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2-07-12 |
F&F 영캐주얼「바닐라비」매각이유는?
여성복 매력저하…아웃도어 등 스포츠 볼륨화에 투자 집중
F&F(대표 김창수)가 여성복 브랜드 「바닐라비」를 런칭 11년만에 겟유스드코리아(대표 엄진현)에 매각했다. F&F 와 겟유스드코리아 양사는 지난 7월 3일 매장재고와 매장운영 및 상표권, 매각 대금에 대한 최종의견을 조율하고 M&A에 대한 1차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80-90억원 내외로 알려지고 있다.
「바닐라비」는 지난 2001년 런칭된 걸리시 감성의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로 지난 2006년 500억원이 넘는 매출실적으로 한때 고공행진을 누렸으나 이후 잦은 컨셉 전환으로 자리를 잡지못하고 매출 부진에 시달려왔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과 글로벌 SPA브랜드의 공격적 확장추세가 맞물리며 내셔널 영캐주얼 시장이 매출 패닉상태로 접어들자 결국 브랜드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그동안 몇몇 업체와 M&A 협상을 진행해왔다.
추동시즌 생산중단으로 인해 브랜드 중단과 매각설 등 각종 루머에 노출됐으나 「바닐라비」의 10년 넘게 쌓아온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60여개에 이르는 안정된 유통망 등이 장점으로 볼륨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 때문이다.
F&F, 더 이상 여성복 매력없다
스포츠 및 볼륨화로 포트폴리오 강화
특히 F&F는 올해 초 대규모 프로젝트로 신규 런칭한 아웃도어 「더도어」에 공격적 비용투자가 이루어지고 올하반기 남성복 「시슬리맨」런칭을 앞두고 있어 굳이 글로벌 SPA브랜드 와 함께 치열한 경쟁국면으로 진입한 영캐주얼 「바닐라비」의 확대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진것도 브랜드 매각을 결정지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F&F는 「MLB」「레노마스포츠」「더도어」를 비롯해 별도법인 베네통코리아를 통해 여성복「베네통」「시슬리」아동복「베네통키즈」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코스메틱 브랜드 「바닐라코」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미 몇 년전부터 「엘르레이디스」와 「엘르레이디스」를 중단하는 등 단계적으로 여성복을 줄이고 스포츠캐주얼과 아웃도어, 남성 등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등 회사의 전반적인 구조를 ‘스포츠 및 볼륨화’로 전환하고 있다.
F&F는 이번 「바닐라비」매각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일부가 감소하는 등 일시적인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회사 전체 매출에 비하면 「바닐라비」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극히 미비하고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손익구조와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바닐라비」인수한 KIG홀딩스는?
모다아울렛?겟유스드코리아?코웰패션 지주회사
한편 「바닐라비」를 인수한 주체는 모다아울렛(대표 박칠봉), 겟유스드코리아(대표 엄진현), 코웰패션(대표 이순섭)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투자기업 KIG홀딩스(회장 권오일)로 최근 굵직굵직한 M&A를 잇달아 성공시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G홀딩스는 미국 화학회사인 에어프로덕트 매뉴팩처링이 1999년 설립한 회사로 한국산업가스 주식 51%를 취득함으로써 지주회사로 전환했으며 코스닥 상장업체 P전자와 D 화학의 최대주주이며 최근들어 패션, 유통,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격적 M&A를 통해 덩치고 키워가고 있다.
KIG홀딩스, 패션유통 M&A 큰손으로 등극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KIG홀딩스 권오일 회장은 삼일회계법인과 창투사 출신으로 패션과 유통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고 홈쇼핑, 온라인 등 신성장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마인드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IG홀딩스는 첫 패션유통 사업으로 이너웨어 홈쇼핑 최대기업으로 통하는 코웰패션(대표 이순섭)을 인수한데 이어 2009년 겟유스드코리아, 2010년 3월에는 대구 최대 아웃렛업체인 모다아울렛 50% 이상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다.
「푸마바디웨어」를 포함 「줌인뉴욕」「코너스위트」「마리끌레르」「쎄시티」「해피앤코」 등 15개의 이너웨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코웰패션을 통해 지난 2009년 겟유스드를 인수한 후 지난해 단독법인으로 분리시켰으며「머스트비」「닉스」「바닐라비」까지 추가로 인수하며 종합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성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여전히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브랜드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 회사명을 변경하고 전문 패션기업 위상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방침이다.
현재 코웰패션은 홈쇼핑 부문에서 엄정화, 백지영 등 유명 연예인 외에도 디자이너 진태옥과 이상봉 디자이너와의 성공적 제휴를 통한 브랜드 전개로 각광받고 있으며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로드숍 등지로 유통채널을 다각화시키며 성장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코웰패션은 다채널 이너웨어 사업에 이어 최근 별도법인 FH미디어를 설립해 핸드백과 슈즈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마리끌레르파리」핸드백 사업을 확정한데 이어 다양한 잡화 컬렉션 브랜드를 런칭해 홈쇼핑과 온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코웰패션에 이어 2010년 인수한 대구 모다아울렛은 매년 20~3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웃렛 유통업체로는 대구 최고, 전국 두번째로 손꼽히는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구가해왔으며 대구를 비롯, 대전과 곤지암까지 출점하는 등 공격적 확장이 이루어졌다.
또한 올해 상반기 모다아울렛을 통해 패션전문 포털 사이트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 경영권도 인수하며 M&A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오프라인 유통에 이어 온라인 유통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패션플러스' 대주주 지분 50%를 인수해 경영에 참여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온라인 확대로 전문 패션몰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오픈라인 유통의 모다아울렛과 패션플러스의 전략적 합병은 양사의 강점을 접목해 온라인 및 전국상권 확대와 MD력 강화라는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보다 유리한 고지에 설수 있게 됐다.
‘패션플러스’는 현재 국내외 브랜드 1천500여개와 7개의 패션전문 쇼핑몰 등이 입점되어 있으며 지난해 80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1천400평 규모의 자체 물류센터와 콜센터,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바닐라비」인수한 겟유스드코리아 본격 패션사업 확장
한편「바닐라비」를 인수한 겟유스드코리아는 그동안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 비즈니스를 통해 효율중심의 소극적 영업을 구사해왔으나 「바닐라비」인수를 기점으로 회사 CI를 변경하고 백화점 등 제도권 유통을 강화해 메이저 패션기업으로 육성시켜 나갈방침이다.
지난 2009년 코웰패션으로 인수된 겟유스드코리아는 지난해 법인분리를 통해 상반기 진캐주얼「닉스」를 인수한데 인어 하반기 여성복 「머스트비」를 인수했다. 무차별 M&A를 통해 브랜드 및 상표권 인수를 통해 패션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투자기업 KIG홀딩스의 「바닐라비」전개 및 육성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닐라비」 매각협상 과정에서 퍼진 각종 루머와 제품 생산중단 및 백화점 철수 가능성에 관한 악재를 딪고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다.
그동안 몇몇 대형기업과 M&A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속 여성복 대다수 브랜드가 매출이 부진하고 성장성이 크게 둔화돼 매출반전과 이익구조를 창출하고 현재이 하강 국면을 역전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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