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4-09-17 |
[리뷰] 해체와 재구성! 밀리터리와 만난 버버리 2025 S/S 컬렉션
런던 패션위크 마지막날, 영국을 대표하는 버버리가 시그니처 코드에 스트리트, 밀리터리 감각을 융합한 2025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12일부터 개막된 2025 S/S 런던 패션위크(London Fashion Week) 마지막날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을 대표하는 버버리(Burberry)가 2025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2022년 10월 리카르도 티시 후임으로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CCO, chief creative officer)로 부임한 다니엘 리(Daniel Lee, 37)는 이번 컬렉션에 체크, 트렌치 등 버버리의 시그니처 코드에 스트리트, 밀리터리 감각을 융합한 컬렉션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하우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세계적으로 명품 시장의 열기가 차갑게 식은 가운데 버버리는 영국 증시에서 최근 1년간 주가가 약 70% 가량 폭락했다. 시가총액이 증발하면서 지난 9월 4일 런던 증시의 대표 지수인 FTSE 100에서 퇴출되었다.
영국인 조나단 에이커로이드는 브랜드를 맡은지 2년만인 지난 7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새 최고경영자(CEO)로 마이클 코어스와 코치 출신의 조슈아 슐먼(Joshua Schulman)을 임명했다.
버버리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과거 써왔던 고급화 전략을 깨고 신임 CEO 주도하에 저가 정책을 펴고 있다.
다니엘 리는 지난 2년동안 기마상 로고를 부활시키거나 기존 시그니처 체크 패턴을 더욱 새롭게 선보이는 B 클래식 라인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브루탈리즘 양식의 런던 국립극장에서 열린 버버리의 이번 컬렉션은 하우스의 시그니처 아이템 트렌치 코트를 실크, 포플린, 린넨과 같은 가벼운 소재에 녹여냈으며 창의적인 컷아웃과 깃털 디테일 등을 더해 신선하고 역동적으로 변화시켰다.
레인 웨어는 크랍 기장으로 재탄생으며 지퍼, 오간자 깃털 장식이 더해져 독특한 실루엣을 강조했다.
깃털 장식의 후드 트렌치, 케이프 크롭 트렌치, 빈티지 가죽 코트 등은 섬세한 스팽글 드레스나 스커트, 카고 팬츠 등 로맨틱한 디테일 및 밀리터리 요소와 만나며 시그니처 코드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번 버버리 쇼에는 한국의 배우 손석구와 공효진을 비롯해 태국의 인기 스타 브라이트 바치라윗 , 배리 케오건, 일본 배우이자 Snow Man 멤버인 무카이 코지 등 각국 스타들이 참석했다.
한편 다니엘 리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을 졸업했으며 틴 마르지엘라, 도나 카란, 발렌시아가를 거쳐 피비 필로 시절의 셀린느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2018년 7월 케어링 그룹 소유의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2022년 10월부터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로 합류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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