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9-27 |
[남성] 남성복 불황속 트러디셔널 잘나간다
소득 불평등 심화, 정장 지고 TD와 컨템포러리 뜨고
하반기에 남성복 시장은 정장과 타운 캐주얼의 침체 속에서도 트러디셔널 조닝의 확대와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성장이 예상된다.
트러디셔널 빅 브랜드 「폴로」와 「빈폴」에 이어 「라코스테」와 「헤지스」까지 큰 인기를 모으면서 하반기에도 이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최근 브랜드 스토리와 감성이 담긴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성장세도 주목할만하다.
이에 하반기에는 「질스튜어트뉴욕」과 「반하트옴므」 등이 새롭게 선보이면서 더욱 컨템포러리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6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장마와 태풍 등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도래해 하반기 남성시장도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그 동안 경제 위기와 글로벌 SPA 브랜드의 확대가 국내 패션 시장에 위협적인 요소로 부각되면서 패션 업계는 다양한 타켓과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가격 메리트가 있는 세컨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라인 확대,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매장 구성 등 돌파구를 마련했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시작과 함께 터진 이번 비상 사태에 추이를 지켜보며 남성복 업체들도 새로운 방안 찾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러디셔널 캐주얼 불황없다
경제 위기와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꿋꿋하게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조닝은 트러디셔널 캐주얼이다.
트러디셔널 캐주얼은 매 시즌 리미티드 에디션이나 콜라보레이션 라인 등을 선보이면서 구매력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아이코닉 아이템인 피케 셔츠는 시즌리스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각 브랜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통적인 강자 「폴로」와 「빈폴」뿐만 아니라 ‘라이브’ 라인까지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라코스테」, 적극적인 라인 확대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헤지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또한 트러디셔널 캐주얼이 과거 아웃터 비중이 약해 봄여름보다 매출 상승폭이 적었던 추동 시즌의 단점을 보완, 최근에는 사계절에 강한 마켓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아이템 수량을 늘리고 가방, 신발과 같은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하면서 매출에 더욱 탄력 받고 있다. 또한 브랜드 헤리티지와 문화를 접목한 마케팅과 젊은층 고객들을 위한 펀(Fun)한 마케팅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백화점 MD도 트러디셔널 캐주얼을 적극 반기고 확대하는 분위기이다.
남성 백화점 MD … 멀티 셀렉트숍, 컨템포러리 확대 이끈다
하반기 남성복 백화점 MD 개편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빅3백화점들이 리뉴얼 오픈과 같은 상황에 맞춰 수시 MD 개편을 하고 있어 F/W에는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남성복과 구두를 복합 구성하는 등 변화를 줬다. 이밖에 다른 롯데 매장은 트러디셔널 조닝을 확대하고 셔츠나 액세서리를 멀티 셀렉트숍으로 구성하는 등 한 곳에서 쇼핑이 가능한 토털코디네이션이 가능한 매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남성층의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6층을 수입 남성복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기존에 있던 맨즈컬렉션과 맨즈퍼니싱에 「톰포드」「입생로랑」 「구찌」 「토즈」 등 수입 브랜드를 대거로 입점해 구성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남성복은 매장 위치 이동과 멀티 셀렉트숍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성 고객이 많은 무역점의 경우 비교적 먼저 남성 토털 매장을 구성했으며 코디바와 같은 코너를 마련하는 등의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에는 남성 멀티 셀렉트숍을 선보이는 등 본점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빅3백화점들은 남성복 조닝에서 컨템포러리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캐릭터캐주얼로 크게 묶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감성에 따라 컨템포러리, 어반 캐주얼 등 세분화 시켜 조닝을 구성하고 있다. 이에 올 F/W 런칭 예정인 「질스튜어트 뉴욕」「반하트옴므」「코데즈컴바인옴므」 등이 모두 컨템포러리를 표방하고 있어 하반기에 컨템포러리 조닝 활성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 정장 주춤, 타운 캐주얼 축소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남성복은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 확대에 따른 상품의 변화와 정장, 셔츠에 비스포크 라인을 강화한 고급화 전략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최근 남성복 시장은 활기를 나타내며 상반기 졸업과 입학, 결혼 시즌까지 매출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여름 시즌 비수기를 맞이하면서 지난해보다 다소 주춤세로 돌아섰다.
특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 수트뿐만 아니라 여름 소재의 재킷과 팬츠와 같은 상품에 대한 물량을 확대했으나 기나긴 장마로 인해 이들 아이템들은 매출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남성 정장 브랜드들은 코트와 아웃터에 강한 F/W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여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차별적인 상품 구성이 약한 남성 정장 조닝은 이번 하반기에 디자인의 차별화보다는 소재와 디테일에 따른 가격의 양극화 전략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에 상관없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맞춤 라인을 확대하고 타겟 확대를 위해 젊은 층들을 위한 비스포크의 대중화 등 고급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예복이나 연말과 같이 수트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기획 상품에 대한 공급을 늘리는 등 탄력적인 브랜드 전개에 집중할 방침이다.
비즈니스 캐주얼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는 트러디셔널 브랜드로 인해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남성 타운 캐주얼 브랜드들은 하반기에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차 백화점 MD에서 밀려나고 있는 타운 캐주얼 조닝은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몇 개의 브랜드외에는 A급 매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알케이에프엔에서 2008년 런칭한 「엘파파 」가 매출 부진과 원부자재 상승에 따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브랜드를 중단하는 사태를 빚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패션 관계자는 “올해 원부자재와 임가공비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중소 패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중소 패션기업들은 단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거나 수량에 있어서도 대기업을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원부자재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심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타운 캐주얼 조닝이 축소된 가운데 중소 패션 기업의 브랜드보다는 탄탄한 자금력에 새롭게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대기업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 「반하트옴므」 등 주목
상반기에 신규 브랜드가 전무했던 것에 비해 올 하반기에는 굵직한 기업에서 신규 브랜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남성 컨템포러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LG패션(대표 구본걸)의 「질스튜어트 뉴욕」은 클래식하되 무겁지 않으면서 위트 있는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25~35세 남성들을 위한 브랜드이다.
「질스튜어트뉴욕」은 캐주얼와 액세서리 비중을 전체 80%까지 확대해 기존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와는 다른 노선을 걸을 방침이다. 오는 9월 1일 패션쇼와 런칭 파티를 결합한 형태의 ‘질스튜어트뉴욕 런칭 파티쇼’ 를 통해 공개되며 백화점 매장 위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 런칭한 신원(대표 박성철)의 「반하트옴므」도 컨템포러리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 오픈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반하트옴므」는 특히 이탈리안 스타일의 거장 ‘알바자 리노’가 스타일 디렉터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알바자 리노’의 감성을 엿볼수 있는 ‘반하트옴므 디 알바자’ 라인을 출시하며, 8월 31일에는 알바자 리노가 방한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스타일링 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내년 S/S 런칭 예정인 에프엔에프(대표 김창수)의 「시슬리옴므」도 컨템포러리 감성과 디자인으로 전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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