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3-12-06

올해 패션시장 10대 뉴스는?

올 한해 패션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중소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또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패션 관련 플랫폼들이 증가했으며, 홈쇼핑 채널들이 패션 사업에 집중하면서 고속성장이 이뤄졌다.


올해 한국 패션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올 한 해를 마감하며 2013년 패션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이번 결과는 패션업계와 학계, 언론계 전문가 등 300여명의 의견을 토대로 최종 확정한 것이다.

 

올 한해 패션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중소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또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패션 관련 플랫폼들이 증가했으며, 홈쇼핑 채널들이 패션 사업에 집중하면서 고속 성장이 이뤄졌다.

 

1. K-fashion, 해외동반진출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K-패션을 앞세워 기업들이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패션뷰티 상품은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했다. 진출 방식도 과거 기업의 단독 진출 풍토에서 올해는 현지 진출한 한국계 소싱 업체와 협력하거나 유통기업과 함께 진출하는 형태로 발전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방식은 자력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 패션기업들에게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

 

 

2. 온라인스트리트 브랜드, 백화점 입성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들은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온라인스트리트 브랜드 등 비제도권 브랜드를 활발히 유치했다. 기존의 영 캐주얼 브랜드들이 SPA 브랜드와 편집숍 등의 성장에 영향을 받아 극심한 침체기를 걷고 있는 사이, 이들은 소수 마니아층을 공략해 탄탄한 성장세를 밟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온라인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비제도권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100여 개의 온라인 쇼핑몰과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유치해 상설매장을 운영하는 등 비제도권 브랜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3. 국내외 SPA브랜드 대 격돌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공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성숙기에 접어든 SPA 시장은 지속된 성장세로 이제 패션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SPA 시장 내 마켓쉐어 확보를 위한 국내기업들의 경쟁도 심화돼 에잇세컨즈 미쏘 탑텐 H커넥트 등 토종 SPA 브랜드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자기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미쏘의 경우 일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SPA로의 물꼬를 텄으며 에잇세컨즈도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SPA 시장 경쟁이 가중됨에 따라 브랜드 간 경력자 영입 경쟁도 치열해져 최근 들어 글로벌 SPA 브랜드 출신의 점장과 판매사원들이 국내 SPA 브랜드로 영입되는 사례도 크게 증가했다.

 

4. 뉴 어덜트 남성 시장션시장 중심으로

올해는 중장년층 이상 고객들의 구매력이 눈에 띄게 증가해 이들을 타겟으로 한 시장세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대중문화계에서는 가수 조용필과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등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한 이슈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꽃중년으로 대표되는 4050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남성 전용 상품과 남성 전문관 등 특화 MD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고객 구매 비중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남성들이 많이 찾는 컨템포러리, 수입브릿지, 남성잡화의 경우 5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남성 잡화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5. 모바일 패션시장의 진화

 

유통채널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전통적 유통 채널인 백화점이 저성장에 접어든 반면, 인터넷 쇼핑몰과 TV 홈쇼핑은 지속 성장을 이뤄갔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모바일 기반에서의 패션 상품 거래량이 급증해 이에 맞는 시스템 구축과 활용 방안 마련이 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패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모바일 패션 플랫폼'이 새롭게 등장한 것도 패션 유통 시장의 변화로 주목된다. 카카오스타일, 슈스트릿, 코디북 등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플랫폼들은 관계가 강화된 고객분석을 토대로 패션 아이템을 제안해 사용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마케팅에 있어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분석 및 맞춤형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6. 홈쇼핑 패션의 고속 성장

 

올해는 TV홈쇼핑 업체들의 패션 비중을 크게 늘어났다. GS샵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기업들의 패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30~40%에 달한다. 이 같은 홈쇼핑 패션의 성장은 저가 경쟁에서 탈피한 상품 고급화와 양질의 협력사 구축을 통한 질적 성장이 주효했다. 간판 브랜드 개발 및 홈쇼핑 채널의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 전략으로 중고가 상품 판매를 활성화한 전략도 성장의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앞으로도 패션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GS샵의 경우 국내 홈쇼핑 업체로는 최초로뉴욕패션위크에 진출해 국내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며 패션 쇼핑 리더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7. 신진 디자이너 전성시대

 

내셔널 브랜드의 약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신진 브랜드들이 떠오르면서 이들의 활약세가 주목됐다.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 모은 편집매장이 신 유통모델로 정착하면서 바이어들이 새로운 인물 찾기에 열을 올리게 된 것도 신진 디자이너들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신진 디자이너에 대한 정부 및 유관단체들의 지원도 줄을 이어 한국패션협회 주관의 '인디 브랜드 페어',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패션 문화 코드', 민간단체 주관의 스타일위크 등 관련 행사들이 활발히 개최됐다. 해외 진출 지원도 활발해 문화부, 서울시, 대구시 등이 신진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8. 아웃도어 다운 전쟁

 

아웃도어 시장은 5조원대 규모로, 단일 점포 기준 연 매출 100억원 시대를 맞이했다. 소비자 저변도 확대돼 그 열풍이 키즈까지 확대돼 역동적인 스포츠 보다는 가벼운 등산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도 패밀리 아웃도어를 즐기는 것이 제안되고 있다.

 

전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업체들은 조류 독감으로 인한 다운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이르게 대 물량의 다운점퍼를 출시해 매출 확보에 주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운점퍼 판매율은 11월에 평균 20%를 넘어섰으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30%를 웃도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9. 문화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라 

 

전 산업에서 불고 있는 문화 마케팅 열풍은 패션계에서도 이어졌다. 기업들은 책, 영화, 스타일링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마케팅에 나섰다. 코오롱스포츠는 단편영화청출어람사랑의 가위바위보를 직접 제작했고, 빈폴 3명의 소설가와 2명의 배우가 함께윈터 스토리를 진행했으며, 일꼬르소시리즈는 지속적인 스타일링 클래스로 고객과 직접 만나고 있다.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문화 마케팅은 앞으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10.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활발

 

패션 기업들은 유명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업들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와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했다. 대부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희소성이라는 가치로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최근 화제가 된 H&Mx이자벨마랑 협업 컬렉션과 한국패션협회와 SBS가 함께 제작하고 있는 신개념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패션왕 코리아등은 협업의 가치를 극대화 한 예다.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은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패션협회는 지난 12 5일 프레스센터에서 사업 경과 보고 및 ‘2013 패션시장 10대 뉴스선정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올해 중국 상하이에 코리아 패션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하고 미국 뉴욕에서 ‘K-패션 센세이션을 개최하는 등 패션 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활발한 사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원대연 회장은 오는 12월 말 24만평 규모의 이천패션유통물류단지가 오픈한다. 10여년 간의 패션계의 숙원이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패션산업의 글로벌화와 패션기업과 유통간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패션엔 김은영 기자

keysvie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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