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8-31 |
[여성] 국내 패션시장 침몰이냐 도약이냐!
여성복, 패러다임 대전환…위기감 속 대응책 마련
국내 패션시장이 또한번의 패러다임 위기에 직면해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재정위기, 주가폭락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걸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패션기업들도 위기감을 갖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글로벌 악재보다 새로운 소비시장의 부상과 선도 브랜드의 주도권 상실, 소비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 부재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한 패션기업들의 하반기 생존을 위한 전략과 대응책을 살펴보았다.
국내 패션시장이 침몰이냐, 도약이냐의 기로에 서있다. 6월부터 장마와 폭우, 태풍 등 이상기온으로 여름장사를 대부분 망친 패션기업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재정위기, 주가폭락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가을시즌 이후 매출만회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의 동시다발적 경제 위기가 불러온 정치, 사회, 문화적 갈등과 더블딥의 공포, 끝이 보이지 않는 유럽 재정위기의 먹구름, 중국경제의 경착륙 위험과 함께 국내 시장에도 엄청난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수출 동력 약화는 내수부진으로 이어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데다 물가상승, 실업률 증가. 전세값 급등, 가계부채 증가 등 각종 위험요인이 상존해있어 소비시장의 장기 침체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패션시장, 또 한번의 도전에 직면했다
지난 상반기 장마와 폭우, 태풍 등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인한 판매부진을 겪은 패션기업들은 업친데 덥친격으로 매출실적 하향조정 등 타격이 불가피해졌으나 이번 위기를 전후로 패션시장의 지각변동과 패러다임 변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패션 기업들이 지금 직면한 도전은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부진과 소비둔화, 글로벌 악재로 인한 저성장 국면보다 새로운 소비시장의 부상과 선도 브랜드의 주도권 상실, 소비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 부재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심각성이 있다.
가장 큰 변화의 패러다임 위기를 겪고 있는 여성복의 경우 착장방식에 대한 소비자 인식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각 브랜드별 조닝별 경계가 무너지고 세분화, 다양화 추세를 보이며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영캐주얼 시장은 한국형 SPA 와「자라」 「H&M」「포에버21」「망고」 등 글로벌 SPA를 비롯해, 「랩」「에이랜드」 등 멀티 셀렉트숍 브랜드까지 가세하여 전체 영시장의 지형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몇 년전부터 정체성 부족과 매출하락으로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영베이직군을 포함해 올해들어서는 「시스템」「보브」「시슬리」등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영캐릭터 3인방들도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리는 등 전체 여성캐주얼 시장의 지배구조가 바뀌고 있다.
패러다임의 위기, 선도 브랜드 바꾼다
셋업 비중이 높은 정형화된 영캐주얼 브랜드의 침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등 몇 년동안 여성복 시장을 독점해왔던 이들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 이는 믹스매치의 자유로운 스타일링에 익숙해지고, 중심상권마다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멀티 셀렉트숍의 등장이 소비자들 착장 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들 SPA브랜드와 멀티 셀렉트숍의 확산은 백화점 영캐주얼 브랜드 가격 저항감을 불러왔으며 특히 정형화된 매장운영 방식이 젊은 소비층의 유입이 급격히 떨어뜨렸다. 지난 6월이후 대형 백화점 영캐주얼 조닝이 20~30% 역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영캐주얼 시장은 브랜드와 라벨에 관계없이 믹스매치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구현해내는 스타일링 마켓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몇 년동안 매출과 트렌드를 주도해온 「시스템」「보브」「시슬리」등 영캐릭터 선두 3인방 브랜드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리고 「오즈세컨」「질바이질스튜어트」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등 영캐릭터 시장의 대격변이 이루어진 것도 이미 예고된 수순이다.
소비자들의 구입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뀌고, 고물가 시대를 맞아 패션상품 지출 비용감소에 따른 가격 저항감, 착장방식의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후발 브랜드가 선두 브랜드를 추격하는 등 시장 지배적 위치가 뒤바뀌게 된 것이다.
그동안 여성복 시장 공룡 브랜드로 고도성장을 견인해온 이들 영캐릭터 선두 브랜드의 견고한 아성이 무너지고 후발 브랜드가 대등한 경쟁구도의 위치까지 올라오는 등 새로운 지형도는 언제든 다시 바뀔 수 있는 있는 상황이다.
고공행진을 구가했던 영캐릭터 상위권 브랜드들은 연간 700억원 이상의 성공적인 볼륨화를 이룩한 반면 그에대한 반작용으로 급변하는 트렌드와 시장변화를 빠르게 수용하지 못한 부분도 침체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및 중저가 브랜드 영토 확장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과 소비자 트렌드와 니즈 변화가 이들 브랜드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글로벌 SPA브랜드 및 중저가 영트렌디 캐주얼 및 멀티 셀렉트숍 브랜드에 고유영토와 소비층을 상당부분 빼앗긴 결과이다.
700~800억 규모로 전체 매출외형이나 규모는 커졌으나 볼륨화, 대중화 전략은 참신함과 독창성의 부재로 이어지고 환경변화에 대한 대처능력과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다소 능동적이지 못한 부분이 급격한 착장방식 등 트렌드 변화와 함께 급격한 소비이탈을 부추켰다.
기획 방식의 변화 등 소프트 파워 키워라
삼성, 현대차, LG그룹 등 국내 간판 대기업들도 정보기술(IT)시황 악화, 구글과 HP 등 IT공룡기업들 간 빅뱅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산업 주도권이 바뀌는 등 IT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휴렛패커드(HP)의 PC사업 포기로 IT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필두로 최근 산업계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한때 세계 IT업계를 주름잡던 일류 기업들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삼성을 위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상황속에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을 갖고 체질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패션시장도 브랜드와 인지도, 상품 퀄리티의 경쟁을 넘어 바야흐로 스타일링으로 경쟁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시크하면서 틀에 박혀있지 않고 때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스타일을 달리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함과 동시에 브랜드와 라벨에 관계없이 믹스매치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구현해내는 소비층의 확산이 여성복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글로벌 쇼크가 불러온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임기응변식 경비절감과 인건비 감축 등과 같은 일차원적인 긴축 방식보다 소비자의 감성과 변화를 담아내는 근본적인 기획방식의 변화 등 소프트웨어 부문의 체질개선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점점 복잡 다변화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비용 구조의 브랜드 제조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성을 담아내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가격과 스타일링, 즐거움의 요소를 담아내야 할 것이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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