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2-08-17 |
[마켓 리포트] 백화점 MD개편 공식, 경계 허물어졌다
부도 및 브랜드 중단 … 신생 브랜드 백화점 MD 반사이익
국내 패션시장은 올 상반기에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상반기는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외의 경제 침체, 그리고 몇 년간에 걸친 고성장세 이후 기조 현상으로 국내 패션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패션기업과 대형 유통점들이 점차 시장 변화에 적응하면서 적절한 대응책 마련과 소비 시장의 안정세에 힘입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렇다 할 변화 추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들은 패션 기업의 부도와 브랜드 중단으로 인해 효과적인 MD를 구성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로 인해 그 동안 매장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생 브랜드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인해 부도기업 및 중단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며 계획보다 많은 수의 점포수를 확보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편집자주>
여성 - 신생 브랜드 백화점 MD 반사이익
부도 및 중단 브랜드 여파 … 입점 수혜폭 커
올 하반기에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입점 수혜를 입은 브랜드들이 다수 등장했다. 그동안 매장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생 브랜드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인해 부도기업 및 중단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며 계획보다 많은 수의 점포수를 확보했다.
신규 런칭 브랜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매시즌 MD구성의 한계를 느껴온 대형 백화점 유통업계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신생 브랜드에 일제히 러브콜을 보내며 대체 MD안을 마련하느라 초비상이 걸렸으며 편집숍과 온라인 전문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는 등 백화점 MD공식에도 경계가 허물어졌다.
여성복은 에프앤에프의 「바닐라비」가 브랜드 매각을 결정하면서 대체 MD를 마련하는데 분주했다. 대현의 「듀엘」톰보이의 「톰보이」, 바바패션의 「틸버리」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럭키 슈에뜨」 등이 핵심점포와 광역상권 점포에 다수의 매장을 확보함으로써 반사이익을 누렸다.
특히 대현의 「듀엘」은 가장 많은 매장을 추가 확보했다. 지난 봄시즌 여성복 신규 브랜드중 롯데와 신세계 유통그룹을 등에 업은 「티렌」과「톰보이」틈바구니에서 가장 많은 우량 매장을 확보해 주목을 끌었던 「듀엘」은 올 하반기에도 20개~22개의 점포수를 확보했다.
「듀엘」은 지난 봄시즌 롯데본점, 부산서면, 청량리, 대전, 스타시티, 평촌 롯데 6개점을 비롯 현대 천호, 신세계 강남, 센텀, 대전 타임월드, AK수원 등 11개점을 오픈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 롯데 잠실점과 영등포점, 대구점, 강남점, 동래점, 광복점, 관악점 등 다수의 롯데 백화점 점포에 입점이 확정됐다.
「듀엘」은 과거와 현재, 모던과 에스닉 등 서로 상반된 요소의 공존과 조화를 통한 새로운 개념의 패션 카테고리를 창출, 스타일링이 완성되는 멀티 코디네이트 브랜드로 상품력을 인정받고 또한 우수한 영업력을 통해 서울권 및 지방 대도시 상권 A급 매장을 고르게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시즌 롯데입점이 무산됐던 「톰보이」도 올 하반기 롯데대전점과 청량리점 등에 입점이 확정되는 등 롯데 입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바바패션의 틸버리는 롯데본점과 인천점 등지에 매장을 추가 확보했다. 「톰보이」는 기존의 「톰보이」가 지닌 헤리티지와 SI가 지닌 경영 노하우,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력과 SPA형 머천다이징 전략으로 향후 메가 브랜드 프로젝트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봄시즌부터 새롭게 출발한 「톰보이」는 ‘컨템포러리 언컨벤셔널 캐주얼(Contemporary Unconventional Casual)’로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하는 베이직한 상품과 트렌디한 아이템의 절묘한 균형을 추구해 영캐주얼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박동문)의 「럭키 슈에뜨」도 주요 핵심 점포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쟈뎅 드 슈에뜨」의 세컨 라인으로 출시된 「럭키 슈에뜨」는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롯데 센텀시티점, 현대 신촌점 등을 확보했으며 올해 7~8개점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럭키 슈에뜨’는 디자이너의 캐릭터가 탑재된 여성 영캐릭터 브랜드로 오버롤, 데님, 트레이닝 팬츠 등 캐주얼 감성의 스트리트 아이템을 다양하게 구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남성 - 남성복, 백화점 MD 소폭 개편
미도 부도 대체 MD 교체 및 컨템포러리 브랜드 입지 확대
남성복시장은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이상기온으로 인해 판매부진과 시장침체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특히 「피에르가르뎅」과 「폴스튜어트」를 라이선스로 전개해온 미도가 백화점 내 입지 축소와 매출감소가 장기화되자 부도 처리됐으며, 우성 I&C는 패션그룹 형지에 인수되는 등 남성전문기업들의 입지가 악화됐다.
이로 인해 상반기 남성복 업체들의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며, 정상판매보다는 세일과 행사판매 매출로 외형을 유지했다. 특히 정장은 캐주얼라이징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어 매출실적이 저조했으며, 이들 브랜드들은 하반기에 객단가가 높은 아웃터, 재킷 등 제품 판매로 실적개선을 노리고 있다.
캐릭터캐주얼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몇몇 리딩 브랜드의 선전 외에「반하트디알바자」「질스튜어트뉴욕」「띠어리」 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의 신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백화점 MD 개편에서는 베네통코리아의 「시슬리맨」, 신성통상의「지바이지오지아」등이 신규 입점하는 등에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신사복, 캐릭터캐주얼 조닝에서는 백화점 유통이 많았던 미도의 공백으로「니나리찌」「빨질레리」「바쏘」「질스튜어트뉴욕」「시슬리맨」「반하트디알바자」 등이 추가 입점 혜택이 주어졌다.
이번 MD개편에서 신세계백화점은 포멀웨어를 축소하고, 장르나 브랜드 컨셉이 모호한 브랜드는 교체하는 방향으로 잡았으며, 미도 대체 입점 MD만 소폭 전개했다. 롯데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화된 컨텐츠구성에 주력했으며, 내셔널브랜드는 지방점 입점을 확대하고, 대체로 해외 프레스티지 군의 비중을 높였다. 현대는 내셔널 브랜드의 비중 축소 및 영업환경을 개선하고, 수입 하이엔드 브랜드 수를 넓혔다.
베네통코리아의「시슬리맨」은 롯데 노원점 및 현대 천호점, 중동점, 신촌점, 목동점 등의 입점이 확정됐고, 신세계 충청점, 롯데 광복점, 동래점, 대구점까지 총10여개 매장으로, 수도권 및 지방 주요 상권까지 진출 목표를 달성했다.
「시슬리맨」은 뉴 컨템포러리 캐주얼을 새롭게 제안하며, 소재, 실루엣, 디테일 등을 믹스시켜 남성캐릭터, 디자이너브랜드, 수입 컨템포러리의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 남성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과 접목시켰다. 마켓 포지셔닝은 수입 컨템포러리와 어번 캐주얼의 브릿지 라인을 공략하며, 20대 후반부터 30대, 40대까지 타겟 층을 넓혔다.
신원의「반하트디알바자」는 신세계 경기점,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롯데 본점, 노원점, 대구점, 부산센텀시티점, 광주점 등에 입성한다.「반하트디알바자」는 정통 이탈리안 클래식을 컨셉으로 40대 주요 타겟층과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으며, 이태리 현지생산을 통한 디렉터 ‘알바자 리노’와의 협업 제품과 비즈니스 스타일링 클래스 진행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로써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성통상의「지오지아」는 현대 충청점에「앤드지바이지오지아」로 입점한다.「앤드지바이지오지아」는 홍승완 디자이너의 디렉팅이 더해져, 감도 높은 디자인과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써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캐주얼 단품류의 비중을 높이고, 컬러나 소재 혼합의 트렌디한 스타일로 남성 소비자들에게 기대를 얻고 있으며, 하이엔드브랜드로의 아이덴터티를 지향한다. 또한 매장 내 숍인 숍 형태로 홍승완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HSW’라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SG세계물산의「바쏘」는 롯데 청량리점, 신세계 영등포점에 신규 입점하며, 원풍물산의 「킨록바이킨록앤더슨」은 현대 청주점, 롯데 광주 월드컴점, 광주점에 유통망을 확장한다.
캐주얼 - 체질개선으로 이탈된 영 고객 잡는다
「팬콧」 「써티데이즈마켓」 주목
하반기 백화점 캐주얼 MD개편의 최대 이슈는 편집숍과 셀렉트숍,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 등 그 동안 백화점에서는 취급하지 않았던 비제도권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그 동안 고급화를 지향해온 백화점이 글로벌 SPA 브랜드와 온라인 마켓 등으로 이탈된 영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과감한 체질개선을 시도함에 따라, 이들 소비자들이 집중된 영 패션 분야의 획기적인 MD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캐주얼 시장은 소비위축과 전 복종 캐주얼라이징, SPA 브랜드의 사세확장, 온라인 마켓, 가두 편집숍의 성장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특히 백화점의 경우 캐주얼 브랜드의 주 소비층인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의 입점률이 점점 줄면서 고객감소에 따른 매출저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백화점들은 영플라자, 유플렉스, 티위드, 데님바, 팟캐스트 등 2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특화된 MD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SPA와 인터넷 쇼핑몰, 가두 편집숍 등으로 이탈된 소비자들을 막기 위해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를 확보하고 닷컴 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20~30대의 변화된 쇼핑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한 이러한 시도만으로는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고정관념을 깬 획기적인 실험을 단행한다. 핵심은 고급화, 명품화의 꼬리표를 과감히 벗어내는 것.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영 플라자 리뉴얼 시점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와 편집숍 등을 대거 유입, 영 패션 조닝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스마일마켓」 「카시나」 「스타일난다」 「무신사」 등이 입점을 확정 지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부진한 기존의 브랜드를 철수하고 SPA 브랜드와 편집매장에 면적을 크게 할애할 방침이다.
기존 브랜드 중에서는 「팬콧」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출발, 1020세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오프라인까지 빠른 사세확장을 보이고 있는 「팬콧」은 백화점 내 편집숍과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하반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25개 매장을 확보, 백화점 유통 확대를 본격화한다.
「써티데이즈마켓」「지오다노 컨셉트」 등 셀렉트숍 컨셉의 브랜드들도 주요 상권에 매장을 확보하며 순조로운 시장 진입에 나선다.
지난 시즌 롯데 평촌점에 150평대의 매장을 오픈하고 「지오다노」 「컨셉원」 「레볼루션」 「허쉘」 등을 구성한 멀티 브랜드 스토어를 선보인 「지오다노 컨셉트」는 올 하반기 롯데 건대 스타시티점과 여의도 IFC몰 등에 입점을 확정 지었다. 올 하반기 신세계인터내셔널이 런칭하는 「써티데이즈마켓」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4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 강남점, 영등포점, 인천점, 충청점 등에 오픈하는 「써티데이즈마켓」은 트렌디한 스트리트 패션을 컨셉으로 매장 컨디션에 따라 구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트랜스폼 스토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바이어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강세
이번 하반기에도 아웃도어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브랜드의 잇따른 런칭과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구조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브랜드의 백화점 시장 진입은 이번 하반기에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흐름은 국내외적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상대적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골프군의 반작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백화점 아웃도어 MD개편에서는 「빈폴 아웃도어」 「더도어」 「에이글」 「머렐」 등 1~2년 차의 아웃도어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롯데백화점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권에 전방위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는 이번 백화점 MD개편에서 롯데백화점 광복점, 대전점, 센텀시티점과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입점, 빅 3 백화점에 5개의 매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대해 「빈폴 아웃도어」 관계자는 “현재 매출은 수도권과 지방권에서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빈폴」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아웃도어 및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실용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상품 구성이 소비자에게 큰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F&F의 「더도어」도 이번 백화점 MD개편에서 롯데백화점 광복점, 대전점, 부산점, 스타시티점, 영등포점 등 롯데에서만 5개 매장을 확보했고,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입점해 롯데와 현대에서 6개 백화점에 입점한다.
또한 「에이글」과 「머렐」은 롯데백화점 입점에만 성공했다. 「에이글」은 이번 하반기에 롯데 대전점, 센텀시티점, 안양점, 영등포점, 인천점 등 5개점에, 「머렐」은 롯데 대전점, 부산점, 센텀시티점, 안양점, 구리점, 포항점, 동래점 등 7개점에 입점한다.
이와 함께 이번 F/W에 런칭하는 슈페리어의 「윌리엄스버그」와 아마넥스의 「노티카 아웃도어」는 각각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신촌점 입점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백화점 하반기 골프와 스포츠 MD개편에서는 성장성있는 브랜드를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했고, 특히 스포츠는 다양한 슈즈 브랜드를 입점시켜 스포츠 슈즈 멀티숍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골프에서는 크리스패션의 「파리게이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에 전년대비 206%의 고신장세를 기록한 「파리게이츠」는 롯데 광복점과 동래점, 현대 신촌점과 중동점, 신세계 본점과 인천점, 충청점, 광주점 등 8개점 확보에 성공했다. <텍스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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