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2-03-26 |
[5] 상품과 디자이너에서 스타일링과 쇼퍼테인먼트로
유럽, 미국 발 편집숍 10꼬르소꼬모, 킷슨 등 글로벌 유통망 확대
최근 정보와 재미,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가 국제적인 유통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편집숍이 성공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유통, 이종 분야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는 편집숍은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 패션도시를 중심으로는 정착된 유통 모델.
특히 패션의 소비 개념이 점차 제품과 디자이너 중심에서 스타일과 쇼핑문화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편집숍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유명 편집숍의 경우 적극적으로 글로벌 유통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테일 바이어 출신인 ‘오프닝세레머니’의 편집숍 오너가 LVMH의 명품 브랜드 「겐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국내에도 편집숍 열풍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해외의 성공 모델을 본 딴 내셔널 스토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10꼬르소꼬모’, ‘킷슨’ 등 해외 유명 스토어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분위기. 바야흐로 편집숍 시장에도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슬로우 쇼핑의 창시… ‘10꼬르소꼬모’
이탈리아 밀라노의 ‘10꼬르소꼬모(10CorsoComo)’는 1990년 갤러리스트이자 이탈리아 보그 잡지의 편집장 출신인 까를라 소짜니(Carla Sozzani)가 오픈한 매장으로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과 아트, 패션, 문화가 접목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국내에는 2008년 제일모직이 아시아 최초로 청담동에 ‘10꼬르소꼬모 서울’을 오픈하면서 유명해졌다. ‘10꼬르소꼬모 서울’은 오는 3월 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점에 2호점을 오픈한다.
‘10꼬르소꼬모’는 마치 패션잡지에 있는 모든 아이템을 매장에 옮겨놓은 듯한 예술과 패션, 디자인을 위한 공간을 추구한다. ‘슬로우 쇼핑(The slow shopping)’을 표방, 패션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여유롭게 거닐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 이를 위해 복잡한 쇼핑가가 아닌 밀라노 외곽 지역을 택했다.
‘10꼬르소꼬모’는 문화공간과 상업공간의 결합체이자 토털 쇼핑과 슬로우 쇼핑이 시작된 곳이다. 또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컨셉 스토어(Concept store)의 개념이 세계 최초로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매장은 밀라노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가장 패셔너블한 명소로 부상했다.
인기 비결은 한 장소에서 예술과 패션, 디자인, 문화, 외식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패션 트렌드를 리드하는 까를라 소짜니가 골라주는 최신 상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10꼬르소꼬모’는 200여회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개최됐으며, 예술, 사진, 패션, 디자인 관련 서적을 발간하는 출판사를 보유하고 있다.
‘꼴레뜨’… 전세계 얼리 어답터 유혹하다
1997년 3월 프랑스 파리의 생또노레(Rue Saint-Honore) 거리에 오픈한 편집숍 ‘꼴레뜨’는 전세계 얼리 어답터들이 최신 유행을 따라잡기 위해 가장 먼저 방문하는 트렌디 편집숍으로, 에펠탑만큼 꼭 방문해야 하는 파리의 대표 명소로 유명하다.
‘꼴레뜨’는 최고의 명품 하우스 디자인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 아이템이 구비되어 있으며, 음반, 서적, 뷰티, 리빙, 전자제품, 카페 등 다양한 제품과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또 특별히 제작된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 매장을 구성하거나 일정 기간 개성있는 파트너들의 상품을 소개하는 리미티드 코너를 통해 새로움과 독창성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칼 라거펠트, 스텔라 맥카트니,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꼴레뜨’만을 위한 제품을 내놓기도 할 만큼 이 매장은 단순한 편집숍이 아닌 파리의 디자인 트렌드를 이끄는 상징적 존재가 됐다.
1층에는 디자인, 인테리어, 예술 서적, 음반, 전자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2층에는 「랑방」 「구찌」 「프라다」 「마크제이콥스」 「알렉산더맥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2층 화랑에서는 미술, 사진, 디자인 전시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근사한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지하에는 전세계 80여종의 물이 소개돼 유명해진 ‘워터바(water bar)’가 있다.
2008년 8월에는 일본의 세계적 건축 스튜디오 ‘WonderWall’의 건축가 마사미치 가타야마(Masamichi Katayama)과 함께 매장 리노베이션을 진행해 ‘Colette version 2.0’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유니클로」를 입점해 화제를 모았으며, 「샤넬」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를 홀렸다… ‘오프닝세레머니’
미국 뉴욕의 편집매장 ‘오프닝세레머니(Opening Ceremony)’는 2002년 「발리」 머천다이징 플래너 출신인 캐롤 림(Carol Lim)과 「버버리」의 비주얼 디렉터 출신 움베르토 레온(Humberto Leon)이 유명 브랜드에만 치우친 시장에 반기를 들고 런칭한 편집숍으로, 신진 디자이너 발굴 및 콜라보레이션, 자체 브랜드 개발, 쇼룸 운영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곳의 특징은 올림픽 개최식을 일컫는 스토어 명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각국의 신진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패션, 서적, 음반, 뷰티 제품 등을 복합 구성하고 있으며 저렴한 제품부터 비싼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폭넓게 취급하고 있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스웨덴 중저가 청바지 「칩먼데이」가 이 매장에 소개된 첫 달 6천벌을 판매하면서 히트 브랜드로 부상했다.
이 외에도 「톱숍」 「프로엔자스쿨러 타겟」 컬렉션 등이 모두 ‘오프닝세레머니’에 소개된 이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프로엔자스쿨러」 「레이철코메이」 「로다르테」 「마리오슈압」 「후세인샬라얀」 「루츠」 「블레스」 「블라스블롬」 「웨어어바우츠」 등 각 세계 각국의 촉망 받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구성되어 있다.
‘오프닝세레머니’의 지속성은 신선하고 독창적인 기획에 있다. 실제로 런칭 당시 영화배우 클로에 세비니(Chloe Sevigny) 라인을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이후 「케즈」 「패들톤」 「메종마르탱마르지엘라」 등과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 뉴욕, LA, 일본 도쿄, 시부야 등 전세계적인 사세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오프닝세레머니’의 운영자 캐롤림과 움베르토레온이 LVMH 그룹의 명품 브랜드 「겐조」의 총괄 디렉터가 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헐리우드 셀러브리티가 열광하는 ‘킷슨’
뉴욕에 ‘오프닝세레머니’가 있다면 LA에는 ‘킷슨(Kitson)’이 있다. ‘킷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편집숍으로 LA 포버트슨 불러바드에서 출발한 이래 일본, 대만 두바이 등으로 글로벌 영역을 활발히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롯데백화점이 지엔코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도입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S/S 영등포점과 소공동 영플라자점 등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컨셉과 다양한 상품 구성, 공격적인 유통전략, 셀러브리티 마케팅 등은 ‘킷슨’의 성장 비결이다. 특히 명확한 컨셉을 갖춘 파잉 파워와 스타 마케팅이 적중, 헐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의 핫 스폿으로 자리잡으면서 쇼핑과 함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명소로도 유명해졌다.
실제로 ‘킷슨’에는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 빅토리아 베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들과 셀러브리티들이 매장을 통째로 빌려 쇼핑을 즐길 만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화려한 패션 액세서리들이 구비되어 있다.
‘킷슨’은 ‘쇼핑은 즐거워야 한다’라는 모토 아래 항상 새롭고 핫한 아이템을 발굴해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킷슨’이 핫 브랜드로 떠오르는 관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트루릴리전」, 신발 브랜드 「어그」 등이 처음 소개됐으며, 「킷슨」 「어글리돌」 등 자체 패션 브랜드만도 400여 개에 이른다. 주 아이템은 데님, ‘킷슨’ 로고 티셔츠 그랙픽 티셔츠, 후드 티셔츠, 스니커스 등 영 컨템포러리 라인이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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