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9-27 |
[특집3]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감성 깨워라!
콜라보레이션, 멀티 셀렉트숍 인기 계속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업을 디자인하라!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아웃소싱이 일방형 방향이라면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기업 내외의 한계를 뛰어 넘어 쌍방형 커뮤니케이션으로 기업의 혁신까지 확대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오픈 이노베이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나뉘어 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이 IT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반향을 일으킨 ‘오픈 이노베이션’ 물결이 지금 패션 업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야 중 하나이지만 자기만의 색채와 개성이 강해 고유의 영역 쌓기에 집중했던 패션 기업과 유통업계도 지속 성장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패션계에서 취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무엇일까? 이는 바로 콜라보레이션과 멀티 셀렉트숍의 전성기의 도래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콜라보레이션은 2000년대에 들어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특별하지도 않고, 신선하지 않다.
하지만 과거 같은 영역 내 아티스트 또는 브랜드와 협업을 한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분야나 신진 디자이너, 작가와의 조합으로 근사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이미 만들어진 상태가 아닌 미완성의 상태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과 발견을 통해 교집합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또 하나의 ‘도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멀티 셀렉트숍의 확대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예로 볼 수 있다. 단순히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유니크한 수입 브랜드의 제품을 바잉해 한 곳에 모아둔 멀티 셀렉트숍에서부터 브랜드를 한 눈에 담아낼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까지 자사 브랜드에 감성과 컨셉이 맞는 수입 브랜드나 신진 디자이너 제품을 같이 선보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상황은 백화점 유통에서도 적극 반기는 분위기이다.
매장 내 멀티숍을 따로 운영한다던지 셀렉트한 브랜드를 위한 대형 매장을 제공하는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MD를 위해 백화점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 같은 MD에 매출은 물론 고객 만족도가 높아 멀티 셀렉트숍의 시장 확대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콜라보레이션 날개 달았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새롭게 조망받는 것은 패션 기업이 개방형 구조로 바뀌면서 외부의 아이디어와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매출 상승과 더불어 문화와 감성을 가진 브랜드로의 이미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콜라보레이션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의류에서부터 패션 잡화까지 전 아이템에 걸쳐 매시즌마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 기성화된 제품에 한계를 느낀 의류 브랜드의 경우 유명 디자이너와의 만남을 적극 주선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 레이디스」는 지난해부터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에 디자이너의 새로운 감각과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SFDF(Samsung Fashion & Design Fund) 4회 수상자들과 진행한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정욱준의 「준지(Juun.J)」, 스콧 슈만과 함께 한 ‘트렌치 프로젝트 인 서울’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패션 피플의 잇 브랜드로 사랑 받고 있는 「쟈뎅 드 슈에트(Jadin de Chouette)」와 협업한 트렌치 코트를 선보인다.
「빈폴 레이디스」는 매 시즌 ‘트렌치 코트’라는 클래식한 아이템에 트렌디한 감성의 디자이너와의 조우를 통해 감성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에 런칭한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옴므」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거장 알바자리노와 손잡았다. 「반하트옴므」는 콜라보레이션 라인 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전반에 대한 총괄적 협업이라는 점에 주목 받고 있다.
향후 5년간 알바자리노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져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갈 방침이다.
또한 최근에는 패션 잡화 부문의 콜라보레이션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 「쿠론」과 남성복 「시리즈」의 콜라보레이션은 자사 브랜드 대 브랜드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리 공개된 ‘고수’와의 화보로 주목 받고 있는 백팩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 핸드백」은 듀오 디자이너 스티브J 앤 요니P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시즌부터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센텀시티점, 청주 영플라자 등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순항 중인 「제이에스티나 핸드백」은 리디아 허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이어 스티브J 앤 요니P와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이에스티나」의 지갑에서부터 가방, 캐리어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듀오 디자이너의 톡톡튀는 감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EFC의 「에스콰이아」는 지난 3월에 선보인 ‘에스콰이아 바이 디자이너스 에디션, 홍승완’이 상반기에 큰 히트를 쳤다. EFC 핸드백 사업부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이자 「로리앳」의 디자이너 홍승완이 참여한 이 라인은 「에스콰이아」를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이미지 쇄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올해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신진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80% 이상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협업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이번 시즌에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작(Izak)과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해 하반기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시대 ‘멀티 셀렉트숍’이 대세
예전의 멀티 셀렉트숍이 무겁고 마니아적인 성향이 강했다면 오픈 이노베이션 시대의 멀티 셀렉트숍은 세련된 빈티지함과 동시에 펀(Fun)한 요소를 가미해 대중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제품을 사고 팔기 위한 공간이 아닌 브랜드 아이덴터티와 오리지널리티와 같은 문화가 접목된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한 단계 진화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에이랜드’는 멀티 셀렉트숍의 대중화의 주역이다. 상권별 다른 브랜드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에이랜드’는 동대문 디자이너 제품에서부터 신진 디자이너, 「조이리치」나 「벤시몽」 「아페세」등 유명 브랜드까지 섭렵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슈즈 멀티 셀렉트숍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프지에프는 「긱숍」으로 신동력을 창출해 나가고 있으며 슈마커와 네오미오 등도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슈즈 멀티 셀렉트숍의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도 예외가 아니다.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여성과 남성, 키즈 라인 등 라인 확대에 따른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점에 근래에는 자사 브랜드와 감성과 문화 코드가 맞는 브랜드의 상품을 들여오거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멀티 셀렉트숍의 기능을 더하고 있다.
LG패션의 「TNGTW」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컨셉스토어 ‘어나더 파이브 베드룸(Another 5 bedroom)’에서 자사 제품외에 티움 프로젝트와 같은 팝업 스토어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1일에 첫 플래그십스토어 ‘H store’를 오픈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커스텀멜로우」또한 멀티 셀렉트숍으로 꾸몄다.
「커스텀멜로우」의 제품과 브랜드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문구와 향수, 캠브리지사첼백과 같은 액세서리를 동시 전개, 홍대의 새로운 멀티 셀렉트숍이자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엠케이트렌드도 이르면 올 연말에 멀티 셀렉트숍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엠케이트렌드는 자사 브랜드가 아닌 국내외 브랜드의 제품을 바잉, 멀티 셀렉트숍으로 꾸밀 방침이며 추후에는 각 브랜드의 독립 매장까지 전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화점 매장도 멀티 셀렉트숍 열풍에 참여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의 부재와 복합 공간의 인기로 인해 멀티 셀렉트숍 대열에 합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내셔널 잡화 브랜드와 수입 잡화 브랜드를 엮은 ‘백인백’, 여성복 멀티 셀렉트숍 ‘올리브핫스터프’ 등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패션 기업과 연계한 NPB 멀티 셀렉트숍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분더숍’은 자사 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수입 브랜드 멀티 셀렉트숍으로 고유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맨즈 컬렉션’과 같은 복종별, 아이템별로 묶은 멀티 셀렉트숍을 이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진을 소개하고 있는 ‘데님바’와 남성 컨템포러리 멀티 셀렉트숍 ‘어반 스탠다드’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패션 기업에서 전개중인 멀티 셀렉트숍의 백화점 입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이올리의 ‘랩’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죽전점, 현대백화점 중동점 등에 입점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칩먼데이」 「레베카민코프」 「칸켄」 등 유명 인기 브랜드와 동대문 디자이너 제품, 국내 자체 생산 기획 상품 등을 적절하게 믹스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제일모직의 뉴욕 컨템포러리 멀티 셀렉트숍 ‘블리커’도 현대백화점 본점에 남성 라인을 런칭에 이어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에 여성 라인도 전개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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