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2-06-13 |
글로벌 경제 추락 … SPA가 해답인가?
「자라」스페인 1위 기업 등극, 「유니클로」미국 공략 본격화
글로벌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다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린 유럽발 금융위기에다 중국 성장세 둔화, 미국 경기의 흔들림 등 글로벌 경영 환경 악재가 국내외 경제에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비상 경영에 돌입했으며 글로벌 경제 위기설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유럽 재정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위기대비 태세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2009년 10월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는 유럽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재정위기에서 은행위기로 확산되며 스페인의 은행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또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징조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패션 경기의 바로 미터인 백화점 매출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1월 전년대비 -0.5% 감소했고, 올 1월에는 -4.1%, 4월에는 -3.4%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불안과 패션 경기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SPA 브랜드는 초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라」를 전개하고 있는 스페인의 인디텍스는 스페인 상장기업 가운데 1위로 올라섰고, 일본의 「유니클로」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의 마케팅을 통한 대형 유통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빠른 트렌드 반영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SPA 브랜드가 위기에 빠진 국내 패션시장에 진정한 해답인가에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화점 매출 지속 하락 … 답이 없다
국내 패션 경기의 바로 미터인 백화점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1월 전년대비 -0.5% 감소했고, 또 올 1월에는 -4.1% 감소했다. 2월에는 2.9%, 3월에는 1.6% 소폭 증가했으나 4월에는 또다시 전년대비 -3.4%까지 감소했다.
이로 인해 주요 백화점들은 매출 증대를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서는 최근 연일 ‘땡처리’ 수준의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이곳에서 땡처리 된 물품이 무려 200억원어치에 이른다. 4월에는 구매액의 7%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전점에서 실시했다. 전점에서 동시에 7% 상품권 행사를 실시한 것은 2006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브랜드 여성복을 최대 50% 할인 판매 기획전을 개최했다. 여성용 의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6월 4일부터 무역센터점, 목동점, 미아점 등에서 `H-여성의류 대전`을 진행했다. 총 25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준비한 물량은 총 10만장, 판매가 기준으로 100억원어치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4일부터 7일까지 영등포점, 의정부점을 시작으로 인천점(5~7일)과 충청점(11~14일)에서 `겨울의류 빅찬스 대전`을 연다. 총 50억원어치를 준비했으며 모피, 패딩코드 등 이월상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이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의류업체들은 6월 중 봄ㆍ여름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면 바캉스 시즌과 가을ㆍ겨울 신상품 출시 등이 이어지면서 판매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며 “재고상품을 떨어내는 게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라」스페인 1위 기업 등극
2012년 500개 점포 추가 오픈 계획
이런 가운데 글로벌 SPA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페인의 「자라」가 최근 스페인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 등극했다. 또 일본의 대표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미국 패션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의 마케팅을 통한 대형 유통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또다시 SPA 브랜드가 위기에 빠진 국내외 패션시장에 진정한 해답인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6월 3일자에서 「자라」를 전개하는 인디텍스가 지난 6월 1일 스페인 증시에서 시가총액 405억 유로(약 59조원)에 마감돼 통신회사 텔레포니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인디텍스는 지난 2001년 91억 유로 규모로 스페인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나서 가치가 4배 이상 뛰었다. 「자라」는 현재 전 세계 82개국에 모두 5천5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올해도 유럽 역외에서 50% 가량을 포함해 약 500개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다.
가디언은 스페인 위기로 현지 의류시장도 타격이 크지만, 이것이 「자라」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며 「자라」의 스페인 시장 점유율이 6%에 불과함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자라」도 그리스와 이탈리아 위기로 타격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매장이 적은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해서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것도 회사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유니클로」미국 공략 본격화
2020년 연간 100억 달러 규모 목표
일본의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도 빠르게 미국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다.
최근 미국 패션시장은 미국 내 경제 상황 악화로 국내 브랜드의 사업 영역이 축소되고 있지만, 외국계 브랜드의 진출 및 확장은 늘고 있는 추세이다.
갭, 아베크롬비 앤 피치, 콜드워터 크릭(Coldwater Creek), 탈보트(albot's) 등 미국 유명 패션업체들은 지나치게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전역의 수백 개의 매장을 닫을 예정인 반면 외국 패션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유통망을 확장 중이다.
특히 일본의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과거 미국 시장에서의 실패를 거울 삼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저가의 가격 메리트를 바탕으로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미국 내에서 향후 8년간 매년 20~30개의 새로운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격적인 유통망 확보를 벌이고 있다. 현재 「유니클로」는 뉴욕에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가을에 샌프란시스코에 또 다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뉴저지 파라무스시 가든스테이트플라자 몰 내에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클로」는 과거 미국 쇼핑센터 진출 방식으로 실패한 이후 2006년에는 뉴욕에서 가장 붐비는 지역 중 하나인 소호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지난해는 뉴욕 34가와 5번가에 2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쇼핑센터 매장 위주였던 과거의 방식과 다른 형태로 미국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에서 대규모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10년과 2011년 사이 미국 내 광고 지출을 4배 이상 증가시켰다.
이와 관련 「유니클로」관계자는 “2020년까지 미국시장에서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또한 매출 볼륨을 확보하는 것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쇼핑센터를 무시할 수 없다.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다시 쇼핑센터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허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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