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1-03-28

[특집] 백화점 자주MD 문제없나?

소비자 중심의 PB 개발 및 직매입 전문매장 확대해야


백화점 유통업계가 독창적 아이디어와 새로운 컨셉으로 무장한 하이켄셉트 비즈니스를 적용한 특화된 MD 운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초창기 수입 컨템포러리와 직수입 브랜드 등을 확대 유치해 고급화, 차별화 MD에 집중했던대형 백화점들은 최근들어 저가에서 고가, 다양한 연령대를 흡수하는 새롭고 독창적인 컨텐츠로 구성된, 하이컨셉트 매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잡, 다변화된 소비가치와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정된 브랜드 구성과 패션기업 브랜드 유치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부도기업 증가와 신규 브랜드 런칭 급감으로 더 이상 과거의 1차원적 MD방식은 힘들어졌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위협적인 세력확장, 유통채널의 다각화 등으로 복잡, 다양해지는 소비 패러다임을 만족시키는 위해 과거의 나열식 MD에서 벗어나 편집매장과 직매입, PB, NPB 등 차별화된 특화 MD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것.

백화점 점포수가 증가하고 온라인 쇼핑몰 등 신유통업태 등장으로 인한 유통채널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입점업체의 마진만으로 수익을 내던 기존 비즈니스 관행을 벗어나 NPB, 편집매장 등 특화 MD로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백화점 특화MD, 단기적 처방?


국내 패션시장은 백화점 유통을 대비한 신규 브랜드 개발 의지를 상실해 시즌별 백화점 MD개편이 무의미해진지 오래고 만성적인 적자구조는 패션기업의 신규사업 의지를 꺽어놓았다. 이는 백화점 유통의 매장공백으로 이어져 전체 패션시장이 양적, 질적 성장한계에 직면하는 문제점을 노출하게 됐다.

최근들어 대형 백화점들이 점 차별화를 위해 다른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단독 브랜드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던 수입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 그리고 독특한 컨셉트의 편집매장을 늘리는 등 비교적 큰폭의 MD개편을 단행하고 있는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독특한 컨셉트의 편집매장과 직매입, PB, NPB 등 차별화된 특화 MD전략은 향후 패션 유통업체를 위한 중장기 성장모델로 적합한 구조인가? 입점 거래선과 상호 상생을 위한 이익창출 구조 및 거래관행에 대한 풀리지 않는 해법에 대해 아직도 패션업계 관계자의 불만요인이 팽배하다.

특히 가뜩이나 줄어난 신규 브랜드 대다수가 롯데 NPB로 노선을 한정짓고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백화점 편집매장 구성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매장운영 기법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편집매장, NPB…지속성과 영속성 해결과제


중소기업 및 소규모 업체가 중심이된 편집매장과 NPB 대다수가 아직 성공 수익모델이 검증되지 않는 가운데, 상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원 시스템 개선으로 지속성과 영속성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특히 수십여개의 롯데 NPB의 경우 경쟁백화점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입점하지 않는 단순한 약속조항을 실천하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해 NPB 본래 의미인 점포 차별화를 위한 독창성과 도전적인 시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볼륨 확대 한계를 이유로 롯데백화점? NPB요구를 크게 수용하지 않았던 패션기업들도 최근들어 롯데백화점 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중장기적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위해 NPB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우월적 입지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전략적 NPB개발과 확대유치에 사활을 걸고 매진한 결과 최근들어 그나마 신규 브랜드 개발 여지가 있는 소수의 패션기업들이 일제히 롯데행을 감행하고 있는 것.

고급스러움이나 새로움으로 무장한 백화점들이 각 상권별로 다양하게 등장하고 특정 백화점이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시대가 끝나가는 시점에 롯데백화점 NPB가 새삼 확대되고 있는 배경은 전국 25개 점포외에 아웃렛 2개점, 영플라자 3개점, 국외점포 등 막강점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과 NPB 제휴를 통해 중장기적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빠른시간 매장확보를 통한 시장진입과 브랜드 인지도 및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과 또 현대, 신세계를 제외한 중소백화점 및 가두점 영업을 병행한다면 적정 볼륨을 통해 충분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NPB 선택 요인이 되고 있다.

NPB 보호주의, 신생업체 입문기회 줄어든다


지난해 「르윗」「JJ지고트」에 이어 올해도 미샤의 「아임포잇미샤」와 위비스의 「컬처콜」, 다반의 세컨 브랜드 「디코드」가 롯데 NPB로 방향을 결정했다. 더구나  NPB 중심으로 매장우선권이 부여되자 입점 기회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이 빠른 시장진입만을 목표로 NPB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문제점도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MD개편에서도 롯데 PB, NPB, 온리 브랜드 중심의 매장 개편이 이루어져 롯데백화점 매장을 추가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영업 계획이 크게 차질을 빚었으며 신생업체의 경우 롯데백화점 입점하기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과도한 PB와 NPB의 과도한 보호주의(?)에 가로막혀 매출, 브랜드 파워, 차별성 등에서 우위를 가진 브랜드라 할지라도 롯데백화점 점포 확대 기회가 극히 제한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단지 백화점의 매장과 볼륨을 유지하고 계약기간 동안 경쟁백화점에 입점할 수 없는 목적으로 생겨난 NPB는 본래의 기능을 약화시켜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대한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며 “진정한 NPB는 유통과 업체가 공동으로 점포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실험적인 브랜드를 적극 개발, 타점포와 완벽한 차별화 MD를 구축하는 진화된 형태의 브랜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타 백화점 입점불가라는 1차원적인 전략보다 브랜드 개발단계에서 입점 브랜드간 협업을 통해 각 점포의 상권과 소비자 테이스트에 맞는 도전적인 기획방식으로 소비자들을 독점적으로 흡수하고, 고객 만족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진정한 NPB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대형백화점 편집매장, 성장 수익모델 갖췄는가?


최근들어 각 대형 백화점들이 확대보강하고 있는 편집매장과 동대문, 가로수길 등지에서 발굴한 신진 디자이너들과 제휴한 오픈 소스 방식의 멀티 셀렉트숍 등은 독창적인 상품차별화와 가치만족을 제공하기 위한 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들 소규모 업체의 중장기적 성과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직매입 제품을 구성한 편집매장을 전복종에 걸쳐 신설하거나 3~4개의 중소규모 업체와 제휴를 통한 멀티 셀렉트숍 등이 MD차별화의 핵심가치로 등장했으나 이들 매장의 지속과 영속성에 대한 해법이 없이는 결국 단기적 처방에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소형 브랜드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패션시장 진입기회가 더욱 어려워진 기업들에게 유통업체가 적극적으로 신규 브랜드 개발을 독려하고 패션의 등용문 역할을 선도하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패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소규모 편집매장 또는 각 백화점과 제휴를 통해 멀티 셀렉트숍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열정과 끼를 갖고 제도권 백화점에 용이하게 진출, 사업을 일구고 기업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없이는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한계성을 노출할 수 위험적인 요소가 크다는 지적이다.

새롭고 독창성을 부여하는 편집매장들이 집객력을 높이고 화제를 불러 일으킬 매력적인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그들이 수익 창출과 성장 가능한 백화점 유통의 지원 시스템과 육성에 대한 의지, 책임감 등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백화점 유통업체가 점포의 자생력을 키우고 고객의 다변화된 감성 테이스트에 부합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 컨텐츠를 끊임없이 제안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소비자 중심의 PB 개발과 직매입 전문매장 확대 등 보다 장기적인 차원의 생존해법을 찾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류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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