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12-29 |
여성 브랜드, 내년 사업 비상걸렸다
최악의 판매부진과 북한변수 겹쳐 위기감 고조
올 한해 최악의 판매부진을 겪은 패션기업들이 최근 신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대북 리스크로 인한 불안과 격량에 휩싸이고 있다.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경기 하강국면과 이상기온까지 겹쳐 올 한해 매출 부진에 시달린 패션기업들은 물량과 매출 등 내년 사업계획을 한창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 김정일 사망이라는 변수까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대다수 패션기업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굵직한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라는 또 다른 악재가 발생,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 리스크가 실물 경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패션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긴축하거나 예년수준으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잠정 결정했지만 이를 또 수정해야 할지 고민하는 업체가 상당수이다.
특히 겨울상품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여성복업계는 속수무책으로 세일폭과 기간을 늘려잡아 최대한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미온적 대응에 그치고 있으며 그나마도 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을 겪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트와 패딩류 등 고가의 아우터 판매가 집중되는 10월 이후 기상고온으로 인해 겨울상품 판매가 급감했으며 겨울시즌 매출과 판매 여부에 따라 한해 장사가 좌우할 정도의 겨울시즌 의존도가 높은 여성복 시장 특성상 타 복종에 비해 매출타격을 크게 입은 것으로 보여진다.
백화점 유통업계도 12월 정기세일 관행을 넘어 최장 기간 파격적으로 세일행사와 반값할인진행, 매출 신장 카드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미 판매시점을 놓친 겨울 아우터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냉각된 소비심리를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이후 겨울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특히 최악의 겨울 한파가 지속되면서 고가의 아우터 판매를 불티나게 팔렸던 탓에 대폭 늘어난 물량은 수익성 악화를 가져와 존립에 대한 위기감마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성복 관계자는 “올한해 최악의 판매부진으로 수익성이 취약해지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대두돼 내년에도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여성복 구매 수요 차제가 줄어든다면 브랜드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따라서 여성복 브랜드들은 이상기후와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 특정 시즌과 특정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편중된 상품기획에서 벗어나 시즌별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구조 안정화를 위한 보다 세분화된 상품기획과 탄력적인 물량 운영정책을 구사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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