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2-06-01 |
캐주얼 중국시장에서 승부 건다
「제이어퓨」 「코티니」 「팬콧」… 현지화로 성공가능성 높여
국내 캐주얼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캐주얼 마켓의 성장 정체가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탈출구로 중국 시장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앞서 이랜드, 베이직하우스, 휴컴퍼니 등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국내 매출규모를 넘어선 외형성장으로 성공사례를 남긴바 있지만, 실제로는 성공보다는 실패한 케이스가 더 많았기에 중국시장은 그 규모만큼이나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국내와는 다른 유통환경 방식은 중국시장 공략의 걸림돌이었다. 본사가 직접 매장을 관리하는 백화점, 대리점 유통방식이 보편화된 국내와 달리 수주시스템이 보편화된 중국의 유통방식은 국내 패션업체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부분. 그러나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SPA 브랜드와 아웃도어 사세확장에 밀려 캐주얼 마켓의 위기감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현지화된 비즈니스 플랜으로 새롭게 중국시장에 도전하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중국 패션시장에 유니섹스 캐주얼의 개념이 들어서고 있다는 점도 캐주얼 업체들의 중국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잠뱅이는 내년 S/S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제이어퓨」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 현지에서 기획·생산되는 이 브랜드는 기존의 국내 브랜드들이 고수해온 백화점 중심의 직영 유통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중국 패션유통의 전형적인 수주시스템을 도입해 적극적인 현지화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중국 내 3천여 개의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치피랑」의 영업총괄 출신 수주 유통 전문가 자우리신 총경리를 영입했다. 「제이어퓨」는 이를 통해 2013년 S/S를 시작으로 3년 내 300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월비통상의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 「코티니」는 올 상반기 청두 양화탕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우한 등에 매장을 오픈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중국에 런칭한 「코티니 주얼리」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런칭했다. 「코티니」는 주얼리와 의류가 복합 구성된 차별화된 매장 전개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브랜드는 당초 한·중 동시 런칭을 계획했으나 중국 유통망이 목표 이상으로 순조롭게 확보됨에 따라 당분간 중국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륙 도시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혀 연말까지 10여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
브랜드인덱스의 「팬콧」은 북경 데니스백화점과 군태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3월 프리뷰인 차이나에 참가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중국 진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팬콧」은 여성 고객층이 두터운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여성 라인을 강조한 VM으로 현지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상해에 지사를 설립중인 이 회사는 대도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10여개의 대표 매장을 직영으로 전개하되 각 지역별로 총판 대리상을 두는 탄력적인 운영전략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한류 스타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통해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아비스타의 「카이아크만」은 내년을 목표로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브랜드는 최근 중국 시장 내 불고 있는 유니섹스 캐주얼 시장의 성장에 주목, 당초 2014년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앞당겼다. 이미 중국에 진출해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을 이룬 「비엔엑스」의 성과도 중국 진출에 자신감을 높였다. 아비스타 중국법인은 「비엔엑스」를 중심으로 올 1/4분기 중국 회계기준으로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0% 신장한 성과를 거뒀다.
회사측은 “기존의 캐주얼 브랜드들이 여성복으로 체질을 개선해 중국에 진출해왔던 것에 반해 「카이아크만」은 유니섹스 브랜드로 도전할 계획이다. 물론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지화 작업을 실시한다. 진출 초기에는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직영 전개하며, 향후 대리상을 통한 유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엠케이트렌드, 헨어스 등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국 패션시장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에 있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릴 것을 강조한다. 빠르다 못해 급진적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 패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한다는 각오로 현지 시장이 원하는 기획, 유통, 마케팅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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