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5-19 |
[특집] 캐주얼 시장 상승국면 진입했다
에프알엘코리아, 지오다노 리드… 홀하우스 기대주 부상
지난해 캐주얼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2010년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캐주얼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표 기업 24개의 매출신장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8.60%와 6.44%로, 2009년 8.16%, 3.57%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조사 기업 중 3개 기업만이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 손실을 낸 업체도 3곳으로 집계되는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이 전년에 비해 매출 신장률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영업성과가 성장해 금융위기 이후 생존과 회복, 실적 개선에 주력했던 2009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외형과 이익이 모두 성장,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홀하우스 이익률 18.73%... 이익률 10% 이상 업체 6개
24개 기업 중 매출액 기준 1천억원이 넘은 곳은 11개사로, 이 가운데 에프알엘코리아와 엠케이트렌드가 2천억원 대 외형에 진입했고, 지오다노와 에이션패션, 더휴컴퍼니 등도 30% 안팎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한 에프알엘코리아, 지오다노, 홀하우스, 월비통상, 지엔코, 잠뱅이 등 6개 업체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5% 이상의 이익률을 낸 업체는 14개 업체로 조사됐다. 이는 10% 이상 이익을 낸 기업이 1개, 5% 이상 이익을 기록한 업체가 6개였던 2009년 실적과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된 결과다.
지난해 캐주얼 시장은 외형적으로는 저성장과 신규 브랜드 축소로 다소 위축됐던 그 동안의 기조에서 벗어나 다시 활기를 띠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거치며 전체 시장의 지속성장을 좌우할 중위권 기업들의 수는 줄어든 반면 몇몇 우량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여기에 전 복종 캐주얼라이징의 확산으로 캐주얼 시장의 성장세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됨에 따라 캐주얼 시장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홀하우스, 지엔코, 월비통상, 잠뱅이 등의 선전이 주목된다. 이들 기업들은 매출볼륨이 크지는 않지만 매출신장률과 영업이익 면에서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암시했다. 특히 설립 3년을 맞은 홀하우스는 매출신장률과 영업이익률, 순이익 모두 2배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캐주얼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에프알엘코리아, 지오다노 캐주얼 시장 주도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8월까지 집계한 회계연도 결산 결과 매출이 전년대비 84.35% 신장한 2천260억원으로, 전체 캐주얼 기업 중 가장 큰 외형을 지닌 매출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4.5% 증가한 15.33%의 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만도 272억원에 이른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5년 9월 「유니클로」로 국내시장에 진입한 이후 2008년 113%, 2009년 68.94%, 2010년 84.3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국내 패션시장의 저성장 기조와 글로벌 SPA 브랜드의 본격적인 사세확장에 힘입은 폭발적인 파급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유니클로」는 올해 3천5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고속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와 지방 대도시 순으로 매장을 확대해 2012년도엔 100개 매장에서 4천억원의 외형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오다노는 지난해 전년대비 30.84% 신장한 1천856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영입이익률은 10.42%를 기록했다. 1994년 국내에 첫 소개된 이후 2002년 매출 2천400억원을 기록하며 국민 캐주얼 기업으로 성장한 지오다노는 이후 패션계 전반에 닥친 불황의 여파로 고전하기도 했으나 2009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무드에 진입, 전성기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계획이다. 현재 사진작가 조선희가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소지섭, 신민아, 타이거 JK 등 4명의 스타가 모델로 참여한 초대형 광고 캠페인이 온라인과 케이블TV, 영화관 등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관련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상품은 유행을 타지 않는 스웨터와 면바지, 데님 등을 세련되게 코디해 입는 ‘스마트 룩’을 포인트로, 경쟁 브랜드로 거론되는 「유니클로」 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어필할 계획이다.
볼륨 캐주얼 「지오다노」와 스트리트 캐주얼 「BSX」를 보유하고 있는 지오다노는 올 F/W 고감도의 신규 브랜드를 추가해 신규 소비자들을 공략,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홀하우스 캐주얼 시장의 기대주로 부상
홀하우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6.68% 신장한 6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18.73%로 조사 기업 중 가장 높은 이익을 냈으며, 순이익도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87억4천9백만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과 이익 면에서 우수한 손익 구조를 과시했다.
금융 위기 이후 신규 브랜드의 생존률이 저하된 가운데 과감히 「지프」를 런칭했던 홀하우스는 런칭 첫해인 2009년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신장한 625억원대의 매출을 거둬 볼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올 S/S 선보인 신규 브랜드 「홀하우스」 역시 매출과 반응속도가 「지프」의 두 배 이상 앞서고 있어 올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홀하우스는 기업 설립 3년 만인 올해 「지프」와 「홀하우스」 두 개 브랜드로 매출 1천억대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데즈컴바인(구 예신피제이)은 전년대비 24.28% 성장한 1천788억원의 매출로 외형성장을 이뤘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슷한 9.08%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사명을 코데즈컴바인(Codes Combine.Ltd)으로 변경하고 「코데즈컴바인」의 메가 브랜드 전략을 공표한 코데즈컴바인은 단계적 패밀리화를 통해 앞으로 3년 뒤 매출 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은 기존의 6개 라인 외에 올해 S/S 「코데즈컴바인 하이커」와 「코데즈컴바인 키즈」 등 2개 라인을 런칭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코데즈컴바인 옴므」를 추가해 패밀리 브랜드로서 구성을 탄탄히 할 계획이다. 또한 영업 면적을 1만평으로 확대하고 각 라인별 차별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한국을 대표하는 SPA 브랜드로의 볼륨화를 본격적으로 실현할 방침이다.
지엔코는 지난해 전년 대비 19.61% 신장한 905억원으로 매출을 마감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0.27%로 전년 3.45%에 비해 크게 신장했다. 또한 당기 순이익이 42억4700만원으로 전년도 77억30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원년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사업부 재편과 소통 중시 경영 추구 등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전사차원의 노력들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영업이익률 23.41%로 캐주얼 기업 중 가장 독보적인 영업이익을 자랑한 월비통상은 지난해도 18.42%의 영업이익률로 탄탄한 기업 운용력을 과시했다. 매출신장과 이익 면에서 모두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월비통상은 「에비수」의 브랜드 안정화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 신규 브랜드를 런칭,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30.72%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잠뱅이는 10.38%의 영업이익률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8년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009년 22.40%의 매출신장률과 8.98%의 이익률을 기록했던 잠뱅이는 지난해 매출과 이익 면에서 모두 높은 신장률로 탄탄한 성장을 구가했다. <김은영>
[참고: 2010년 캐주얼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실적은 'Fashion DB' 디렉토리에서 엑셀파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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