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10-14 |
대기업, 내년에도 공격적 영토확장
유럽 명품 패션기업 인수 및 신규 브랜드 개발 박차
내년에도 대기업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이랜드 등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수의 신규 브랜드 도입과 런칭을 준비하고, 미국과 유럽재정위기를 틈타 해외 유명 패션기업 M&A 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적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크고 작은 국내외 브랜드 M&A와 신규 브랜드 런칭을 통해 몸집을 키워 온 대기업들은 내년에도 역시 풍부한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오히려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유럽 패션 브랜드 수십 여개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영난에 빠지면서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홍콩, 중국기업이 적극적인 M&A를 추진 중이다. 국내 패션회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신규 브랜드를 런칭해서 전개하는 것보다 이미 유통망이 잘 갖춰진 해외 현지 브랜드를 인수하는 편이 위기 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위기때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원자재가 오르는 등 경영여건이 나빠지면 우량기업들이 싼값에 매물로 나와 M&A의 적기로 통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제일모직, LG패션, 신세계, 롯데그룹 등 대기업들은 많은 M&A를 성사시킨데 이어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어 해외 패션기업 M&A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알짜 매물로 나온 유럽 브랜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이랜드다. 이 회사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를 공략, 「만다리나덕」을 비롯해 유럽 패션 브랜드들을 속속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라리오」, 이탈리아 여성용 스포츠의류 「벨페」, 영국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브랜드 「피터스콧」, 역시 스코틀랜드 니트의류 「록캐런 오브 스코틀랜드」 등을 인수했다. 이 중 「벨페」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브랜드를 전개하며 중국 내 영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신규 브랜드 런칭과 M&A 등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LG패션은 이번 시즌 「헤지스스포츠」 「질스튜어트 뉴욕」 「막스마라」 3개 브랜드를 런칭한데 이어 내년도 6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내년 춘하시즌 스포츠캐주얼 용품 브랜드 「버튼」 수입 여성복 1닐바렛」 가두 유통 전문 여성 커리어 「레이」와 「타운젠트」 가 출시될 예정이며 추동시즌에 「헤지스 키즈」런칭과 함께 이탈리아 수입 남성복 브랜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LG패션은 최근 이탈리아 기업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이탈리아 기업 인수를 직접 추진하고 있지 않고, 당사의 해외 계열사가 인수와 관련된 제반조건을 검토 및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 다복종 신규 브랜드 런칭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기업은 역시 제일모직으로 올해 가을시즌 런칭한 「데레쿠니」에 이어 내년 춘하시즌 3개, 추동시즌 2개의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일모직 계열사인 개미플러스를 통해 내년초 글로벌 SPA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초대형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선보인다. 자체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과정을 다루는 SPA브랜드 특성상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시스템을 발휘하기 위해 자회사 개미플러스를 통해 2년여동안 런칭 준비를 진행해왔으며 김진면 패션사업 2부문장 전무를 대표이사로, 데코, 이마트 디자인 총괄 디렉터 출신 권오향 상무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업무를 맡고 있다.
여성, 남성, 진, 잡화, 라운지, 이너웨어 등 다양한 복종에 걸쳐 출시되는 초대형 SPA 브랜드로 런칭 첫시즌 명동, 강남 등 5개의 플래그십숍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제일모직은 아웃도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일모직은 최근 수송동 제일모직 본사에서 「빈폴 아웃도어」 런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봄 「빈폴」의 7번째 서브브랜드 「빈폴 아웃도어」를 선보이고 가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9년 탄생한 「빈폴」은 2010년 5천2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 빈폴 골프, 빌폴레이디스, 빈폴 핸드백, 빈폴 키즈 등 서브 브랜드를 두고 있다.
제일모직은 「빈폴 아웃도어」를 20~30대를 겨냥하는 ‘도시형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로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캐주얼로 “콘셉트는 ‘S.U.V.(Stylish-스타일, Utility-실용성, Versatile-다재다능)아웃도어’로 정하고 총 세가지 라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매출 1조원이 넘는 대형 패션업체 가운데 아웃도어 브랜드가 없는곳은 제일모직이 유일하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전년대비 20% 신장과 함께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제일모직도 막차를 탈 수 밖에 없게 됐다.
패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빈폴」이 트러디셔널, 골프, 핸드백, 키즈 등 6개 라인으로 연간 매출 5천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가 단일 브랜드로 연간 6천억원대의 매출로 압도적인 파워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휠라, LS네트웍스, 패션그룹 형지 등이 잇달아 아웃도어 브랜드를 런칭해 경쟁이 치열해져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진출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대기업의 탄탄한 자본력과 영업망, 조직력을 통해 큰 어려움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코오롱인터스트리 FnC부문은 여성복 전문 브랜드 인수를 추진중미여 이외에도 유럽 브랜드 인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스포츠, 캐주얼, 여성복 등 3개 이상의 브랜드와 인수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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