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12-27 |
아웃도어, 상품력 재정비 시급하다
가격대비 제품력 미흡 … 발암물질 발견에 기능성도 떨어져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의 상품력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레저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아웃도어 용품의 수요 급증으로 아웃도어 의류 시장 규모가 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이들 제품들의 가격과 제품력이 시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2월 16일 시중에 판매중인 9개 브랜드, 12개 아웃도어 제품에 대해 안전·품질 기준(KC)을 평가한 결과, 코오롱의 「액티브」 재킷 내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타 브랜드들도 가격과 기능성 면에서도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와는 괴리감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검사에서 소비자시민모임은 「노스페이스」「블랙야크」「휠라」 등 동일 브랜드의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을 비교한 결과, 모든 제품이 국내 산행 및 레저 활동을 위한 기능성 의류로서의 품질은 충분하나 가격은 최대 1.8배까지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국내 산행 및 레저 활동에 비해 지나친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내수도와 발수도 기능성 검사 결과 가격과 기능성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이번에 조사한 제품은 골드윈코리아의 「노스페이스」 2개 제품, 휠라코리아의 「휠라」 2개 제품, 블랙야크의 「블랙야크」원에니재킷과 엔슈어재킷,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의 「컬럼비아」, 레드페이스의 「레드페이스」, 에코로바의 「에코로바」, 평안엘엔씨의 「네파」, 그리고 트레스패스코리아의 「트래스패스」재킷 등 총 7개 제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액티브」재킷과 내피 포함 총 4개 제품이다.
품질은 가격 순이 아니다
내수도, 투습도, 발수도 차이 없어
이번 검사에서 「노스페이스」「휠라」「블랙야크」 등 3개 브랜드의 가격이 비싼 고어텍스 제품과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비교한 결과, 이들 제품간의 내수도와 발수도 등 기능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도는 옷 안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방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 방법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방수 성능이 좋다. 투습도는 착용 후 산행 및 레저 활동에서 발생하는 땀 등으로부터 생기는 수증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발수도는 옷에 물이 젖는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발수 기능이 좋다.
「노스페이스」의 고어텍스 제품(35만원)과 하이벤트 제품(19만원)의 내수도, 투습도, 발수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기능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도는 고어텍스 제품이 하이벤트 제품 보다 1.9배 좋았으나, 세탁을 3번 한 후 고어텍스 제품의 내수도가 52.4%로 떨어져 큰 차이가 없었다.
또 발수도의 경우도 두 제품 모두 세탁전과 3회 세탁 후에 발수 기능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야크」의 고어텍스 제품(29만5천원)과 엔슈어재킷(탈부착 내피 포함 33만8천원, 내피 제외 22만8천원) 비교에서는 엔슈어재킷의 내수도가 고어텍스 보다 1.6배 높았다. 그러나 극심한 운동 후 발한량이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두 제품의 품질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휠라」의 젤라노츠 제품(35만9천원)과 옵티맥스테크 제품(11만원) 비교에서는 투습도는 두 제품 모두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고, 발수도도 모두 KS 권장 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세탁 전 내수도는 젤라노츠 재킷이 2.2배 높았으나 두 제품 모두 기능성 의류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범위로 조사됐다. 3회 세탁 후 내수도는 옵티맥스테크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스페이스」「블랙야크」「휠라」의 보온력에 대비한 투습성의 성능을 비교한 투습지수는 「노스페이스」(19만원)>「블랙야크」(25만5천원)>「에코로바」(37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세탁 3회 후 내수도 가장 떨어져
코오롱 「액티브」 발암물질 ‘아릴아민’ 검출
이번 품질 검사에서 일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내수도, 투습도, 발수도 등에 합격점을 받아 국내 산행 및 레저 활동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도 검사에서는 12개 제품 모두 500cmH₂O 이상인 고기능성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탁 전 내수도는 「블랙야크」 엔슈어재킷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탁 전과 세탁 3회 후 내수도 차이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도가 높은 것은 「블랙야크」 원에니재킷과 「블랙야크」 엔슈어재킷, 「에코로바」「트래스페스」등이었다.
특히 홈쇼핑 판매 제품인 「트래스페스」는 가격 대비 내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어텍스 소재의 「노스페이스」(NFG10B03) 제품과 「컬럼비아」 옴니테크 제품, 「레드페이스」콘트라메가 재킷 등은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습도에서는 「트래드패스」와 「레드페이스」제품이 일반적으로 등산 및 레저용 재킷으로서의 기능성 섬유 기준(125g/m²h)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 전에도 투습도 수치가 권장기준 이하였던 「트래드패스」제품은 세탁 후에도 투습도 품질이 16.3% 저하돼 12개 제품 가운데 투습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탁 전 투습도가 KS 권장 기준에 못 미친 제품인 「레드페이스」콘트라메가 재킷은 세탁 후 1.7%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습도가 뛰어난 제품은 「노스페이스」 NFG10B03 제품과 「블랙야크」 원에니재킷으로, 이들 두 제품은 모두 고어텍스 제품이었다.
발수도 검사에서는 12개 제품 중 11개 제품이 KS 권장기준인 4급 이상의 발수도를 보였지만, 코오롱의
「액티브」는 발수도가 2급으로 KS 등산재킷에서 권장하고 있는 기준인 세탁 전 4급(90) 이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발수도가 5급인 제품은 7개, 4급인 제품은 4개, 2급인 제품은 1개였다.
또한 12개 제품 가운데 10개 제품이 세탁 3회 후 발수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액티브」와 「휠라」옵티맥스테크 재킷 등 2개 제품은 세탁 후 발수도 등급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액티브」는 재킷 내피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기준치의 약 20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전면 리콜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패션엔 허유형>
[참조 : 2011년 아웃도어 제품 품질 비교 현황 자료는 Fashion DB 자료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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