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2-04-10

「까르띠에」 그 성공 비결은?

반응성, 유연성, 스피드로 시장 환경에 탄력적 대응


세계 1위 보석 브랜드이자, 스위스 명품그룹 리치몬드의 주요 브랜드인 「까르띠에」는 지난해 4/4분기에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까르띠에」가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리치몬드 보석부문의 2011년 4/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13.5억 유로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고가시계 및 보석 등 수요상승 덕분에 명품부문은 2009년 경기침체 이래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 수요 확대에 따른 가장 큰 혜택을 본 기업 중 하나가 리치몬드였고, 그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까르띠에」였다.

이에 본지는 월스트리트저널이 게재한 「까르띠에」의 프랑스인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베르나르 포나스(65세)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까르띠에」의 성공 비결을 요약, 분석한다.

그렇다면 「까르띠에」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까르띠에」의 프랑스인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베르나르 포나스(65세)는 계속된 성장이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 “나무가 자라도 하늘까지 닿을 수는 없는 법”이라며 성공 비결에 대해 신중하게 답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신중함이 2002년 취임 이래 「까르띠에」의 성공을 이끌어온 포나스 회장 경영비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언제나 상승과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사업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될 때도 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

2010년과 2011년 이룩한 놀라운 성장률이 과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증가하면서 지난 몇 년 간 호황을 누려온 명품산업의 지평선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것이다.

리치몬드의 제2시장인 유럽이 경기침체 위기에 놓여 있으며 가장 큰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등공신 중국에서도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경쟁업체 티파니는 크리스마스 직전 기간 매출부진 뒤를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난 1월 밝힌 바 있다.

경기침체에도 견디는 포지션 확보했다 
유럽, 중동, 미국, 일본, 기타 아시아 등 5개 엔진 탑재


하지만, 포나스 회장은 할리우드 명사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왕비, 영국왕실을 고객으로 두어 왔으며 7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까르띠에」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2011년 기록적 매출을 발판으로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500유로에서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보석을 제작하는 「까르띠에」가 어떠한 경기침체도 견딜 수 있는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지리적 다각화를 들 수 있다. “지리적으로 넓게 퍼져 있는 「까르띠에」는 유럽과 중동, 미국, 일본과 기타 아시아 지역이라는 5개 엔진을 단 항공기라 할 수 있다. 명품업체에서는 흔치 않은 바람직한 균형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경기가 악화되고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는 한편 일본이 침체기에 들어섰을 때 우리는 다른 지역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반응성, 유연성, 스피드는 「까르띠에」의 또 다른 강점


「까르띠에」의 또 다른 강점은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반응성과 유연성, 속도는 경기에 무관하게 명품산업에서 핵심적인 요소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지금까지와는 반대의 트렌드가 예상된다면 당장 생산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재고가 쌓이고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긴다.”

 “나는 다른 어느 경쟁업체보다 빠른 속도로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으면서 생산을 줄일 수 있다. 생산증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변동이 심한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요소이다.”

최근 제네바 고급시계박람회에서 다른 업체보다 많은 100개 이상의 새로운 시계를 내놓은 「까르띠에」의 창의성에도 포나스 회장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결과물이 상당히 좋았다. 이제까지보다 많은 창의성을 발휘한 덕분”이라며 최신 모델이 진열된 케이스를 열면서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

최신작 중 하나는 준보석 모자이크로 만든 말머리가 묘사된 시계이다. 각 모자이크를 만드는 데는 120시간 이상이 소유되며 40개만 제작됐다. 시계 가격은 9만 유로이다.

“놀라운 기술이 담긴 시계이다. 모자이크를 구성하고 있는 각 보석은 하나하나 세공됐다.”

앵무새를 담고 있는 시계도 있었다. 깃털효과를 주기 위해 은색 진주층이 사용됐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처럼 시계와 디자인, 정교한 기술에 열정을 보인다.

포나스 회장이 리치몬드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문제 브랜드인 「보메 메르시에」에서 재임하다가 「까르띠에」로 옮기게 되었을 때만 해도 임명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2009년 경기침체 때 신속하게 다양한 중저가 보석을 내놓는 등 성공적인 경영을 계속해 왔다.

자체 생산으로 시장 환경에 탄력적 대응


「까르띠에」 매장 신속확장과 사내 생산능력 확대 역시 포나스 회장의 지휘 아래 이루어졌다. 수년 동안 부품을 조립하는 역할을 주로 했던 「까르띠에」는 이제 많은 부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자체 생산능력을 향상시킨 덕에 「까르띠에」는 1십만 스위스프랑 이상 가격대의 최고급시계를 판매하는 데 필수인 시계산업에서의 명성을 높일 수 있었다.

지난 수개월 동안 금과 다이아몬드 가격이 급증하는 등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명품시계 및 보석업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1월 이래 금 가격은 유럽현물시장에서 10% 상승했으며 앤트워프 다이아몬드지수는 2011년 대비 15% 올랐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 「까르띠에」의 강점은 제품에 더해지는 ‘가치’라고 포나스 회장은 말한다. “「까르띠에」의 역량은 높은 부가가치이다. 시계의 예를 들어보자면 「까르띠에」 시계는 금과 다이아몬드 이상의 것이다. 20캐럿 금반지라면 금이나 다이아몬드 가격 상승이 최종소매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까르띠에」 제품은 높은 창의성과 기술력, 소재와 디자인이라는 부가가치를 갖고 있다. 물론 금과 다이아몬드 가격이 상승한다면 일부 제품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1847년 창업됐으며 1988년 리치몬드에 합병된 「까르띠에」는 경기침체기에도 매장과 마케팅, 생산에 투자를 계속한 덕에 뒤이은 호황기 때 큰 보상을 받았다.

2012년에도 고성장 지속될까?


그렇다면 포나스 회장은 「까르띠에」의 2012년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연 20%가 넘는 고성장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치로 설명할 수는 없다. 2012년 정확하게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낼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업체보다 높은 성과일 것이라 확신한다.”

유럽 수요 감소가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증가로 일부 상쇄되고 있다고 포나스 회장은 말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중국 수요는 명품시장 호황의 주요동력으로 작용해 왔으며 중국의 스위스시계 수입은 2011년 49% 증가했다.

“중국은 「까르띠에」의 제3, 4위 시장이지만 국적기준으로는 1위이다. 외국에 여행가서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포나스 회장은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에서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잠재력은 매우 중요하다. 침체될 수도 있지만 워낙 큰 나라여서 「까르띠에」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도시가 많다.”

환율 역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작년 여름 스위스 프랑이 유로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는 등 계속 변동하는 환율에 대응하는 일은 “끝없는 곡예라 할 수 있다”고 포나스 회장은 말한다.

“작년 스위스 프랑 가치절상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까르띠에」 시계는 스위스 프랑 기반이고 프랑스에서 제작되는 보석 대다수는 유로 기반이다. 전체적으로 환율영향으로 인한 가격상승 일부를 시계에 반영했다. 작년에는 일부 시장에서 10%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다. 모두 유로 가치에 달린 일이다. 상반기 동안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아마 가격 상승이 다시 한번 이루어질 것이다. 유로 대 스위스 프랑 환율이 1.2:1인 상황이 계속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달러 대비 유로가치가 낮아지면서 미국 및 달러 연동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할 수 있으나 금과 다이아몬드 가격 상승으로 이러한 효과가 줄어든다고 포나스 회장은 말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전체 경기와 무관하게 명품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경기침체기 동안 사람들이 고가 시계와 보석 과시를 피하면서 취향이 더 보수적으로 변했냐는 질문에 포나스 회장은 이러한 조건이 「까르띠에」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한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제품을 원하며 진품을 소유하면서 위안을 얻고자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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