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12-09 |
국내 패션기업 ‘머저 웨이브’에 올라타라!
글로벌 M&A 시장 노려라 … 「콜롬보」「마틴싯봉」국내 기업 품에
“기업 인수합병(M&A) 큰 장이 선다. 자금력 있는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세계 기업 사냥에 나서라.”
지난 12월 6일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실장은 ‘세계 M&A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M&A 붐을 가장 잘 예고하는 지표인 미국 기업의 ‘총자산 대비 순 현금 흐름 비중’이 충분히 높아졌다”며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세계 기업 사냥에 나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한 한국 대기업들이 해외 경쟁 기업들에 비해 유독 M&A에 몸을 사렸지만, 이번처럼 좋은 기회를 놓치면 또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총자산 대비 순 현금 흐름 비중이 급증하기 시작해 6%에 가까워지면 세계적으로 M&A가 봇물을 이루는, 이른바 ‘머저 웨이브’(merger wave)가 시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머저 웨이브(Merger Wave)란 M&A 거래가 특정 시기 및 산업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세계적으로 큰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이 활발히 벌어질 것이 박 실장의 주장이다.
패션시장 이미 ‘머저 웨이브’ 막 올랐다
이미 이 같은 흐름이 국내 패션시장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피혁 명품 「콜롬보」를 인수했고, 슈페리어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 「마틴싯봉」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또한 이에 앞서 EXR 그룹은 지난 9월 프랑스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 「카스텔바작」의 M&A했다. 이랜드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만다리나 덕(Mandarina Duck)」을 인수했고, 휠라코리아는 지난 5월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 Joy)」를 소유한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글로벌 브랜드 인수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해 글로벌 유명 회사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자 이들 명품 브랜드를 헐값에 사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국내 기업들이 마켓 리서치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콜롬보」로 글로벌 럭셔리 시장 공략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COLOMBO Via Della Spiga)」를 인수하고 글로벌 럭셔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제일모직은 지난 11월 24일 80년 전통의 이탈리안 명품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의 지분 100%를 현 소유주인 ‘모레띠(Moretti)’ 가문으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향후 글로벌 패션사업 전개를 위해 이러한 헤리티지(Heritage)가 있는 명품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수년간의 분석 끝에 「콜롬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콜롬보」 인수 이후 가죽제품 위주의 기존 상품 외에 선글라스, 구두, 의류 등으로 라인을 확대해 상품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2013년부터 세계 명품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 및 홍콩시장 진입을 필두로 2020년까지 매장 100개, 매출 3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슈페리어 「마틴싯봉」국내판권 인수
내년 봄 ‘MS 바이 마틴싯봉’부터 전개
슈페리어가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 「마틴싯봉」의 국내 판권을 인수해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전개에 들어간다.
슈페리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증대 및 이익 극대화를 위해 우선 「마틴싯봉」의 세컨브랜드인 ‘MS 바이 마틴싯봉’을 내년 4월에 런칭하고 국내에서 준 명품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슈페리어의 김대환 전무는 “「마틴싯봉」의 국내 판권을 인수함에 따라 명품 여성복과 핸드백, 구두 등 새로운 복종사업을 확대하게 됐다”며 “온라인 몰과 홈쇼핑 채널을 통해 ‘MS 바이 마틴싯봉’을 동시에 런칭하고 현재 골프웨어와 어덜트 캐주얼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슈페리어의 ‘MS 바이 마틴싯봉’은 25~35세의 전문직 여성을 타겟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성과 가치에 내셔널 브랜드의 기획과 유통을 접목,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의 핸드백, 구두 등의 상품 구성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과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국내 패션시장의 환경, 그리고 중국, 인도,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다목적 카드로 해외 패션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패션엔 허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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