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4-09-16 |
[리뷰] 퀴어 라이프스타일! 에르뎀 2025 S/S 컬렉션
꽃의 대가인 영국 디자이너 '에르뎀'이 여성 동성애를 사실적으로 그린 래드클리프 홀(Radclyffe Hall)의 소설 '고독의 우물에서 영감을 받은 2025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9월 6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6일동안 개최된 2025 S/S 뉴욕 패션위크(New York Fashion Week)가 막을 내리고 실험과 도전의 도시 런던에 상륙했다.
12일부터 개막된 2025 S/S 런던 패션위크(London Fashion Week) 5일째인 지난 16일(현지시간) 꽃의 대가인 영국 디자이너 '에르뎀(Erdem)'이 런던 박물관에서 2025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에르뎀은 이번 컬렉션에 여성 동성애를 사질적으로 그린 래드클리프 홀(Radclyffe Hall)의 소설 '고독의 우물(The Well of Loneliness)'에서 영감을 받은 퀴어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
현대 영문학사 최초의 레즈비언 소설인 '고독의 우물'은 1928년 출간 즉시 금서 처분을 당했으며 '사랑과 고독'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섬세한 언어로 묘사하며 기성 사회에 과감하게 맞선 문제작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성적 소수자로 살았던 래드클리프 홀의 자전적인 작품인 이 소설은 평생 남성으로 살기를 소망했던 한 여인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에르뎀은 이번 컬렉션에 진주 장식 스커트에 날카로운 재킷을 매치하거나 팬츠와 슬립 드레스를 매치하는 등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교묘하게 결합했다.
스크린 프린트와 리넨 자수 장식 과정을 거쳐 느슨한 실루엣과 드롭 웨이스트의 매혹적인 네글리제 드레스 시리즈와 함께 더블브레스트 수트 등이 대조적인 균형을 이루며 매혹적인 컬렉션을 선사했다.
한편 캐나다 퀘백에서 태어난 에르뎀은 아버지가 터키 사람이고, 어머니가 영국 사람이다.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성장했으며 캐나다에서 패션 학교를 졸업한 후 비비엔 웨스트우드에서 인턴 생활을 거쳐 2000년 영국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공부했다.
에르뎀은 2005년 런던을 기반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고풍스러운 꽃무늬와 자수로 손꼽히는 여성스러움과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에르뎀(Eedem)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10년 첫 영국 패션협회/보그 패션펀드 어워드를 수상하며 신예 디자이너로 급부상했다.
에르뎀은 영국 왕실이 애정하고 케이트 블란쳇, 엠마 왓슨, 펠리시티 존스, 니콜 키드먼 등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착용하며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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