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2-08-24 |
백화점, 고급화 도도함 벗어던졌다
「스타일난다」「무신사」10월 롯데 영플 입점
“「스타일난다」가 롯데백화점에 오픈한다고?”
추동 주요 백화점의 MD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백화점들의 획기적인 행보에 패션·유통 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고급화와 명품화를 지향해온 백화점들이 도도함을 벗어 던지고 온라인과 스트리트 브랜드 영입에 주력하고 있는 것.
백화점의 이 같은 행보는 타 유통채널로 이탈된 2030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과거 하이패션을 기반으로 패션 트렌드를 리드해온 백화점의 위상이 소비문화의 변화와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무너지면서, 백화점 영 패션 조닝의 신장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젊은 고객들이 줄고 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백화점의 생존에도 위협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유통사들은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MD 방식에서 벗어나 비주류, 언더그라운드, 싸구려, 하위문화의 인식이 강했던 동대문, 온라인, 스트리트, 편집숍 등을 과감히 유치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보다 젊고 트렌디한 백화점으로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에 나서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영 플라자의 리뉴얼 시점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와 편집숍 등을 대거 유치해 영 패션 조닝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스타일난다」 「무신사」 「스마일마켓」 「카시나」 「SSFW」 「뮤제드마리」 「디얼스」 등 패션, 잡화, 카페를 포함 총 44개의 신생 브랜드가 입점을 확정 지었다.
특히 하루 방문자수만 20만명이 넘는 국내 여성 인터넷 쇼핑몰 1위 기업 「스타일난다」와 스트리트 패션과 문화를 소개하는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무신사닷컴’이 각각 오프라인 1호점을 롯데백화점에 오픈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0월 리뉴얼 개점에 맞춰 영플라자 본점에 매장을 오픈하는 이들 브랜드는 수많은 고객 DB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 크로스오버 쇼핑에 익숙한 2030 소비자들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8월 중 신촌점에 「스마일마켓」 「주줌」 「루시다」 「디그」 등 스트리트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여성 스트리트 SPA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는 「스마일마켓」은 33명의 디자이너와 자체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매주 200개씩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중견 브랜드로, 지난 7월 롯데백화점 인천점 오픈을 시작으로 이달 15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24일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 등 연말까지 백화점 내 6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온라인 패션 브랜드 「주줌」 역시 G마켓에서 시작해 하루 배송 건수 1000건, 연 매출 1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케이스로, 자체생산 비중 60%에 스피디한 소싱력을 기반으로 백화점 유통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동대문, 가로수길, 청담동 등지에서 활용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점과 영등포점에 동대문 출신의 디자이너 유지은의 브랜드 「위드베이스」의 단독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본점과 강남점에 신진 디자이너 편집매장 ‘신세계앤코 캐주얼’을, 7월 말에는 가로수길의 핸드백 브랜드 「힐리앤서스」를 강남점에 선보였다.
이들 브랜드는 인지도는 낮지만 우수한 퀄리티와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존 내셔널 브랜드보다 높은 객단가를 보여주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지속적인 신진디자이너 발굴을 통해 가치패션을 지향하는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패션 관계자는 “백화점의 이 같은 행보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고정관념을 벗어난 파격적인 시도는 높이 평가할만하지만 온라인과 가두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패스트 패션이 과연 백화점에서 얼마나 시너지를 낼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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