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2-02-01 |
[여성] 2012년 사업전망 극과극
대기업, 글로벌 브랜드 M&A등 공격경영
패션기업 올 한해 사업계획은 중대형 기업과 중소형 기업들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대형 기업의 경우 신규사업 및 M&A는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중소형 기업들은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판매율 향상에 주력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중소형 기업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경기 하강국면과 이상기온까지 겹쳐 지난해 매출 부진과 수익구조가 악화된 점을 감안, 올해 사업목표를 소폭 신장으로 잡거나 전년수준으로 비교적 보수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판매 부진과 수익구조 악화 현상을 격은 패션기업들은 겨울상품 재고 부담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져 큰 폭의 성장이 어려울 것을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인터스트리 FnC부문, 이랜드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수의 신규 브랜드 도입과 런칭을 준비하고, 미국과 유럽재정위기를 틈타 해외 유명 패션기업 M&A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제일모직, LG패션, 신세계, 롯데그룹 등이 수많은 M&A를 성사시킨데 이어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고 있어 국대 대기업의 해외 패션기업 M&A는 지속적으로 성사될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나이스클랍」을 운영중인 NCF,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톰보이를 인수한데 이어 현대백화점이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섬 인수를 마무리짓는 등 빅3 유통업체의 M&A를 통한 패션사업 확장도 눈에 띄고 있다.
대기업, 신규 브랜드 런칭 및 해외 브랜드 인수에 사활걸었다
현재 유럽 패션 브랜드 수십 여개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영난에 빠지면서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홍콩, 중국기업이 적극적인 M&A를 추진 중이다. 국내 패션회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신규 브랜드를 런칭해서 전개하는 것보다 이미 유통망이 잘 갖춰진 해외 현지 브랜드를 인수하는 편이 위기 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위기때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원자재가 오르는 등 경영여건이 나빠지면 우량기업들이 싼값에 매물로 나와 M&A의 적기로 통한다.
알짜 매물로 나온 유럽 브랜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이랜드다. 이 회사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를 공략, 「만다리나덕」을 비롯해 유럽 패션 브랜드들을 속속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라리오」, 이탈리아 여성용 스포츠의류 「벨페」, 영국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브랜드 「피터스콧」, 역시 스코틀랜드 니트의류 「록캐런 오브 스코틀랜드」 등을 인수했다. 1995년에는 영국의 정통 더플코트를 만드는 「글로버롤」을 인수했다. 이 중 「벨페」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브랜드를 전개하며 중국 내 영업을 활발히 하고있다.
제일모직도 지난해 말 이탈리아 피혁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하고 현재도 해외 명품 브랜드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패션시장 점유율 지속적 증가
이에 따라 이랜드,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4대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09년 18.7%에 이어 올해 2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기업의 패션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경기 불황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증가로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신규 브랜드 투자와 M&A 등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 남성복컴퍼니는 올해 사업계획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빈폴컴퍼니는 아웃도어 진출로 외형확대에 집중한다. 여성복 사업부는 여전히 공격적 신규사업 진행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코오롱은 비효율 브랜드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 집중육성과 함께 여성복 신진 디자이너 김재현씨가 운영하는 '자뎅드슈에트'를 인수, M&A를 통한 여성복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중소전문 여성복기업, 부실화 위험 커졌다
한편 겨울상품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여성복업계는 겨울상품 재고물량 소진차원에서 세일폭을 크게 잡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어 올 한해는 대다수 기업들이 5% 정도의 소폭 신장으로 사업목표를 잡거나 효율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겨울시즌 코트와 패딩류 등 고가의 아우터 판매가 기상고온으로 인해 판매가 급감, 타 복종에 비해 매출타격을 크게 입은 관계로 올해 상반기까지 물량긴축 등 부정적인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
여성복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판매부진으로 수익성이 취약해져 기업의 부실화 위험도 커졌으며 올해도 여성복 구매 수요 차제가 줄어든다면 브랜드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따라서 여성복 브랜드들은 이상기후와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 특정 시즌과 특정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편중된 상품기획에서 벗어나 시즌별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구조 안정화를 위한 보다 세분화된 상품기획과 탄력적인 물량 운영정책을 구사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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