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6-23 |
유럽 10대, 미국 브랜드에 ‘열광’ 이유는?
「애버크롬비 앤 피치」「갭」「바나나 리퍼블릭」
문화와 패션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파리의 10대들이 미국 패션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다.
"유럽 젊은이들은 미국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십걸' 등 미국TV시리즈를 모두 보기 때문에 머릿속으로는 사실 미국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6월 12일 일요일 오후 샹젤리제 거리에 문을 연 미국 10대 패션 브랜드 「애버크롬비 앤 피치」의 매장 앞에는 매장에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는 150여명의 10대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줄을 서 있던 10대 소녀들은 매장 앞에 서 있는 남자 모델들의 사진을 찍거나 스마트폰으로 「애버크롬비」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품들을 검색하는데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10년 전만 해도 `세계화(Globalization)'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던 곳에서 미국 패션 브랜드가 10대들의 환호성과 함께 환영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화와 패션에 대한 자존심이 강해 미국을 얕잡아봤지만, 최근엔 유럽 젊은이들이 미국 문화와 패션에 열광하면서 아무런 거부감없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애버크롬비」뿐 아니라 「바나나 리퍼블릭」도 올해 프랑스에 첫 매장을 열 계획이다. 「갭」은 작년에 밀라노에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안에 로마에도 점포를 낼 예정이며, 「타미힐피거」와 「마이클 코어스」는 이미 파리에 대형 매장을 열었고 「토리 버치」도 첫 로마 점포를 열었다.
여성용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도 내년 런던에 첫 해외 점포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에도 「갭」과 「탤보트」 등의 미국 브랜드가 유럽에 진출했다가 매출 부진으로 철수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화상태에 달한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려는 브랜드들의 노력과 인터넷 등에 힘입어 미국 문화와 패션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유럽 젊은이들의 기호가 맞아떨어지면서 유럽에서 미국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밀라노의 소매 컨설팅업체 인터코퍼레이트의 아르만도 브란치니 사장은 "유럽 젊은이들은 점점 더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이 돼가고 있으며 더 이상 문화적 충돌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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