025년 1월 2025 멘즈웨어 윈터 컬렉션으로 데뷔 컬렉션을 가진 후, 3월 5일에 첫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4. 셀린느, 굿바이 에디 슬리먼...웰컴 마이클 라이더

↑사진 = 에디슬리먼 후임으로 임명된 셀린느 크리에티브 디렉터 마이클 라이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셀린느(Celine)는 지난 10월 에디 슬리먼(Hedi Slimane)과 결별을 알리고 마이클 라이더(Michael Rider)를 새로운 아트디렉터로 임명했다.

셀린느 모기업 LVMH은 에디 슬리먼과 수개월에 걸친 까다로운 협상을 진행한 끝에 결국 7년만에 계약 만료를 선택했다.

지난 2018년 1월 피비 필로에 이어 셀린느아티스틱·크리에이티브·이미지 디렉터로 임명된 에디 슬리만은 로커 무드의 부르조아 프렌치룩으로 변화를 주도하며 팬데믹 이후 승승장구하며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회사 LVMH 그룹 내 루이 비통, 디올 다음으로 큰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앰버서더로 블랙핑크 리사, BTS 뷔, 박보검, 뉴진스 다니엘 등을 선정하며 초기 5억 유로였던 매출은 약 25억 유로(27억 6천만 달러)로 큰폭 증가하며 성장세는 더욱 빛을 발했다. 

마이클 라이더는 경력 초기 발렌시아가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거쳐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피비 필로(Phoebe Philo)의 셀린느 시절(2008년-2018년) 10년간 기성복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았다. 

2018년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내년 2025년부터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돌아온 마이클 라이더는 셀린느 여성복, 남성복, 가죽 제품, 액세서리, 꾸뛰르를 포함한 모든 컬렉션을 책임질 예정이다. 


5. 지방시, 알렉산더 맥퀸에서 26년 재임한 '사라 버튼' 임명

↑사진 = '지방시'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사라 버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지방시(Givenchy)가 지난 9월 매튜 윌리엄스(Matthew M. Williams) 후임으로 사라 버튼(Sarah Burton. 50)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에서 26년을 재임한 사라 버튼은 지방시 하우스에서 여성복과 남성복을 총 감독하며 내년 3월 첫 데뷔 컬렉션을 선보일 방침이다.

사라 버튼은 2010년 창립자 알렉산더 맥퀸이 갑작스러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후 13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지난 2023년 9월 2024 S/S 컬렉션을 끝으로 26년의 알렉산더 맥퀸 하우스를 마무리했다.

사라 버튼은 1996년 영국의 패션명문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 재학중 인턴으로 알렉산더 맥퀸과 인연을 맺었으며 졸업후 정식 입사한지 2년만인 2000년 여성복 디자인 책임자로 승진했다. 2011년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으며 2021년 대영제국 훈장(OBE)을 받았다.


가장 맥퀸적인 컬렉션으로 찬사 받아왔던 사라 버튼이 지방시 하우스의 고귀한 유산을 또 어떻게 창의적으로 변주해갈



6. 발렌티노, 알렉산더 미켈레와 만나 부르조아 맥시멀리즘 새출발


↑사진 =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발렌티노 첫 런웨이 2025 S/S 컬렉션 피날레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발렌티노(Valentino)는 지난 4월 구찌의 부활 주역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올해 3월 23일 퇴임한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 후임으로 임명된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2025 S/S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발렌티노 2025 리조트 컬렉션 171룩북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9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첫 런웨이 2025 S/S 컬렉션을 선보이며 발렌티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미켈레의 발렌티노 컬렉션은 하우스의 우아한 헤리티지를 구찌 시절 미켈레 특유의 긱 시크(Geek-Chic)' 미학을 고급스러운 꾸띄르 렌즈로 해석한 부르주아 맥시멀리즘의 진수였다.



7. 블루마린, 조지아 출신 '데이비드 코마' 새 디렉터 임명


↑사진 = '블루마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데이비드 코마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블루마린(Blumarine)은 지난 7월 조지아 출신의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올해 3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Walter Chiapponi)가 한 시즌만에 돌연 사퇴를 발표하면서 5개월만에 신임 디렉터로 발탁된 코마는 2025년 프리폴 시즌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코마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해 2009년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하우스를 설립, 꾸준히 런던 패션위크에 참가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수영복 브랜드 ‘Let’s Swim’을 론칭했으며 2023년 여름에는 비욘세 ‘르네상스’ 월드 투어를 위한 몇 가지 의상을 제작한 바 있다. 



8. 톰 포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이더 아커만' 임명

↑사진 = '톰 포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하이더 아커만

디자이너 브랜드 '톰 포드(TOM FORD)'는 지난 9월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톰 포드'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The Estée Lauder Companies Inc., NYSE: EL)가 소유하고 있으며, 패션 비지니스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Ermenegildo Zegna Group, NYSE: ZGN)에, 아이웨어 비지니스는 마르콜린(Marcolin SpA)에 라이선스되어 운영된다.


창립자 톰 포드(Tom Ford)는 지난해 초 자신이 설립한 '톰 포드' 브랜드를 20년만에 프랑스 뷰티 그룹 에스티 로더에 28억 달러(약 3조7,0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톰포드의 남성복 수석 부사장이자 톰 포드의 오랜 오른팔이었던 피터 호킹스(Peter Hawkings)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으나 지난 7월 퇴사했다.


톰 포드의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이더 아커만은 남성복, 여성복, 액세서리, 아이웨어를 포함한 모든 톰 포드 패션 부문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을 맡아 2025년 3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콜롬비아 보고타 태생 프랑스 국적의 아커만은 에티오피아, 차드, 알제리,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성장했으며, 벨기에 앤트워프의 왕립 예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Fine Arts)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럭셔리한 소재와 탁월한 테일러링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사커만은 아방가르드하면서도 셀러브리티들이 선호하는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많은 찬사를 받아왔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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