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1-04-15 |
패션에도 ‘소셜커머스’ 바람 분다
「TNGT」 「르샵」 「코데즈컴바인」 대박 행진
소셜커머스가 유통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패션 업계의 참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1년 만에 300~400개 업체가 생겨나 지난해 500억원 대였던 시장 규모가 올해는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도입 만 1년 만에 급속히 성장하며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소셜커머스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이 확대되고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정교하고 다양해지는 추세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현재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 위메이크프라이스(www.wemakeprice.com), 쿠팡(www.coupang.com), 그루폰(www.groupon.kr) 등 반값 할인을 내세운 소셜쇼핑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분야로는 식·음료와 미용, 패션, 생활용품 등으로 이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젊은 여성층이 주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여성 고객들이 많은 상품과 서비스에 거래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
「TNGT」 「르샵」 「코데즈컴바인」 대박
패션 브랜드 소셜커머스 시장 주도
소셜커머스의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패션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선두업체인 티켓몬스터의 경우 지금까지 판매됐던 상품 중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상품은 지난해 12월 25일 판매한 「TNGT」 5만원 상품교환권으로 총 3만9239명이 구매해 19억6천195만원을 벌어들였다.
또한 지난 3월 18일 판매된 「르샵」 의류 5만원 상품교환권 역시 2만2천432명이 구매, 12억2천160만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3월 22일에는 NC백화점 5만원 상품권을 3만5천원에 파는 딜(Deal)을 1만9천011명이 구매해 6억6천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지난해 11월 4일 여성복 브랜드 「로엠」의 의류교환권을 51% 할인된 가격인 9만9천원에 판매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12월 21일에는 패션 쇼핑몰 엔터식스의 상품교환권을 30% 할인된 가격인 3만5천원에 선보여 약 6만5천장을 판매해 23억여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엔터식스 상품의 경우 「나이키」 「아디다스」 「지이크」 「샘소나이트」 「러브캣」 「르샵」 「바디샵」 「바닐라코」 「버커루진」 「리바이스」 등의 브랜드에서 신상품 및 정상·할인상품이 모두 구매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인해 ‘대박딜’로 불리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또한 2월 24일에는 「코데즈컴바인」의 의류교환권을 50% 할인된 가격인 5만원에 판매해 2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와 패션업계, 온라인판매를 통틀어 일일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코데즈컴바인」 전 라인은 물론 올해 새롭게 런칭한 「하이커」 라인까지 봄 신상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메리트로 인해 거래 시작 15시간 만인 오후 3시에 준비된 5만장이 모두 매진됐다.
이 밖에도 「샤트렌」이 실시한 '손예진의 「샤트렌」 10만원 반값 할인' 거래에는 1만 1191명이 참여했으며, 「리바이스」가 명동 컨셉 스토어 오픈 1주년을 기념해 판매한 20만원권 자유이용권의 51% 할인 상품이 약 3억5000만원, 「아디다스」 운동화 상품교환권이 약 1억여원 가량 판매됐다.
소셜커머스 업계 패션 카테고리 강화
패션 전문 스토어 등장 봇물
소셜커머스 내 패션 관련 상품의 매출 파급력이 검증됨에 따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패션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하고 패션 브랜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국내 시장에 상륙한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은 위즈위드의 5만원 상품권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또한 4월 4일에는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신상품 세트를 61%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했으며, 4월 5일에는 남성복 브랜드 「더클래스」의 19만 8000원짜리 수트를 79% 할인된 3만9천800원에 판매했다.
그루폰은 이 외에도 서울패션위크와 함께 공익 캠페인을 진행해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그루폰 스타일, 패션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이 캠페인은 '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의 제너레이션 넥스트(Generation Next) 신인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티셔츠를 그루폰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단독 판매하는 것으로, 판매 수익금 전액을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 전달하고 공익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위메이크프라이스도 최근 슈거딜과 회원제 프리미엄 소셜커머스 프라이빗라운지 등을 인수해 프리미엄 패션 경쟁력을 강화했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시장 내 안정적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두 업체와의 M&A를 통해 명품 카테고리 시장 진입와 우수 인재 영입 등 중요한 사업적 기반을 갖춰 더욱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패션 전문 소셜커머스도 등장하고 있다. 3월 23일 오픈한 쿠엔티(www.couponnticket.com)는 현대백화점 바이어 출신 및 패션 전문가들이 오픈한 회사로, 「지오지아」「에꼴드파리」「잔스포츠」등 패션 브랜드의 상품 할인권을 각각 30%, 40%, 50%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전문성을 앞세워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쿠엔티 측은 앞으로 자체 관리 시스템과 서비스 체계가 확실한 대형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소셜커머스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보다 정당한 소비자 정책으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매출과 홍보, 신규고객 창출까지… ‘일석 삼조’
철저한 사전 준비로 비즈니스 효율 높여야
패션기업들의 소셜커머스 시장 진입은 단기간 높은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에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소셜쇼핑의 창시가 된 미국 그루폰의 경우 「갭」의 의류교환권을 절반 가격인 25달러에 판매해 하루 동안 44만1천장(1천100만달러, 약 132억원) 판매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홍보면에서도 파급효과가 크다. 의류교환권이 판매되는 날이면 각종 패션 관련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 해당 딜(Deal)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면서 브랜드 홈페이지의 서버가 다운되고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되는 등 해당 브랜드의 노출 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셜쇼핑 형태로 소셜커머스에 참여한 한 브랜드의 관계자는 “원하는 스타일을 저렴한 가격으로 자유롭게 골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윤보다는 매장 유입률을 높이고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써 소셜커머스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철저한 사전 계획과 체계를 갖춰 소셜커머스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셜커머스에도 명암은 존재한다. 현재 소셜커머스에 참여하는 패션 기업들은 대부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팔고 소셜커머스 업체에 20% 내외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어 많은 이익을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일부 브랜드의 경우 물량 수급을 고려하지 못한 대량 쿠폰 판매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족 제기와 환불 요청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으며, 이에 따른 가격 거품에 대한 불신과 브랜드 이미지 저하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소셜’을 기반으로 한 유통채널로 높은 파급력 만큼 리스크도 큰 영역이다. 따라서 소셜커머스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단기적인 이윤 추구보다는 신규 고객들을 창출하고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연결시키는 유통채널 및 마케팅 툴로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고객관리와 서비스, 매장 직원 교육, 해당 상품의 충분한 물량 공급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중·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효율을 높여야 한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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