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10-21 |
공정위-백화점, 수수료 싸움 결론 날까?
롯데, 현대 인하안 제출 … 거래실태 조사 압박
판매 수수료를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백화점간의 줄다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및 공생발전 정신에 따라 판매수수료를 3~7% 인하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실행안을 놓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태이다.
백화점들은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판매 수수료 인하를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고, 공정위는 롯데,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수수료 인하안이 성에 차지않는 상황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3대 백화점은 지난 9월 30일 자체적인 판매수수료 인하방안을 마련, 공정위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공정위는 대형유통업체와 중소납품업체 간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에 대한 합의정신에 미흡하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어 공정위는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전체 중소납품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판매수수료율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판매수수료율을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공정위는 백화점들이 국내 브랜드와 해외 명품에 매기는 판매 수수료율을 조사, 백화점을 압박하기도 했다. 공정위의 발표에 따르면 해외 명품은 전체 매장 가운데 3분의 1의 수수료율이 15% 이하였고 최대 25%를 넘지 않았지만, 국내 유명브랜드는 30% 이상 높은 판매수수료를 내는 입점매장이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지난 10월 19일 공정위에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제출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9월 말 제출했던 당초 인하안보다 발전된 내용의 인하안을 오늘 오후 공정위에 냈다”며 “인하안에는 인하 대상이 되는 중소업체 브랜드 수와 인하폭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수수료율 인하안은 앞서 18일 먼저 제출한 롯데백화점의 개선안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은 연간 매출액 50억원 미만을 수수료율 인하 대상으로 한 기존안을 바꿔 50억원 이상인 업체도 인하 대상에 넣어 대상 브랜드 수를 50~100%가량 늘리는 대신 인하폭은 당초의 3~7%포인트보다 낮춰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자세한 수치까지 공개할 수는 없으나 공정위에서 충분히 수긍할 만한 수준”이라며 공정위와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롯데, 현대백화점의 추이를 보면 조만간 인하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10월 20일 수수료 인하안에 대한 보충자료를 요구해 수수료 인하안에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편으로 공정위는 백화점과 납품업체의 거래실태를 강도 높게 조사하겠다고 밝혀 향후 백화점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공정위의 김동수 위원장은 10월 20일 국내외 명품업체와 백화점의 거래실태를 파악한 데 이어 조만간 중소납품업체 및 업종별로 백화점과의 거래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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