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1-06-02

대기업, 패션사업 확장 바람 거세다

롯데, 신세계, SK, LS 등 패션사업 확장


최근 대기업들이 M&A를 통한 패션사업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유통 기업인 신세계와 롯데, 산업 전기 부문의 LS, 통신과 상사 부문을 주력으로 한 SK그룹 등의 국내 굴지 대기업들은 몇해 전부터 패션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패션사업을 주력 사업군으로 올려 놓았다.

신세계는 신세계 인터내셔널을 통해 톰보이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톰보이 보유 브랜드와의 시너지가 가장 큰 기업으로 고가 브랜드에만 집중했던 브랜드 포트폴리오군을 중저가 라인까지 확장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 종합 패션기업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대기업들이 400-500억원이 넘는 부채가 걸림돌로 작용해 톰보이 인수를 대부분 포기했으나 신세계는 「톰보이」와「코모도」등 보유 브랜드와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 영업 정상화 가능성인 높고 특히 「톰보이」의 경우 국내 패션역사를 상징하는 최초의 기성복 브랜드로 역사와 전통성 회복에 의미를 두고 인수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톰보이는 부채를 포함한 인수금액 외에도 앞으로 유통망 재구축 등 브랜드 정상화에 소요될 자금이 막대해 자금 동원력이 있는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투자 리스트가 커 대대분의 대기업들이 인수에 불참했으나 신세계측은 막강한 자금력을 통해 인수를 성공리에 끝내고 패션부문 확장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5천800억원으로 패션업계 8위에 랭크됐으며 톰보이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이랜드와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에 이어 업계 5위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오는 2018년까지 e-커머스를 포함한 패션사업 부문의 매출을 5조원으로 키운다는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패션 전문기업의 인수합병과 프리미엄 온라인 몰 등 E-커머스 부문의 확대와 자체 브랜드 런칭이 핵심 방안이다.

롯데는 지난해 여성 영캐주얼 「나이스클랍」을 전개하던 엔씨에프를 인수했고, 「유니클로」 전개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여성복 「꽁뜨와데꼬또니에」를 도입했다. 또 최근에는 기존 유니클로, 자라와 같은 제휴방식으로 일본 최대 핸드백 브랜드인 ‘사만사 타바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런칭을 준비 중이다.

전선, 산전이 주력사업인 LS그룹도 계열사 LS네트웍스를 통해 패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는 등 스포츠, 아웃도어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2007년 계열사를 통해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를 탄생시킨 국제상사를 인수했으며 대규모 투자로 「프로스펙스」를 단기간에 회생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2008년 패션전문기업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LS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LS네트웍스는 패션 부문과 상사 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며 「프로스펙스」와 2008년 오디캠프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일본 아웃도어 「몽벨」 독일 아웃도어 「잭 울프스킨」등 주로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도보여행 전문 멀티샵 「웍앤톡」 1호점을 오픈,  유통 사업에 진출했으며 스웨덴 아웃도어 「피크 퍼포먼스」와 직수입 계약을 체결해 2012년 하반기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도 여전히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섬 인수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될경우 매출 1조원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네트웍스가 한섬 인수를 선언한 뒤 인수가격, 경영권 및 고용 보장에 대한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무산위기를 겪는 등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왔으나 9개월넘게 끌어온 SK네트웍스와 한섬의 매각 협상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한섬 지분매입에 대한 세부사항을 빼고는 거의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지분가격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존재하지만 큰 틀의 합의는 이룬만큼 협상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인수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주력 사업인 여성복 「오브제」와 「오즈세컨」「DKNY」「타미힐피거」 풀 라인 등을 통해 4천65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한섬은 비슷한 수준인 4천475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한섬을 합병할 경우 여성복 시장에서는 최대, 업계 전체에서는 4위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한섬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중국진출 등 공격적인 패션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고 패션부문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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