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2-03-12

[1] 대한민국 프리미엄과 패션 비즈니스

코리아 프리미엄, 글로벌 지배체제 강화 기회로 삼아


한국 패션기업들이 글로벌 환경변화의 압력을 받으며 위기와 혼란기를 거치고 있다.

새로운 소비시장의 부상과 선도 브랜드의 주도권 상실 등 숨가뿐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패션시장은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가? 국내 패션패시장은 비관적 전망만 가득하고 희망섞인 전망은 없는가? 글로벌 경제위기는 분명 우리에게 시련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한국 패션기업에게도 또한번 도약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본지 텍스헤럴드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패션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성장 해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난 5일 마켓 4.0시대의 패션 비즈니스 전략을 짚어본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변화를 주도하는 한국 패션산업의 위상에 대해서 심층 분석해보았다.<편집자 주>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기둔화, 북한의 권력승계,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지배권력 교체 등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도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기로에 처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얼마나 더 추락할 것이냐, 바닥은 과연 언제냐 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혹은 올해 1분기가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고, 나아지더라도 눈에 띄게 좋아지기는 힘들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비관적 전망만 가득하고 희망섞인 전망은 없는 것인가? 숨가뿐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패션시장은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가? 다행히도 유럽의 재정위기 등 외부로부터의 세계 경제위기는 분명 우리 기업에 시련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한국 패션기업에게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며 지속성장 해법과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혼란의 격변기를 겪고 있는 유럽과 미국기업을 대신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이 많아졌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황의 파고를 에너지 삼아 다가오는 10년을 준비하고 글로벌 무대의 주역으로 비상하는 국내 패션기업도 증가하는 등 세계속 국내 패션산업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불황속 한국기업 글로벌 프리미엄 높아졌다


지난 2011년 한해동안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 판도 변화의 핵심에 서있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1위에 오른 데 이어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기업들도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5대 주요 업종(자동차 전자 화학 철강 조선) 대표기업은 20%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0%를 상회했다. 일본과 유럽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국내 100대 기업 매출도 외환위기 때인 1997년보다 4배가량 늘었다.

한국 패션기업들도 지난해 유럽의 경제위기로 많은 유럽 브랜드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발 빠른 M&A를 통해 한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유럽 기업들이 자금력이 좋은 중국기업의 인수 대상이 되었으며 여기에 한국기업들도 동참, 기술력 좋은 유명 브랜드를 인수해 더욱 큰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를 기회로…
한국 패션기업 해외 브랜드 속속 인수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벨페」 「피터」 「스콧」 「라리오」에 이어 「만다리나 덕」 「코치넬리」 등 총 6개 브랜드 M&A에 성공했으며 미국 신발·액세서리업체 「콜렉티브브랜드」(CBI)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이랜드는 사이판 리조트인 PIC사이판과 팜스리조트 인수 계약을 맺었고 미국 프로야구단 LA다저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이엑스알그룹은 「카스텔바작」을, 패션그룹 형지는 「와일드로즈」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했다. 또 제일모직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 글로벌 기업으로서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들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시기에 패션 선진국들을 제치고 글로벌 지배체제를 강화, 또다른 도약의 기회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패션기업들은 제한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분명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 패션기업들의 활약과 새로운 글로벌 지배체제에 대한 비젼과 변화는 패션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중소형 패션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한된 내수시장, 글로벌에서 길을 찾다
글로벌 지배체제 강화, 지금이 기회다


유럽과 중국 등 세계시장은 더 이상 넘을 수 없는 거대 공룡이 아니며 한류 열풍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덩달아 춤추게 하고 있다.

한국의 드라마를 보고, K-POP 노래와 춤을 따라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전자제품을 구입하고, 한국 음식을 찾는 세계의 소비자들. 그들이 이제는 한국기업이 만든 패션 브랜드를 입기 시작했다. K팝을 필두로 한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남미로 뻗어나가면서 한국 제품 과 한국 브랜드 프리미엄이 높아져 패션경제의 글로벌 지배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류는 문화상품을 넘어 아시아 각국에서 의식구조와 생활방식, 음식, 패션까지 지배하는 강력한 산업 트렌드로 중국과 일본,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뿐만 아니라 파리와 런던, 뉴욕 등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위상이 높아졌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일본보다 20여 년 뒤처져 있다고 푸념하듯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어느새 일본 전자제품과 패션상품 추종 현상이 사라졌으며 패션기업들이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필수코스로 들렀던 일본과 홍콩은 시장조사 지역에서 제외되고, 오히려 한국의 동대문과 가로수길, 명동, 홍대상권이 더 새로움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국제적인 트렌드 발신지로 부상했다.

일본에서는 드라마에만 머물렀던 일시적 한류현상이 이제는 음악에서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음식에 이르기까지 한국 제품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관심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유통구조로 악명 높은 일본 시장을 삼성전자는 과감하게 일본 시장을 공략하였다. 당시 일본의 1위 이동통신사인 NTT 도코모가 아이폰의 대항마를 찾던 과정에서 삼성의 갤럭시S를 선택하였고, 2010년 10월에는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을 정도이다.

진로소주는 일본의 소주 시장에서 수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막걸리의 일본 수출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른 속도로 평범한 샐러리맨들의 저녁 회식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대한민국 프리미엄, 글로벌  패션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한국기업의 위상과 저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 산업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과감한 구조개혁과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부실기업 중복?과잉투자 정리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외환위기의 주요 원인이 되었던 차입경영, 외형중시경영, 경영의 불투명성 문제를 없애고, 글로벌 경영의 중요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우수한 교육자원을 토대로 위기 극복에 대한 혁신 능력과 글로벌 역량을 키운 결과 한국의 경제 효율성이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도한 수출 의존형 경제, 좁은 국토, 소수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의 문제점 등이경제성장의 불안한 요소로 지적되고 있으나 한국의 높은 교육 수준과 인적자원, 한국인들의 혁신과 위기 대응능력 등에 대한 장점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열풍과 더불어 코리아 프리미엄과 대한민국의 브랜드 경쟁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드라마, K-Pop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 열풍이 ‘코리아프리미엄’으로 이어져 패션기업의 매출증대와 해외 시장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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