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2-03-02

[1] 마켓 4.0 시대 패션비즈니스 전략은?

숨가쁜 변화의 시대 고속성장 보다 지속성장 해법 찾아야


한국사회를 휘감고 있는 ‘상생’의 화두와 함께 차별화된 가치를 주장하는 자본주의 4.0시대 도래와 함께 패션시장은 이미 4.0시대가 가져온 핵심가치의 변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소비시장의 부상과 선도 브랜드의 주도권 상실, 대내외 환경변화 등 갑자기 불어닥친 예측불허의 도전에 직면한 패션기업들은 탐욕보다는 절제, 고속성장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새로운 진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성장 해법 찾기에 몰두해있다.

본지 텍스헤럴드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마켓 4.0시대에 맞는 소비자 특성과 기획 및 매장운영 방식의 변화, 마케팅, 기업 이미지 전략 등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전략과 사례를 심층 분석해보았다. <편집자주>

패션시장이 마켓 4.0시대를 맞아 새로운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저성장이라는 만성적인 위협, 익숙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과 경쟁환경의 부상, 수익성의 하락 등 각종 위협요인이 산재해있는 가운데 패션기업들은 글로벌한 환경변화의 압력을 받으며 위기와 혼란기를 겪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의 구분이 모호해질 정도로 소비자의 권력이 강하고 쎄졌으며 패션시장은 새로운 기준의 탄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야흐로 시장은 더 따뜻하고 한층 차별화된 가치를 요구하는 4.0 시대로 가고 있다.

이제 마켓 4.0시대다

베스트셀러 ‘자본주의 4.0’의 저자인 영국 언론인 겸 경제 칼럼니스트 아나톨 칼레츠키 방한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자본주의 4.0 시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칼레츠키는 자신의 저서 ‘자본주의 4.0’에서 서구 자본주의의 진화 과정이 4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한다. 자유방임(1.0)과 정부 주도 수정자본주의(2.0), 신자유주의(3.0)를 거쳐 자본주의 4.0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4.0 시대가 도래했다”는 게 칼레츠키의 진단이다.

칼레츠키가 내세운 자본주의 4.0의 핵심 내용은 ‘따뜻한 자본주의’ ‘행복한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사회를 휘감고 있는 ‘상생’의 화두와 함께 차별화된 가치를 주장하는 자본주의 4.0시대 도래와 함께 패션시장은 이미 4.0시대가 가져온 핵심가치의 변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환경 요인에 의해 브랜드별 조닝별 경계가 무너지고 브랜드와 라벨에 관계없이 믹스매치하는 합리적인 감성소비와 스타일링, 다양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멀티 셀렉트숍의 확산 등 패션시장의 가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것.

몇 년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브랜드의 독점적 지휘가 흔들리고, 비제도권의 마이너 브랜드와 소규모의 유통 브랜드가 제도권 브랜드를 위협하는 등 숨가쁘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마켓 4.0시대가 가져온 특징이다.

마켓 4.0은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거센 물결


지금 대한민국은 빈부격차, 세대간의 갈등, 청년실업, 집권층에 대한 극단적 불신 등 누적된 분노와 갈등이 표출되어 커다란 균열이 발생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론 정치권의 판도변화, 복지확대 논의 구체화, 기업과 사회의 화해 시도 및 세대간 소통 노력 증진 등 한국사회의 균열을 메우고 재통합을 지향하는 움직임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커지는 양극화와 고착화된 청년실업, 치솟는 물가 등 어느것 하나에도 위안을 찾지못해 분노와 상실감을 겪었던 대중들은 기존 정치세력에 대해 염증을 드러내고 안철수에 열광했다. 기존 정당정치가 한계에 봉착하면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태동하고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거센 물결이 확산되고 있는 것.

튀니지에서 촉발된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예멘등으로 파급된 재스민 혁명, 선진국에서 발생한 런던 폭동 및 월가점령 시위 등 분노의 글로벌화 현상이 표출된 것도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대중들의 집단행동에서 비롯됐다. 전세계는 지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화의 한복판에 서있으며 기업들은 각자 글로벌 트렌드와 변화를 포착, 그변화를 이끌고 앞서가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사고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가 위협적이 될 수도 있지만 대처하기에 따라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변화하는 질서속에서 기업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도 있다.

패션시장, 지속성장 위협받다 왜?

마켓 4.0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은 머지않아 진짜 위기의 실체에 직면할 수 있다. 오랜 전통과 우월한 시장지위를 자랑하는 100년 기업과 선도기업에도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시장의 부상으로 시장 주도권을 상실하는 ‘선도기업 딜레마’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선도기업 딜레마’란 시장 선도기업이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전략을 수립했으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시장의 부상으로 시장 주도적 위치를 상실하는 경우다.

잘나가는 글로벌 대기업도, 그렇지 못한 중소·중견기업도 마찬가지. 최근 촉발된 글로벌 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패션시장도 기존 성장위주의 패러다임이 한계를 보이며 지속발전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기업들이 지금 직면한 도전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시황악화, 이상기후 등 대내외적 환경요인보다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소비자와 마켓 환경변화에 있다는데 더 심각성이 있다.

마켓 4.0시대에는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품질과 가격이 예전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소싱 다변화를 통해 거의 대부분의 상품을 같은 품질, 또는 더 싼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누군가가 다른 어디에서 품질이 우수한 제품들을 같거나 더 나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탱크주의'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패션산업은 그동안 상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의 조화로 소비자 니즈에 접근했다면 이제는 상품 제조와 판매 측면에서 벗어나 직접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찾아 공급자로서 수요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와 통합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이 필요해지고 있다.

융합과 공유, 참여정신을 담아라


지금 전 세계는 이기종이 힘을 모아 ‘융합(컨버전스)과 잡종(하이브리드)’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도 순혈주의, 단일 브랜드만을 고집한다.

여당과 야당, 대기업과 중소기업, 보수와 진보, 정부와 민간,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이 서로 만나고 단일 브랜드, 본사 주도의 자체 기획 등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섞고 파괴해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용절감, 신기술 개발 등 전통적인 방식을 통한 제품혁신이나 고객가치 제고가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기술혁신에 의한 차별화 전략은 기술의 범용화, 기업간 기술 격차의 축소 등으로 인해 시장내 후발주자들에 의해 점점 쉽게 복제, 모방되면서 미래가치가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마켓 4.0시대에는 소프트웨어를 중시한 상품 기획, 융합, 참여, 공유의 정신이 담긴 컨텐츠 개발과 소비자 중심의 독창적인 멀티 소프트웨어 전략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창의력과 상상력에 의해 생산된 상품과 콘텐츠를 소비자 중심의 네트워크와 소통을 통해 잘 전달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

마켓3.0시대의 소비가 수동적이었다면 4.0시대 소비자는 더 이상 수동적인 주체가 아닌 능동적이며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참여할 정도로 기업과 소비자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개인의 권력이 거대한 집단과 기업, 거대권력을 넘어설 수도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는 개인의 다양성의 경험 욕구를 어떻게 채워줄 것인지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본사 주도의 디자인 기획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공급자 중심의 매장운영으로는 소비자의 요구를 담아내기도 힘들고 더 이상 디자이너 손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의존해서는 새로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매장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구입해 소비자가 또다시 재창조하는 시대인만큼 오픈 소스 방식의 기획전략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개별 브랜드와 스타일별 상품 차별화가 크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제조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성을 담아내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가격과 스타일링, 즐거움의 요소가 담긴 기획방식의 접근이 필요해지고 있다.<류숙희>

[참조 : 창간특집 1호 '마켓 4.0 시대 패션비즈니스 전략은?'의 자세한 기사는 3월 5일자 특집호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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